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훔친 오토바이 타고 여자친구 찾아 천릿길.'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에서 경남까지 천릿길을 달려간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군이 인터넷에서 이양과 대화를 나눈 것은 단 3일.
경남 함안경찰서는 21일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김모군(15·무직·경기도 용인시 포곡면)을 붙잡아 구속했다.
중학교 중퇴생인 김군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길가에 세워둔 100㏄오토바이를 훔친 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경남 함안에 사는 이모양(15·중3)을 만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섰다. 꼬박 3일에 걸쳐 560㎞(1,250리)를 내달린 셈이다.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출발한 김군은 전국적으로 내린 장맛비 길을 뚫고 국도와 지방도 그리고 마을길을 번갈아 달렸다.
김군이 함안에 도착한 것은 18일 오후 8시께. 함안의 모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모양에게 반가운 도착 전화를 걸었다. 김군은 부푼 꿈을 안고 이양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양과 상봉 직전 마침 김군이 있던 곳을 지나던 경찰이 용인시 번호판을 단 오토바이를 의심하면서 김군을 검문,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김군은 경찰에 검거된 직후 "배가 고프다 밥부터 달라"고 말한 후 "그 동안 국도변 빈집이나 길가에서 새우잠을 자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일념 때문에 어려운 줄은 몰랐다.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해 섭섭하다"고 말해 조사 경찰관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한편 김군은 특수절도 등 절도 전과만 3범으로 현재 보호감찰 중인 상태에서 검거돼 오랜기간 소년원 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 기자 dohlee21@hot.co.kr
이거.. 좋게 말하면 로맨틱하고.. 나쁘게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 녀석..-ㅅ-;
이렇게 까지 했는데.. 여자친구를 못만났으니..
그래도 한번 만나게는 해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