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었다는 압박감과 함께 첫 수업을 했죠;ㅅ; 시간상으론 어제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자립형 사립고인데,(포항제철고-_-;)
제철중에서 올라온 애들이, 유치원부터 같이 다니던 애들이에요~
전 다른 학교에서 갔기 때문에 아는 애라고는;; 다른반 애들 2명 정도.
특별히 친한 사람이 없어요. 그냥, 학교에서는 괜찮아요.
쉬는시간에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되고, 밥 먹거나 이동수업일 땐 그나마 친한 애들 옆에 붙으면 되고.
유치원때부터 이어져 온 무리들이니까 끼어들기도 어색해요;;;
포항에서 유일하게 서울말 쓰는 동네지요.
사투리 쓰는 애가 갑자기 서울말 쓰려니, 그것도 짜증나려 하고.
차라리, 모든 아이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었다면 그만큼 친해지기도 쉬웠을 텐데.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같이 온 애는 저랑, 남자애 한 명. (남녀분반입니다, 지금은;)
저와 친한 친구들은 모두 같은 재단의 고등학교로 갔어요.
입학식 하던 날, 시간이 있길래 놀러갔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 애들 앞에서는 진짜, 별 얘기 다 하는데 지금 다니는 학교에 가기만 하면 얌전한 아이가 되니;;
괜찮아요. 정말 괜찮았는데-
집에 와서 공부하려고 책 펴고, MP3를 켰어요.
야마삐의 Colorful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드래곤사쿠라도 그렇고.(좋은 드라마죠~ 공부할 의욕이 생기는)
딱 틀었는데, 전주가 나오니까 갑자기 울컥했어요.
이유는 몰라요;ㅅ;
그렇다고 대놓고 엉엉 울 수도 없고...
딱히 우는 이유를 정확하게 찾을 수가 없었는데..
저도 슈지처럼 외로운 인간이었나봐요. 사비시이 닌겐.
지금도 저 노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올 정도에요.
입학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전학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네요.
왠지 전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에요.
저도, 9년동안, 방학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던 친구들을 안 보게 되니까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걸 참는 것보다 지금 친구들이 없다는 게 더 슬펐나봐요.
머리는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데, 마음이 아니었나봐요.
심란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몇 자가 아니라 길죠<-
이제 고등학교 겨우 입학했는데 벌써부터 이러니, 휴... 앞으로의 생활이 참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