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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이 제가 웃음이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서 그럴까요..
제가 호랑이띠니 올해 서른일곱이 되네요.

작년 한해는 일도 많이 바쁘고.. 돈도 많이 벌고.. 어려운 경기속에서도 풍족하게 보낸 한해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죠.

사회에선 친구 만들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맘맞는 사람들을 만나 아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던중 연초에 오해가 생기고..
풀지 못한 채 안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얘기하고 풀기도 귀찮아 지고..

7월.. 제 생일 일주일 전, 친한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친하고 자주 만나고 생일때면 늘 모임을 갖고는 했던..
하지만 늘 깊은 속내는 잘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던 친구였습니다.. 죽기 몇시간 전에도 얼굴에 오이팩을 하며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을 정도로 잘 속내를 몰랐던 친구였죠..

죽기 얼마전에 있었던 결혼식에 왔다가 만나서는 올 여름엔 비발디파크를 가자는둥, 뭘하자는둥 어딜가자는둥
유달리 요구사항이 많았었습니다. 홍대에서 결혼식을 치른후 명동에 눈썹문신을 하러가자며 유달리 졸라댔었는데
그날 비가 많이 와서, 우리 다음날 가자며 다들 외면하고 집으로 돌아갔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이란게 없었던거죠..

제 인생에 있어 굉장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애 오빠에게 새벽5시에 문자를 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통화를 하면서 재차재차
확인을 하고, 그새벽에 애들을 깨워 병원 장례식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슬펐고, 점차 지나자 화가나고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날 모인 사람 중 친하다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아..무도.. 모르더군요..

그게 충격이 컸었는지.. 늘 같이 모이던 인원이 네명이었는데, 이제 세명이 모이게 되니 자꾸 그빈자리가 생각이나고..
그래서 안모이게 되고.. 이젠 연락도 잘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한명과는.. 머 이유야 그게 다가 아니겠지만요..

원래도 부지런한 편이아니라 누가 만나자고 해도 핑계대고 잘 안나가고.. 그런 편입니다..
그런데, 살짝 우울증이 오네요..

사람 만나기도 싫고, 누군가 저를 알기위해 다가오는 사람들도 겁이나고..또 언젠간 나한테 상처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쫌 거리를 두게되고..

워낙 사람을 조아해서 뭐든지 솔직이 말하고 의리강한 사람이였는데.. 이젠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하는게 두렵습니다..

성격이 워낙 여리고 상처받기 쉽고 민감한 편이라 더 그런가봅니다.. 생긴건 그렇게 안생겼는데..흠..

지음아이에 이렇게 글을 남길땐 정말정말 힘들때.. 누군가가 내 말을 들어줬으면..할때.. 너무 외로울때..입니다..
나이만 먹어가고 정신적으론 점점더 어린애가 되가는것같아서 참.. 한심하기도 하고..

또 오래간만에 들어와서 푸념만 잔뜩 늘어놓고 가네요.. 그래도 지음아이가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올해엔 마음이 따뜻하고 풍요로워 지는 한해 되세요, 저처럼 외로워 하시지 말구요~
  • ?
    제령 2010.01.06 23:59
    무어라 위로의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힘든일 겪고 있을때 이곳이 글을 남겼었죠,
    작은 위로랄까,
    그때 너무 충격받아서 아직도 몸이 안좋네요,
    지금와서 느끼는거지만,
    마음이 상하면 마음만 상하는게 아니라 몸도 같이 상한다는걸,
    마음이 지치면 애어른 할것없이 누구나 힘든법입니다,
    저는 그때 글을 쓰면서 생각했어요,
    이렇게 내 마음을 쓸때라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너무 마음아파하지마시고 마음 잘 추스리셔서,
    시작하는 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 ?
    대로로 2010.01.07 00:06
    제가 감히 幸福の便り님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친한 친구의 죽음에 정말 상심이 크셨겠어요.
    저도 호랑이띠예요. 헤헤,, 스물다섯이 되었는데요. 아직 한참 어려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모르겠지만.
    아직 2010년이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우울해져 계시면, 주변에서
    새해복많이받아♡
    올해도 멋진 일들만 있길 바랄게~ 라고 말해주는
    소중한 친구분들께 미안한 일이 되잖아요?
    그분들의 바람과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디 빨리 탈탈♬ 털어내시고
    웃는 날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음아이 안에서는 '친구'의 한 명으로써 올한해 반짝반짝거리는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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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보노 2010.01.07 01:12
    정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안타깝네요.
    저도 연초부터 힘든 일을 겪었지만... 幸福の便り님에 비하면...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길...
  • ?
    낭창낭창+_+ 2010.01.07 06:05
    나이먹으면 덜 상처받고 덜 아파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많이 속상하시고 힘드시겠지만 친구분 몫까지 더 힘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친구분도 좋은 곳 가셨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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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うつ病 2010.01.07 14:29
    저도 제 닉네임처럼 지금...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죽음을 생각하고는 해요...연초부터 너무 힘이 드네요. 막막해서 견디기가 힘들어요. 친구를 잃은, 그것도 자살로 잃은 슬픔을 감히 헤아릴수는 없지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
    비갠뒤오후 2010.01.07 21:49
    정말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 분 좋은 곳 가시길 바라고
    기운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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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幸福の便り 2010.01.07 23:52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들어와서 푸념하고 가길 잘했다.. 싶어요^^ 어떤 말들을 해주실까.. 기대했었거든요..
    그냥.. 내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요^^. 마음이 너무 따뜻해 졌어요^^
    하지만 うつ病님 절대 그런생각 하시면 안되요~~!!! 제발 절대 그런생각 하지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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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vi76 2010.01.08 19:54
    이런 혼자만의 고민들..
    어려움을 말 할 수 있는 지음아이를
    幸福の便り님의 마음 속에 가지신것만으로도.

    幸福の便り님은 행복하신거예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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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세키 2010.01.09 15:36
    가깝게 지내시던 분이 그렇게 세상을 떠나시다니....
    친한 동생분 좋은 곳 가셨을거라고 믿고,
    2010년에는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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