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이예요;
전 별로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날이지만 주위에서 하도 생일, 생일 하니까 그냥 생일인줄 알고 지내고 있어요.
매년 그래왔지만 이상하게 전 생일날이 마냥 즐겁지는 않더라구요.
스트레스를 잔뜩 받거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던가 등등.
혼자 징크스라면 징크스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몸이 아파서 그런지 괜히 짜증부터 나고 그러네요.
오후에 친구랑 만나기로 한 약속도 거짓말로 펑크냈어요.
지금 나가면 어차피 부모님이 몇 시에 오냐, 언제 오냐 등등 전화랑 문자가 빗발칠게 뻔하고, 제대로 놀지도 못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그냥 펑크냈는데 뭔가 잔뜩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예요 ㅜ ㅜ
어제도 친구들과 생일파티겸 술 마시고 있는데 9시 30분쯤에 엄마가 전화하셔서는 "너 요새 아주 네 맘대로 해라" 라고;
요새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 새내기다 뭐다 해서 귀가시간이 늦어지는 것 뿐이었는데 말이예요.
자의적으로 늦은 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학교 행사 때문에 늦게 오는 걸 제 맘대로 늦게 온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ㅜ ㅜ 답답해요.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결국 흥이 다 빠져서 얼른 가야겠다고 나올 수 밖에 없었구요.
집에 와서는 또 엄마가 케익을 사다 놓으셨는데 동생이 언니가 늦게와서 케익 파티를 못하고 먹지도 못했다는 둥.
아빠는 걱정되서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하셨댔는데 막상 집에 와보니 아빤 주무시고 계시고.
정말 걱정되신게 맞기는 한건지 의심스럽고, 내 생일인데 도리어 나한테 화풀이 하는 듯한 가족들의 태도가 화가나고 짜증나고 그랬어요.
가끔 전 가족들한테 알 수없는 거리감과 갑갑함을 느껴요; 특히 이렇게 통보하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일이 저질러질 때.
어쨌든 생일이고 뭐고 갑갑하고 짜증만 나네요 ㅜ ㅜ
오늘 하루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여튼 생일 축하 드려요 !! 몇시간 남지 않았지만 그 몇시간 사이에 좋은 일만 일어나서
기분 왕창 좋아지시길 바래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