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좌석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어느날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이었습니다.
좌석버스 요금은 1200원. 제 손에 쥐어진 전 재산은 1000원.
1000원만 내도 운전기사 아저씨께 혼날 일이 눈 앞에 그려지는데,
그 순간에 왜 그렇게도 매운 새우깡이 먹고 싶은 건지요.
한동안 꽤 고민을 했습니다. 차비와 매운 새우깡 사이에서요.
결심이 서기도 전에 이미 전 매운 새우깡과 500원을 들고 있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500원이라니. 저기서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버스에 올라, 너무도 당당하게 500원을 내고 뒤로 걸어갔습니다.
맨 뒷 자석에 교복을 입은 꽃소년들이 우루루 앉아 있더라구요.
계속 당당한 척, 그 소년들의 바로 앞 자리에 새우깡을 놓고 앉았습니다.
곧 운전기사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올 것이 왔다 싶어 기사 아저씨께 사정을 얘기하고 싹싹빌어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꽃소년들, 매운 새우깡을 먹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산 새우깡인데. .
그 꽃소년들 앞에 척 서서 손을 내밀며 말 했습니다. "주세요."
꽃소년들 지들끼리 웃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새우깡을 들고 있던 소년이 '한 개'를 꺼내서 줍니다.
어이없는 웃음이 났습니다. 손바닥에 놓인 새우깡 하나를 먹었습니다.
손을 내 밀고 또 말 했습니다. "주세요." 이 놈들, 또 웃습니다.
그러더니 아까 그 소년이 이번엔 한 주먹을 쥐어 줍니다.
'어유, 내가 불쌍해서 봐 준다.' 생각하고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하고 그냥 자리에 앉았습니다.
놈들, 여전히 웃습니다. 진짜 기분 나쁩니다.
순간, 발 밑에 뭔가 느껴집니다. 신경질 적으로 아래를 보고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산 매운 새우깡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서야 꽃소년들이 웃은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 퍼온 내용입니다만, 살기 싫을 것 같아요.;
우리 나라도 이제 '동정'은 놀림감이 되기 시작하는 겁니까?
애들이 "저 나이 되도록 아직 못 자 봤대."라는 소리를 막 하고 다닙니다.
장난 인 듯도 싶지만, 적응 심하게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