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嵐/ARASHI] ONE

2005년 8월 3일 발매된 아라시의 다섯번째 오리지널 앨범 『ONE』의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에서 홀로 힘들게 지내던 때에 발매되어 감동이 더했던 앨범이기도 하지만, 그런 여담보다도; 아라시 다섯 명의 솔로곡이 수록된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시간이 벌써 이만큼 흘렀다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믿어지지 않지만, 어느새 데뷔한지 7년째를 맞고있는 쟈니즈계 아이돌 그룹 아라시입니다.


1.Overture
2.夏の名前
3.ROMANCE
4.Lai-Lai-Lai
5.Days
6.素晴らしき世界 　
7.サクラ咲ケ
8.Rain（Vo.大野智）
9.いつかのSummer（Vo.相葉雅紀）
10.W/ME（Vo.松本潤）
11.秘密（Vo.二宮和也）
12.夢でいいから（Vo.櫻井翔）
13.Yes？No？　
-Special Summer Track-
14.風見鶏　
　
  전체적으로, 아라시가 음악적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앨범입니다. 가수니까 당연한 얘기임에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아이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다보니 음악성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감도 없지않아 있죠.. 하지만 『ONE』은 아라시의 음악색이 훨씬 분명해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1번 트랙 「Overture」는 다섯명의 랩과 노래가 잘 어우러져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멤버 각자의 특유의 보이스와 창법이 그대로 묻어나있어 '이게 바로 아라시'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夏の名前」의 피아노 전주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죠. 전주부분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때문에 계속 듣게 되더군요. 경쾌하고 쉬운 멜로디로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밝은 멜로디나 가사까지 여름에 딱 어울리는 노래구요.
  이어지는「ROMANCE」는 이전 앨범 『いざっ,NOW』에서 주를 이루던 밝고 신나는 리듬의 노래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이 앨범에 있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오노-니노의 고음파트와 쥰-쇼-아이바의 저음파트로 나눠 부르는 후렴구 '로망스로 가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노래가 끝난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기분좋은 노래입니다.
  「Lai-Lai-Lai」는 처음 듣고 3집 앨범 수록곡인「テ·アゲロ」가 떠올랐는데, 두 곡 모두 정열적인 노래라는 느낌이네요. 색으로 표현하자면 빨간색이나 금색. 실제로 콘서트에서 부를 때도 멤버들 모두 열정적으로 춤을 추죠. 역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노래구요.
  「Days」는, 처음 듣는 순간부터 감동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아라시의 발라드라고 하면 싱글「とまどいながら」에 수록되어 있는 「冬のにおい」를 항상 첫째 손가락에 꼽고는 했는데, 이제는「Days」가 첫번째가 됐네요. 다들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을 많이 하더니 목이 트였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웃음) 쟈니즈계의 다른 그룹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라시 스타일의 정말 괜찮은 발라드입니다.
  다음이「素晴らしき世界」네요.「夏の名前」의 피아노 전주만큼이나 괜찮은 이 노래의 전주는 아마도 일렉기타가 아닐까 합니다. 앨범이 처음 발매됐을 때 「Days」와 함께 가장 좋아했던 노래였습니다. 중간에 각각의 멤버가 후렴구를 솔로로 부르는 부분-클라이막스를 듣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차분해지죠.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우리들은 울고 웃으며, 그래도 내일을 꿈꿔버리지'라는 가사가 언제나 와닿는 노래입니다.
  앨범에 수록된 유일한 싱글 발매곡「サクラ咲ケ」는 제목에서 이미 가사 내용을 예상할 수 있듯, 언제 들어도 신나는 노래죠. 일본 노래에서 사쿠라는 아주 다양하게 사용되는 소재인데, 사쿠라가 지는 모습과 함께 졸업이나 이별에 관한 가사를 쓰고 사쿠라가 피는 것에는 밝고 희망찬 가사를 쓰죠. 이 노래는 물론 후자쪽이구요.
  다음 트랙부터 솔로곡으로, 일단 오노사토시의「Rain」. 앨범 메이킹 영상에서 쥰군이 '뭔가 조금 부족하다'고 했는데, 저도 약간 그런 감이 있네요. 하지만 첫번째 솔로곡인걸 감안해서 9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오노 특유의 가늘면서 찌르는 듯한 보이스가 잘 어울리는 강렬한 댄스곡으로 안무도 역시 멋지죠.
  「いつかのSummer」는- 아이바마사키의 솔로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은건 세 번 정도밖에 안되지만; 정말 아이바스러운 노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쾌한 리듬의 레게풍의 노래로, 여유로운 아이바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낸 것 같아서 점수를 주자면 80점 정도. 보이스트레이닝 후에 녹음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다음은「W/ME」마츠모토쥰의 솔로곡입니다. 아이바 솔로곡 다음 트랙인데 두 곡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노래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이 노래, 마츠쥰과 참 잘 어울립니다. 대체 'Rock with me'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무한반복의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악기소리뿐 아니라 중간중간 숨소리까지, 쥰군의 '솔직한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노래 자체가 좋다기보다도 본인이게 잘 어울리는 곡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90점 주고싶네요.
  다음 곡은 다시 분위기 완전 전환, 니노미야카즈나리의 솔로곡「秘密」입니다. 밝고 명랑하고 귀여운 멜로디와 가사가 니노의 낭랑한 목소리를 만났네요. 콘서트에서 마츠쥰은 역시 솔로곡 분위기에 맞춰 섹시컨셉으로 환호를 받고, 니노도 곡에 맟춰 귀엽고 깜찍한 안무로 팬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았죠. 사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는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영상을 보고나니 즐겁게 듣게 되더군요. 오히려 질리지 않는 멜로디에 90점 정도.
  「夢でいいから」사쿠라이쇼의 솔로곡이네요. 엄청난 랩을 할거라고 예상했으나, 엄청난 노래를 하고 있는 사쿠라이의 솔로곡입니다. 래퍼이다보니 유일하게 솔로곡 중 랩과 노래를 함께 함께 하고 있구요. 랩을 할때와 노래를 부를때 목소리의 갭이 꽤 크다는걸 알 수 있는 솔로곡입니다. 솔로곡들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까, 익숙한 느낌의 노래네요. 물론 좋지만, 계속 듣다보면 약간 질리는 감도 있는 것 같고, 해서 85점입니다.
  「Yes？No？」는 아라시가 데뷔 초기 많이 불렀던 미래지향적인 밝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업그레이드됐죠. 편곡도 훨씬 세련됐고 멤버들의 노래실력도 많이 발전했으니.
  한정판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風見鶏」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사때문인지 멜로디때문인지, 듣는 중에도 어쩐지 아련해지는 노래네요.「Yes？No？」를 듣고 바로 이 노래를 들으면 좀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앨범 전체적으로도 안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앨범 마지막 곡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운을 남긴다고 할까요..


  어째 리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만, 좋은 노래가 많을수록 그런거겠죠.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