
RADWIMPS - RADWIMPS2 ~発展途上~
발매일 : 2005.03.08
오랜 고민끝에 RADWIMPS 2집 앨범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리뷰 특성상 반말이 들어가있으므로 양해바랍니다^^;
리뷰에 대해 의견사항이 있으시다면 리플로 부탁드립니다!!
B'z, Mr.Children, Southern Allstars, CHAGE & ASKA등의 록 1세대, BUMP OF CHICKEN, ASIAN KUNG-FU GENERATION, ELLEGARDEN 등의 밴드들이 축을 이루는 록 2세대에 이어 혜성처럼 떠오르게 된 4명의 당돌한 청년, RADWIMPS. 메이저 데뷔 앨범 RADWIMPS3 ~無人島に持っていき忘れた一枚~(무인도에 가져가 잊어버린 한장)으로 일본의 수많은 락매니아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현재 최신 싱글 "オーダーメイド(Order made)"로 고정 팬 및 신생 팬을 매혹시키면서 팬들로부터 "신"으로 추앙받을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의 인기비결은-3집 기준으로-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하게(혹은 매혹되게)만드는 재기발랄한 가사(혹은 아름다운)에서 뿜어져나오는 감정의 크기, 그리고 믹스쳐 록,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능력(그런 이유로 앨범을 낼때마다 마치 다른 가수가 부르는 느낌을 받을정도), 이런 곡들을 모두 직접 작사, 작곡해내는 노다 요지로(野田洋次郞)라는 인물의 능력 또한 RADWIMPS의 존재감을 200% 늘려주는 요소이다. 그런 지금와서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앨범은 4집이 아닌 과거 인디 시절에 발매했던 2집 ~발전도상~(왜 발전도상인지 생각해보라. 모든 앨범들을 주의깊게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앨범제목의 깊은 뜻을 알 수 있다. 라드가 1집을 내고 오랜 시간을 얼마나 노력해왔는지.)을 리뷰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 앨범에서야말로 3집 앨범을 만들어내는 뼈대와도 같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앨범에는 3집만큼의 다양한 시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여러가지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을 하고있는데다, 노다의 세계관이 단지 "사랑"에만 가둬져있지 않은, "생"과"사"에 걸쳐 여러 범위로 넓혀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자신의 생각들을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특별한 언어들(혹은 지저분한 언어들)로 구성해놓은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1. 愛(かな)し~明くる明け~(사랑, 슬픔 ~밝게 빛나라~)
인디즈 마지막 싱글로 발매되었던 3집 앨범 수록곡 "へっくしゅん"의 커플링 곡. 이 앨범에는 6번 트랙에도 같은 곡이 삽입되어있지만, 이 앨범은 6번 트랙의 축소버전이다. 어찌보면 프롤로그같은 느낌? 아르페지오로 시작되는 곡의 반주에 노다 특유의 담담하게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매력으로, 노래제목의 의미는 상당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랑 = 슬픔이라는 의미로 원래 일본어 발음상 "아이시(사랑)"이 맞지만 읽을때는 "카나시(슬픔)"으로 읽는다는 기발한 생각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것인지, 그럼에도 사랑이라는게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이야기 하고자하는 노다의 의지가 투영된 곡이다. 덤으로 愛し의 의미는 "몸으로 번져 사랑스럽다"라는 일본의 고어(古語)이다.
그리고 곡을 잘 들어보면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마도 사랑을 하면서 겪는 시련이나 힘든 것들을 표현하고자 집어넣은듯 하다(참고로 6번 트랙에는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들어가있지 않다). 약간의 여운을 넘기며 곡이 끝나면 등장하는 것은...
2. なんちって(이렇게~)
시작부터 격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의미심장(?)한 노다의 신음소리와 함께 짓궃은 한마디 "난칫테". 그리고나서 바로 또 작렬하는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의 난장판이 시작되는데, 귀에서 일어나는 급 거부반응(처음 듣는 분이라면)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이 당황스러운 사운드에 자칫 이게 내가 알던 래드윔프스가 맞나?(물론 3집을 들은 사람이라면 へっくしゅん에 익숙해져있어서 상관없을지도?) 싶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한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라드의 특기인 "믹스쳐 록" 장르의 곡으로 멤버 전원이 "Red Hot Chili Peppers"의 팬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영향을 받은 느낌이 많이 드는 곡이다. 가사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풍자적인 내용으로, 性(혹은 SEX)에 대한 개념이 너무나 무뎌져버린 요즘 세상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은근히, 그러면서도 직설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성적 농담을 잔뜩 한뒤에 '난칫테' 라는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척하지만, 결국은 진담(웃음). 난칫테라는 말은 대략 설명하자면 '요러고~ 이라고~'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대충 설명해서 죄송합니다). 여담으로 가사안에는 노다가 태어났을때와, 미국에서 살때의 감상이 딱 두마디 나온다.
