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반을 앉아서 기다렸고, 그후 1시간 반을 서서 기다렸다. 겨우 겨우 시작하나 했더니 튀어나온것은 클래지콰이? 왠지 모르게 DJ 클래지 씨의 옆에는 에픽하이의 투컷츠가 자리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에 열릴 그들의 공연에 대한 예고편이리라. 일개 오프닝일 뿐이었지만 장내는 난리가 났다.
'분명히 이 숫자는 무리가 있어.' 공기는 탁했고, 앞으로 밀려오는 사람들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다. (난 맨앞줄에 있었다.) 게다가 클래지콰이 그들은 정말 작정하고 분위기를 달구려 하더라. 여담인데 그들의 단독 공연은 2 부로 진행되었다. 그중 1 부의 마지막, 2부의 마지막 두곡이 어제 비스타 홀에서 불러졌다. 초반부터 사람들이 미칠수 밖에. -_-;
어쨌거나 어느정도-라고 하기에는 좀 심하게-공기가 뜨거워진후, 드디어 M-flo 스페이스의 카운트 다운을 스크린에서 볼수 있었다.
'Before 1 minute'
화면상의 우주는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어디론가 끊임없이 빠져들던 화면이 바뀌는 그 순간!
전부 튀어나왔다!
오 하느님 맙소사! 내 키만큼도 안되는 거리에 Verbal 이, TAKU 가, LISA 가, EMYLI 가, YOSHIKA 가 RYOHEI 가, WHEESUNG 이 나와서 뛰고 있습니다! 절 놀래켜 죽이 시려는 건가요?
이후의 전개는 말 안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그 정도의 여운이 적당히 염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 돌 내려 놓으라. 어쨌거나 무려 3시간을 그들 모두와 함께 뛰어 놀았다. M-flo & Friends 에서 버벌과 타쿠 이외의 존재는 일개 게스트로 폄하할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시시때때로 뛰어나오며 무대를 채우는 모습은 정말이지.....끝날때쯤에는 실제로 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난 눈물을 흘릴 체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보컬 파트를 뺀 관객 모두와 함께한 메들리. 이게 바로 M-flo Loves Korea 죠. 그리고 마지막의 Let go. 'ワガママでもいい 搖るがない愛がここに欲しいよ' . 그 순간만큼은 나도 사랑을 믿고 싶었다.
어쨌거나 모두 끝났다. 그때가 새벽 1시. 약국으로 들어가 음료수를 사들고 수분후에 열릴 파티를 기다렸다.
'설마. 파티에서또 뭔 사단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정말 지쳤다구.'
여러분. 언제나 설마는 사람을 잡아 왔습니다. 乃
예고했던 대로 TAKU 가 튀어나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음악이나 좀 즐기다 가자. 덤으로 타쿠 디제잉 하는 폼이나 구경하면 좋고.'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위의 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공연에서의 열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팔을 들기도 힘든게 정상 맞지. 세시간 동안 전부 사람이 바뀐듯이 놀았는데. 그런데.....
어? 지금 김밥천국 박스들고 무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당신! 혹시 Verbal 아니세요? 아니 뒤에서 따라 들어오는 여자분! 어이구야! LISA 씨 아니십니까? 얼라리 한술 더 뜹니다? EMYLI, YOSHIKA 씨. 미성년자 아니었나요? 술에 손대면 못써요! 아아 료헤이씨. 당신은 괜찮아요. 빼지말고 마시는게 좋지요. 그런데 객석 바에서 파는 맥주는 카스더만. 왜 댁은 하이네켄을 마시고 있나요. -_-;
한창 Verbal & Friends 의 패션쇼가 진행되다 버벌님의 한마디. '듣고 싶은곡 있습니까?' 네. 여기서 사람들 안미칠리가 있나요? 저 포함해서 모두 미친듯이 'Been So long!' 을 연호했 습니다. 헐. 빈쏘롱. 좋죠. 그런데 리믹스 메들리로 대체 몇곡으로 늘어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려. -_-;
한곡 바뀔때마다 글쎼 아까 미친듯이 뛰던 멤버들이 하나씩 나와서 춤추고 노래합니다. 허허. 눈물흘릴 수분도 모자르던 제가 따라서 뛰고 있네요. 이게 뭐하는 플레이일까.....
어? 무대에서 버벌님이 또 뭐라고 하는데요? 스페셜 게스트라고? 공연 다 끝났는데? 지누션! 오오오. 왜 이제야? 게다가 션 혼자 나왔네?
헐 그 대단한 '말해줘' 를 타쿠가 디제잉을 하네요. 이 노래 가사 모르시는분 있습니까? 그냥 다 불러줬죠! 으하하하하하. 이건 그냥 연장 공연이야. 이미 파티가 아냐. ㅠ_ㅠ
아, LISA 씨가 무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한켠에 스탭 & 멤버들을 위한 술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제가 그쪽이 아~주 잘보이는 위치에 있었거든요? 어쨌거나 자러 들어갔나 봅니다? 무리도 아니지요. 3시가 넘었는데. 아이 씨. 뭡니까! 왜 밀어요!
하고 뒤를 돌아보니 '초낸 죄송함다.' 라는 표정으로 LISA 가 고개를 숙이네요. 순간 두뇌가 굳습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리고 모두들 알아챕니다! 'LISA 잖아!' 바로 옆 무대에서는 료헤이가 알콜빨 열창을 하고 있는데. 대체 눈을 어디다 둬야 하는거야! ㅠ_ㅠ
파티도 3시간 넘게 이런 분위기 였습니다. 마지막곡은 본 공연과 마찬가지로 'Let go'. 다만 리믹스 였죠.
자, 이제 전체적인 소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못 오신분들. 원통하실 겁니다.
오늘 오셨는데 파티 안 끊으신분들. 저같으면 자살합니다.'
저도 자살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파티때는 촬영이 허가가 되더군요. 디카를 챙기지 않은 이 두뇌와 손에 어떤 벌을 줄까나.....
그나저나 파티란 이런것이었군요 흐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