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친척오빠가 저희집에 얹혀산다고 올렸던 글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계속 사이가 비틀어지고 서로 나쁜 감정 서운한 감정이 계속 쌓이다가
오늘 막 폭발해서 전화통화하다가 갑자기 욕을 하길래 미쳤냐고 그랬더니
지금 어디냐고 집이냐고 당장 온다고 그래서 당장 택시타고 오라고 했어요,
서로가 쌓인게 많아서 어차피 한 번은 붙어야 할 것 같아서..
오빠랑 저랑 성격이 똑같아서 화가 나면 물불을 못 가리거든요
서로 화가 나면 일단 싸우고 그 다음에 풀고 또 싸우고 그런 패턴이에요
전에 라이터 던진게 생각나면서 오늘은 머리끄댕이 정도 잡히겠구나 생각하면서
서둘러서 집에 오니까 집에는 아빠가 있어서 밖에서 보자그랬더니 집에서 보쟤서
그래, 니가 이제 가릴것도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집에서 있었더니
초인종소리 들리고 문 따자마자 제 방으로 질질 끌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너 죽고 나 죽자 이러면서 발악했더니 별 욕을 다 하면서 갑자기 안경을 벗으라길래
항상 싸우면 이 패턴이네, 내가 왜 안경을 벗어? 미쳤어? 때려봐 한 번 이랬다가
싸대기를 치길래 안경 날라가고 입 안이 터져서 제가 완전 돌아서 소리 지르고
화 안내기로 유명한 저희 아빠가 화내고 소리지르고
제가 너무 기가 막혀서 어디서 화가 난건데? 전화통화에서 내가 뭐라 그랬는데? 이랬더니
자기가 좋게좋게 말했는데 제가 말끝마다 자기를 무시했데요.
그래서 내가 뭐라그랬는데 하면서 소리지르니 한 두번이 아니라면서
내가 잘한것도 없지만 잘못한건 뭐냐면서 갑자기 오빠가 울더라구요.
오빠가 우는게 참.. 그렇게 미워했어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남의 집 얹혀사는거 자기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했을걸 제가 당장 고3이고 여자고
그런데 자꾸 해주는것도 없이 뭐든 다 얘기하라고 다그치고 이래서 그런 점에서 더 질리다보니까
조그만 잘못도 모르는 사이에 더 부풀려서 싫어하고 했나봐요
엄마도 계속 면박주고, 동생도 내심 불편한 기색 보이고,
아빠 혼자 잘해줬던 것 같아서 마음이 그렇네요.
오빠도 마음이 많이 상해있었는데 제가 무의식중에 말이 안 좋게 나갔나봐요
그래도 잘 해야지, 잘 해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제가 워낙 싫은걸 못 감춰서..
결국 오빠 울면서 짐 챙기길래 저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 그랬더니
답답해서 못 있겠다고, 자기가 철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나간다 그러더라구요
아빠가 뜯어 말리는데도 죄송하다면서 나갔어요
제가 죄인이여서 화장실에 숨어서 끅끅 울고 나왔어요
오빠한테 사과문자라도 보내고 싶은데 지금 복잡할 것 같아서 그것도 못 하겠고..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제가 너무 매정하게 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안 좋아요.
미안하다고, 먼저 문자 보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