일본에서는 라드 팬들 중에서 라이브에서 상당히 인기많은 곡 중 하나이다.
3. そりゃ君が好きだから (그야 널 좋아하니까)
역시 노다 요지로답게 이 앨범에도 닭살돋는 "러브송"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이 곡이다. 1집시절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곡으로, 젊은이의 솔직함이 노랫말과 멜로디 전부에 녹아있는 곡이다. 고교시절의 기억을 노래한 것 같기도 한 노랫말은 노다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인 노다의 "그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사려된다. 특별히 언급하기엔 이 곡이 이 앨범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적다는 느낌이지만, 앨범 전체적인 매치로는 단연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4. 夢見月に何想ふ(꿈꾸는 달에서 무슨 생각을 하나?)
3번 트랙까지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기고 나면 4번 트랙은 좀 하찮은 표현이지만, 클럽에서 잔뜩 춤을 추고 난뒤의 약간의 블루스 타임과도 같은 느낌의 곡이다. 차분한 분위기의 일렉트릭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중반에 나오는 휘파람 연주가 이 곡의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다. 현재까지 노다가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었던 수가 다섯번인데, 이 곡은 그중 한번의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은 뒤에 만든 곡같다. 가사 내용이 전체적으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결국 그 아쉬워해도 현실은 현실일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이 곡의 애달픔을 상기시켜준다. 더불어, 마지막 부분의 스트로크는 더욱 더 서글픈 느낌을 주기도 한다.
5. ノットビコーズ(Not because)
이 곡도 이 앨범에 존재하는 러브송 중 하나지만, 3번 트랙처럼 들뜬 느낌이 아닌, 역시나 차분한 분위기로 일신하고 있는데, 노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그녀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것으로 특별히 이 부분이 좋다 할 것 없이, 곡 자체를 계속 들어야만 이 곡이 가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노다가 언급한 "한 여자를 위해 소비한 4장의 앨범" 중 이 곡은 그 한곡에 포함될 것이다.
6. 愛(かな)し(사랑, 슬픔)
1번 트랙과 이어지는 곡으로, 시작 부분은 1번 트랙과 동일하며,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빠져있다. 그리고 1번 트랙 부분이 끝나고 바로 라드만의 믹스쳐 록 사운드가 전개되고, 시작되는 요지로씨의 사랑해부학.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그때의 마음으로 언제나 있을 수 있다면,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말도 이 세상에는 없었을까나? 채워져있어도 메말라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누군가를, 팽개치고 또 구하고, 언제나 시간탓을 하고, 상처입혀온 사람의 얼굴에만 모자이크를 걸고 또 마음은 사랑을 찾네", "사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울고있는 것처럼 들렸어, 마음이 언젠가 사람을 구원하는 것을 너는 언제나 알고 있었니?" 6분 33초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이 음악을 듣는순간 6분 33초는 단 1분처럼 확하고 지나가 버린다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곡이 가진 흡입력은 RADWIMPS라는 밴드가 얼마나 음악적으로 대단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주는 곡이다. 아무튼 이 트랙을 기점으로 노다의 사랑이야기는 이 앨범에서 끝이다.
7. ういんぷす学園休み時間(WIMPS 학원 쉬는시간)
8번 트랙의 Intro 같은 느낌으로 음악이 아닌, 학교의 쉬는 시간 풍경을 들려주는데, 선생님이 들어오고 인사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는데, 마지막의 멤버들의 장난은 애교로 봐줘야할듯. 학창시절의 기억(노다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대부분의 이유가 학교라는 사회 자체를 굉장히 부정하고 그런 학교에 다니는 것을 괴로워함).에서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8. ヒキコモリロリン(방구석폐인 롤링)
시작부터 상당히 설명하기 힘든곡인데, 일렉트릭 기타의 컷팅 & 스트로크 주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노다의 랩이 돋보이고, 상당히 빠른 전개의 곡이다. 실제 인물인지 친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롤링이라는 인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곡이다. 자신이 미국에 있을때 9.11 테러를 경험해서 그런지 9.11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가사에 드러나있으며, 부시를 굉장히 싫어하기때문에(싱글 '유심론'의 커플링곡 '제니퍼 야마다씨' 참조) 부시가 이라크에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비아냥도 들어있다. 곡 전체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고, 죽음에 대해 걱정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삶을 감사하며 살자는 긍정적인 마음이 담겨있다. 추신, 이 곡에는 노다의 고교시절 교사인 타나카 마사야(田中昌也)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노다와의 관계는 확인불명.
