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 椎名林檎
Title : 加爾基 精液 栗ノ花
Genre : J-Pop
Released : 2003.02.23
License/Import : License
01. 宗教
02. ドッペルゲンガー
03. 迷彩
04. おだいじに
05. やっつけ仕事
06. 茎
07. とりこし苦労
08. おこのみで
09. 意識
10. ポルターガイスト
11. 葬列
all tracks were made by 椎名林檎
*제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경어체로 바꾸면서 아주 약간 다듬었습니다.
그냥 혼자 간직하려다가 용기내서 한번 올려봅니다...^^
평가가 아닌, 개인적인 감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저로선 가장 처음으로 구입한 시이나 링고(椎名林檎)의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시멘트 정액 밤꽃(加爾基 精液 栗ノ花)" 이라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제목의 이 앨범은 시이나 링고의 정규 세번째 작품으로, 발매 당시 링고가 솔로 앨범으로서 마지막이라고 선포한 작품이죠. (물론 최근에 [平成風俗] 앨범을 새로 발매했지만, 엄밀히 말해 솔로 작품이 아니고, 이벤트성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위의 커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두운 느낌의 앨범입니다. 1번 트랙 '宗教'은 도입부에서 일본 전통악기와 현악기로 상당히 비극적이고 섬뜩한 느낌을 듣는이에게 선사합니다. 이어지는 후렴구의 묵직한 느낌은 듣는이를 압도해버리죠.
5번 트랙 'やっつけ仕事'는 일전에 라이브로 공개된 바 있는 곡인데, 라이브에서의 하드한 편곡이 아니라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새롭게 수록되었습니다. 앨범내에서 곡이 심하게 튀어보이지 않게 하기위한 의도로 보여지는군요.
이어지는 '茎'도 앨범 발매 이전 선행 싱글이었던 '茎(STEM)~大名遊ビ編~' 과 다른 버전으로 수록되었습니다. 영어 가사와 함께 현악음이 주였던 싱글버전과 다르게 앨범에선 일본어 가사와 함께 약간 더 하드하게 바뀌었습니다.
그 밖에 '迷彩', '意識' 는 싱글에서 B면으로 공개된것과 큰 차이 없이 수록되었고,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도 잘 맞아 보입니다. 마지막 트랙 '葬列'은 앨범의 끝에 수록하기에 손색이 없는 곡이라 생각됩니다. 후에 이 곡을 링고가 16세에 만들었다고 하여 상당히 놀랐었죠.
늘 그렇듯이 링고의 가사는 상당히 난해합니다. 링고의 이러한 점을 그녀의 매력으로 꼽는 사람들도 더러 있죠. 사실 제가 일본어를 못하는것은 둘째 치더라도, 해석을 보고나서도 이해를 할 수 없다면, 이것은 문제가 됩니다. 리스너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왜곡없이 전달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몫이기 때문이죠. 리스너들도 아티스트가 무엇을 전달하려하는지 생각하면서 작품을 접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음악 자체가 모호한 의미들로 구성된 집합에 불과하다면 리스너는 포기하는것이 보통입니다. 이는 곧 리스너들의 태도를 "아예 무시" 혹은 "무조건적인 추종"으로 양분시키곤 하는데, 이런 면에 있어서 저는 링고의 음악이 아주 약간 아쉽게 느껴지는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