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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는 같이산지 11년이 넘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근데 지금 많이 아파요..

만성신부전으로 몇년간 고생하다 두달전부터 한달가까이 입원을 하고

그 후로 3일에 한번씩 하루종일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오곤 했습니다.

근데 저번주부터 상태가 안좋아져서 또 입원을 했거든요.

그래도 밥도 잘먹고 했는데

이틀전부터 애가 꼼짝도 못하게 됐어요.

그냥 눕혀놓으면 그자세 그대로 꼼짝도 못하고 고개만 살짝 움직이는 정도에요..

그 전날까진 밥도 두그릇씩 먹고 하던 애가요..

병원에 물어보니 별다른일은 없었다던데..

빈혈이 너무 심해서 수혈을 받고 난 다음날부터 이러네요.

이틀전. 병원에선 아무리 치료를 해도 나아지질 않고 병원 치료도 이제 무의미 하다고

그래도 치료를 계속할지 아님 집에 데려갈지 더이상 고생시키지 말고 안락사를 하던지 생각을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늘 넘기기 힘들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참 고민하다 그래도 같이 있는게 좋을것 같아서 어제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여전히 꼼짝도 못하고 가는 숨만 쉬고 있네요..

그래도 통조림을 물과 함께 갈아서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면 잘 받아 먹어요.

근데 다리를 만지면 아픈건지 힘도 없는 애가 몸을 살짝 움추리네요.

원래 신장이 너무 망가져서 2달전 6개월 정도 남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갑자기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는걸 보니 병원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이 애한테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 의미없다는 치료라도 계속 하자니 애만 더 고생시키는 것 같고.. 병원에서 혼자 가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해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데리고 있긴 꼭 죽는날만 기다리는 것 같고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답답하고 미치겠어요.

마지막으로 안락사.

이건 정말 죽어도 싫거든요..

기적이란걸 바랄수도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나아질 희망마저 사람 마음대로 없앨순 없잖아요..

애는 정말 힘들어하는데 제 욕심으로 이렇게 아픈애를 방치시키는게 옳은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 인생 반정도를 같이 살아온 앤데..

이런 순간엔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그냥 옆에 있어주는거 말고는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애 숨이라도 작게 쉬면 가슴이 철렁하고.

정말 보내기 싫은데.. 가면 어쩌나 그걸 어떻게 감당할지 자신이 없어요.

이 애가 없는 우리집은 상상이 안돼요.

매일같이 제 옆에서 같이 자던 앤데.

정말 어릴때 학교앞에 있던애 데려와서 지금까지 가족으로 함께 살아온앤데.

이렇게 착한애가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애를 위해선 어떻게 하는게 최우선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정말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진짜 미치겠어요..
  • profile
    色仙 2008.09.13 07:09
    가슴 아프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속상하고 슬프시겠네요.. 저도 몇 마리의 강아지-성견들을 보내봐서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안타깝고 슬프고 속상하고.. 애완동물이 아니라 정말로 가족인데...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을 해보세요... 사랑하니까 보내줘야 한다는 것... 병도 앓아왔고, 개의 나이로 11살이면 이미 노인이잖아요... 병원에서 치료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하고 그 아이도 아파서 괴로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사람이 아니기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도 못하고 그저 누워만 있는 상황이라면 그 아이가 얼마나 지금 고통받고 있을지... 그 아이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찾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음 굳게 먹으시고 그 아이를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어떨런지요... 그 아이에게 +milami+ 님께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선물이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도록 내버려 두는게 어쩌면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받아들이기 싫은 상황이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도 몇 번 같은 상황을 맛 본 적이 있어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부디 힘내시길....
  • ?
    +milami+ 2008.09.13 07:19
    역시 그래야 할까요..
    만성신부전인 아이들중 전신마비가 온 후로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역시 고통스럽겠죠..
    그래도 나름 잘 받아먹는 모습에 괜한 기대를 하게 돼서 이런애를 그렇게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족들이랑 수의사분이랑 더 상의를 해봐야겠네요..
    조언이랑 위로 고맙습니다..
  • ?
    테리누나 2008.09.13 22:15
    정말 고민되실 것 같아요....
    저두 14살 시추를 키우고 있는데요...
    올 봄에... 매일 피를 토하고 설사해서 병원에 거의 2주간 입원시켰거든요...
    노견인데다가... 사람음식도 자주 먹인터라... 신장이 안 좋아지고 수치도 높아서요...
    거의 2주동안 저두 울면서 조금 뒤척거리면 벌떡 벌떡 일어나며 잠 설치고 지냈어요....

    나이도 나이인지라.... 좀 괜찮아 진다 싶어서
    북어국 끓여서 갈아서 몸보신 시킨다고 먹였는데...
    좀 나아가던 찰나에...그게 또 탈이 났는지 곧장 급성 장염으로 진행되더라구요
    생사가 걸린 건 아니지만....노쇠해서 심각히 아픈 상태였기에...

    만일 마지막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곰곰히 고민하게 한 기회였어요...
    때마침.... 저희 어머니 친구분 2분네 강쥐들도 10살은 넘긴 노견인 상태였는데
    그 시기 즈음에 두마리 다 죽었거든요....

    그 2 마리의 강쥐들도 각각 보호자들에게 무의미한 치료라고 의사의 권고도 있고
    안락사를 권했지만.....2분 모두 차마 그럴 순 없다고....
    몇날 몇일을 병원을 오갔어요....
    오늘이 고비다....오늘 밤이 고비다....오늘은 좀 괜찮은 것 같다....좀더 지켜봐야겠다...
    매일 상황은 달랐구요....

    말을 못하는 강아지는 아픈 상태에서도 통조림 좋아하지요...ㅠㅠ
    뭔 말을 해야 상태를 알텐데...먹을 땐 그저 먹지요....ㅠㅠ
    인간의 이기심으로 안락사를 못시키는 것도... 애견의 입장은 알수 없구요...

    어차피 죽을 껄....편하게 먼저 보내자라는 의견도 있는데...
    주인의 정신적 건강면에서는....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쉽게 말씀드릴 수 없지요.....

    저희 어머님 친구분들 굉장히 여린 분들인데...2분다 자연사 선택하셨구요...
    그 중 한분은....병원으로 가던 중 운전중 무릎에서 강아지가 죽어서...ㅠㅠ
    많이 충격 받으실 꺼라 걱정했는데요...
    애견장례 하는 곳에 의뢰하시고
    화장하고 산책하던 길목에 뿌려주시고 나서는 우울증도 없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해준 마음으로 추억하면서 잘 지내셔요...

    다행이 저희 강쥐는 사람음식 절대 안되고...신장 전용 사료 먹이고 있는데요...
    역시나.... 마지막에 대한 부분은....매일 매일 생각한답니다....
    저라면.....최선을 다해서 보살필 수 있고... 지키고 싶으시다면...
    자연사를 권해드리구요....
    생활이 바빠서 방치하고....혹은 지켜보는 것이 더욱 힘이드시다면
    안락사도...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낸 가족이기에...가족분들과 꼭 상의하셔서
    다수결이 아닌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내리셨으면 좋겠어요...

    더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힘내십시오...주인맘을 강쥐도 다 알고 있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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