9. 着席(착석)
인사 후에 다시 자리에 앉는다는 설정. 아무래도 8번 트랙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이자 마무리같은 느낌의 Outro.
10. 俺色スカイ(오레이로 스카이)
제목의 의미를 굳이 해석하자면 "나의 색으로 칠해진 하늘"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노다의 말에 의하면 "모두 자기 자신만의 하늘이 있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오레이로 스카이다"라고 한다. '나'라는 존재와 '하늘'과의 관계에 대해 노래한 곡으로. 노다의 하늘찬가라고 느껴질만큼 하늘을 의인화하여 여러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늘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러면서 하늘과 친구가 되고싶어하는 노다의 귀여운(?) 애교가 돋보이는 곡이다. '와랏테타이나~' 부분이 중요포인트.
11. 音の葉(소리말)
노다의 어쿠스틱 단독 연주곡으로, 앨범 전체적으로 가장 차분하고 진지한 곡으로 꼽을 수 있다. 곡의 내용은 현재 음악을 하고있는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 해나가고싶다는 노다의 의지를 표현한 곡이다. 노다는 예전 인터뷰에서 "나에겐 음악은 취미, 더 중요한건 사람들과의 만남" 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2집 앨범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보이고자 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꽤나 자조적인 한곡.
12. シリメツレツ(지리멸렬)
이것이 바로 '라드식 필링 사운드'다!! E.D.P ~飛んで火に入る夏の君~ 의 기원과도 같은 곡. 지리멸렬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의미의 말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같은 것들을 노래하고 있으며, 전 트랙들이 주로 삶쪽에 기인하고 있다면, 이 곡은 '죽음'과 '끝'등에 무게를 두었다. 굳이 힘들게 해석하긴 싫지만, 이 곡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노다의 사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무언가를 표현하려 노력한 부분이 드러나는 곡이다.
13. 祈跡(In album version) 기적
2집 앨범의 유일한 싱글 곡. 이 곡은 현재 RADWIMPS가 만든 악곡들 중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곡이다. 싱글 버전은 6번 트랙과 비슷한 구조의 멜로디라인을 형성하고 있는데 앨범 버전에서는 조용조용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6번 트랙을 의식한 믹싱인 것 같다.
이 곡이야 말로 앨범의 핵심과도 같은데, 외국의 기아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곡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멀쩡하게 살고있는 자신같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다른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굶어죽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슬프지만, 자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렇기에 자신이 노래를 부름을 통해 이러한 아이들에게 일종의 구원의 기도를 하는 것이다. 노다 요지로는 85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삶과 죽음, 그것도 자신만의 삶과 죽음이 아닌 타인(혹은 전세계의 인간)의 삶과 죽음에도 관심을 가질만큼 생각이 깊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점이 노래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나있고, 자신이 정말로 바라고 소원하는 것들을 전부 노래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이 곡을 현재 라드의 최장곡으로 만들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곡으로 나 자신만의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같은 현실에서 그나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일종의 자기위로용으로도 쓸 수 있을듯.
14. ララバイ(La La Bye)
2집의 힘겨운 대장정을 마무리해주는 곡.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노다가 쓴 곡이라 생각한다(혹은 1집때의 멤버들과 헤어지면서 쓴 곡일지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라라바이라는 말은 원래 자장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 곡에서는 그런 뜻보다는 La La Bye라는 의미로, 헤어지더라도 즐겁게, 미래에 다시 만나 즐겁게 지내자는 희망찬 내용을 담고 있다. 축제 분위기의 즐겁게 들뜬 멜로디와 함께 멤버들의 코러스가 섞인 '라라바이' 구절은 이 노래의 필청 포인트! 마지막 부분의 말장난 역시 귀엽게 느껴지지만 왠지 이 부분은 듣고있으면 코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즐겁지만 역시 아쉬움을 뒤로 한채 2집은 이렇게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앨범은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아직 미완성된 감성', '재능 넘치는 앨범', '치료를 구할 수 있는 앨범'등 의견이 상당히 많이 엇갈리는데, 대부분의 평은 굉장히 극찬받고있는 앨범이다. 그만큼 한곡 한곡이 앨범에 잘 맞아들어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버릴 곡이 단 한곡도 없다 할정도로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놀라운 곡이다. 이런 2집에서의 경험이, 3집앨범에서 극에 달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버팀목이자 발전도상이라는, 일종의 예언과도 같은 앨범으로 만들어버렸다. RADWIMPS는 그러한 점에서 놀랍다. 자신들의 음악이 어떤 느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밴드 또한 드물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다. 그게 바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도 라드에 대한 신념을 뚜렷하게 만들어준다.
...길고 긴 리뷰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보컬인 노다는 정말 천재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