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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祭りの少年

올해 오봉마츠리도 벌써 끝인가...

키시모토코오지(10살)는 얼마 남지않은 사과사탕을 씹으며 생각했다.

코오지의 마을에서는 언제나 오봉때에 마을축제가 열린다. 마을사람들의

친목과, 도회지에서 귀성한 친척을 환영하는 조그만 마츠리(축제). 장소는

그다지 넓지도 않은 신사내이고 늘어서는 가판대도 솜사탕, 사과엿,

야끼소바, 킹교스쿠이(金魚すくい: 얇은 종이가 발려진 채같은거로 금붕어를

뜨는 놀이) 세어보면 열을 조금 넘을까...

그러한 쓸쓸한 무라마츠리(마을 축제)이지만, 오락이 별로 없는 마을에 있어

서는 큰 이벤트였다. 축제의 일이 가까워오면 코오지도 들떠 안정되지 않는

기분이고, 마츠리가 끝날 무렵이 되면 "이렇게도 떠들썩하게 즐거운 건 없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마츠리가 끝난 후는 적지않이 허탈해, "여름방학숙제도 슬슬

시작하지않으면..." 하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맛있어?"

갑작기 말을 걸어왔다. 돌아보니 코오지랑 같은학년, 사학년정도의 소년이 서 있었다.

(도회지에서 온 애인가...)

코오지가 그렇게 생각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소년은 어디 할것없이 깨끗한 풍모였고,

무엇보다도 복장이 멋있었다. 코오지와같은 만화티셔츠에 반바지같은 차림이 아니고

마을 사무소나 은행원이 입은 것 같은 신사복(블래이저: blazer 라는 어휘는 코오지

에게는 아직 없었다)에 넥타이까지 하고 있었다. 주름이 쫙 잡힌 바지에, 가죽구두까지

신고 있었다. 코오지와 비슷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는 마을 소년에게는 있을 수 없는

복장이었다.

도회놈들은 싫어. 언제나 그렇게 말하며 대수롭지않게 여겼던 코오지였지만, 그 소년에게는

왠지 친숙함을 느꼈다.

"뭐, 그냥그래"

그렇게 말하고 막대 주변만 남아 모양만 조금 남은 사과 엿을 자 ! 하며 내밀었다.

어차피 사양할건데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한 건데, 놀랍게 그 소년은 생긋 웃고는 그 사과 엿을

받아서는 덥썩 물어뜯는게 아닌가.

(이녀석, 좋은 놈이네)

기뻐서 코오지도 생긋 웃었다.

"넌 어디서 왔어, 도쿄야?"

소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오오사카야?"

이번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다른데서 온거지?"

소년은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 아주 멀리서"

멀리라면... 미국이나 그런데겠지

"이 동네, 전에도 온적이 있어?"

"매년 와. 언제나 마츠리를 보고 돌아가"

코오지는 자신이 친하게 느낀건 어쩌면 이전에도 이 소년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내년에도 오는거야?"

소년의 표정이 흐려졌다.

"이제 못오게 됐어. 올해가 마지막이야"

코오지까지 왠지 슬퍼지는 듯한, 쓸쓸한 목소리로 소년에게 말했다.

"그런거야... 사과엿 하나 더 먹을래?"

쓸쓸함을 떨쳐버리려고 코오지는 말했다.

소년은 다시 생긋 웃는다.

"내가 낼게. 사고싶어"

코오지는 좀 당황스러웠다. 이제 금방안 소년에게서 물건을 받는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다. 사과 엿은 물건에 들어갈까?

"그렇지만..."

그렇게 얘기했지만, 코오지는 쎄게 고개를 흔들었다.

"음... 그래 우리는 이미 친구야! 그렇지?"

내가봐도 때마친 적절히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소년도 이에

"그래 친구야! 우리는 이미 친구야!"

사과엿을 먹고, 요요를 하고, 풀피리를 불었다.

한시간정도 놀고서, 코오지는 말했다.

"있잖아, 나, 이제 집에 가지않으면 엄마한테 혼나..."

또다시 소년의 표정이 흐려졌다. 그렇지만, 그래도 소년은 애써 웃었다.

"그렇지. 어쩔 수 없지뭐. 즐거웠는걸"

돌아보며, 돌아보며 집으로향하는 코오지를 소년은 신사의 토리이(とりい

【鳥居】여기서부터는 신의 영역이라는 의미로 신사의 입구에 세워진 문)아래에서 언제까지나

손을 흔들며 지켜보고 있엇다.

코오지가 집에 돌아가니, 현관앞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셨다. 둘다 표정이 굳어있었다.

(혼날만큼 늦은건가...)

코오지는 얼굴이 파래졌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갈테니 준비하거라"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어디로?"

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은, 마을에서 자동차로 세시간은 걸리는 해변 마을이름이었다.

"너는 벌써 잊어버렸을테지만..."

자동차안에서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코오지의 사촌 어머니의 동생인 이모의 아들인 이치로.

그러고보면, 그런 애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 한번 우리집에 놀러온 적이 있어. 그러고보니 마츠리할 때 였었구나. 그 때도"

"나도 만난 적 있어?"

조수석에 앉아있던 어머니가, 손수건으로 살짝 눈물을 닦으셨다.

"만났지. 그렇지만, 너도 이치로군도 세살때였으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치로군이 건강했던 마지막 해였지..."

코오지는 처음으로 사정을 알았다. 태어날 대부터 몸이 허약했던 사촌은, 네살이 되자마자

입원하여 지금까지 줄곧 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그 병원은 마을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코오지랑 가족이 도착했을 때, 이치로는 지하의 영안실에

잠들어있었다.

눈을 새깔갛게한 이모는, 코오지를 보자마자 눈물방울을 흘리셨다.

"이치로는 너를 마지막까지 만나고싶어했었어. 한번 더 코오짱과 놀거라며.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견뎌왔어"

어머니에게 떠밀려 코오지는 이치로에게 다가갔다.

편안한듯한 죽은 얼굴이었다. 코오지가 지금까지 입은 적이 없는것 같은, 신사복에 넥타이.

바지에 주름도...

"오늘은 축제지? 그게 마지막 말이었어"

이모는 우시며 무너지셨다.

이치로 옆에 다가간 코오지는 사과엿의 향기를 맡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hyangii~# 2003.07.17 00:11
    헛,, 이것은 무엇인가요...

    오늘 '환생'을 봤는데,, 왠지 그것과도 이어지는 것 같고 ^^;;;

    코이지는 귀신이었던건가.. +_+;;
  • ?
    지로君 2003.07.17 00:44
    뭘까요...머엉...=_=;[대략 정신이 혼미..]
  • ?
    ラプリユズ 2003.07.17 01:16
    아,,,,
  • ?
    정지민 2003.07.17 11:17
    저도 궁금하네요 -_-;;
    하지만 이글에나오는 두소년을 보려니 존의 시크릿베이스의 PV가 생각나에요..;;
  • ?
    김창환 2003.07.17 22:21
    한밤중의 악몽..그 자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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