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음악시간에 쓰고 있는 단소는
내가 중학교 2학년일 당시에 마련된 것이다.
친구 녀석이 내 단소를 빌려가서 분질러먹는 바람에..
친구네 어머니 되시는 분이 하나 사주신 것이다.
내가 빌려준 단소는 3000원이었고
친구네 어머니께서 사주신 단소는 5000원 짜리라 난 기쁜 마음으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이 친구 녀석이 내 단소를 꿀꺽하고 부러졌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예전의 단소를 3000 단소, 새로 생긴 단소를 5000 단소로 부르기로 하자.
난 중학교 2학년 중반까지,
아니 정확히는 단소가 바뀌기 전까지..
일명 '단소의 제왕 파이어'로 불렸었다.(..불렸다고 믿고 싶다.)
내가 3000 단소로 '아리랑'을 연주할 때면
한 마리의 학이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노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암튼 아주 듣기 좋았다 ;;
음악 시험을 봐도 언제나 만점 아니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참고로 내 뒷 번호는 언제나 물을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3000단소 시절의 파이어는 단소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위에서 밝힌 사연 덕에 나에게 5000 단소가 들어왔다.
예전에 썼던 단소가 그립기는 했지만..
실은 하나도 그립지 않고 2000원 벌었다는 사실이 흐뭇하기만 했다.
암튼 집에 돌아와 5000 단소로 한 곡 시전해 보았다.
소리가 죽여줬다. 이거라면 '단소의 제왕'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마침 3주일 뒤면 단소 시험이 있었다..
단소 시험을 보는 날이다.
10번 파이어군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난 비열한 미소를 쪼개며 앞으로 나갔다.
입술을 약간 펴고.. 적당히 침을 발라준 다음 조용히 바람을 불어 넣었다.
.. 소리가 나지 않는다.
... '허걱, X팍 왜 이러지 ;;'
다시 불어 보았다.
.... 바람 소리만 난다. 쉭쉭 거리는 소리.
단소 불어 본 사람은 다 아는 삑사리 나는 소리.
결국 난 쉭쉭 리듬만 있고 가락이 하나도 없는 도라지 타령을 불고 내려왔어야 했다.
그 날 이후로 아이들은 날 '단소왕'에서 '바람의 아들'로 바꿔 불렀다..
집에 와서 우선 상관없는 어머니를 붙들고 땡깡을 잠시 부렸다.
.. 죽을 뻔 했다.
황급히 내방으로 도망쳐 온 나는 5000 단소를 꺼내들고 불어 보았다.
.. 소리가 난다. 3000 단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좋은 소리다.
결국 시험때만 소리가 안 나는 마법의 단소라는 결론 되겠다.
왜 이럴까.. 생각해 봤다.
해답은 단소의 두께에 있었다.
5000 단소는 상당히 얇다. 정신집중 상태로 불면 소리가 나지만
시험같은 초긴장상태에서 불면 바람소리가 난다는 결론이 섰다.
단소왕 파이어군은 이정도 리스크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중3, 고1, 고2 세 차레의 단소 시험을 5000 단소로 시전했다.
.. 완전한 '바람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재인식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또 단소 시험을 본다.
또 5000 단소를 들고 나갈지, 다른 단소를 빌릴지 고민된다.
이번에는 다시 '단소왕'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중학교 2학년일 당시에 마련된 것이다.
친구 녀석이 내 단소를 빌려가서 분질러먹는 바람에..
친구네 어머니 되시는 분이 하나 사주신 것이다.
내가 빌려준 단소는 3000원이었고
친구네 어머니께서 사주신 단소는 5000원 짜리라 난 기쁜 마음으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이 친구 녀석이 내 단소를 꿀꺽하고 부러졌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예전의 단소를 3000 단소, 새로 생긴 단소를 5000 단소로 부르기로 하자.
난 중학교 2학년 중반까지,
아니 정확히는 단소가 바뀌기 전까지..
일명 '단소의 제왕 파이어'로 불렸었다.(..불렸다고 믿고 싶다.)
내가 3000 단소로 '아리랑'을 연주할 때면
한 마리의 학이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노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암튼 아주 듣기 좋았다 ;;
음악 시험을 봐도 언제나 만점 아니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참고로 내 뒷 번호는 언제나 물을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3000단소 시절의 파이어는 단소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위에서 밝힌 사연 덕에 나에게 5000 단소가 들어왔다.
예전에 썼던 단소가 그립기는 했지만..
실은 하나도 그립지 않고 2000원 벌었다는 사실이 흐뭇하기만 했다.
암튼 집에 돌아와 5000 단소로 한 곡 시전해 보았다.
소리가 죽여줬다. 이거라면 '단소의 제왕'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마침 3주일 뒤면 단소 시험이 있었다..
단소 시험을 보는 날이다.
10번 파이어군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난 비열한 미소를 쪼개며 앞으로 나갔다.
입술을 약간 펴고.. 적당히 침을 발라준 다음 조용히 바람을 불어 넣었다.
.. 소리가 나지 않는다.
... '허걱, X팍 왜 이러지 ;;'
다시 불어 보았다.
.... 바람 소리만 난다. 쉭쉭 거리는 소리.
단소 불어 본 사람은 다 아는 삑사리 나는 소리.
결국 난 쉭쉭 리듬만 있고 가락이 하나도 없는 도라지 타령을 불고 내려왔어야 했다.
그 날 이후로 아이들은 날 '단소왕'에서 '바람의 아들'로 바꿔 불렀다..
집에 와서 우선 상관없는 어머니를 붙들고 땡깡을 잠시 부렸다.
.. 죽을 뻔 했다.
황급히 내방으로 도망쳐 온 나는 5000 단소를 꺼내들고 불어 보았다.
.. 소리가 난다. 3000 단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좋은 소리다.
결국 시험때만 소리가 안 나는 마법의 단소라는 결론 되겠다.
왜 이럴까.. 생각해 봤다.
해답은 단소의 두께에 있었다.
5000 단소는 상당히 얇다. 정신집중 상태로 불면 소리가 나지만
시험같은 초긴장상태에서 불면 바람소리가 난다는 결론이 섰다.
단소왕 파이어군은 이정도 리스크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중3, 고1, 고2 세 차레의 단소 시험을 5000 단소로 시전했다.
.. 완전한 '바람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재인식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또 단소 시험을 본다.
또 5000 단소를 들고 나갈지, 다른 단소를 빌릴지 고민된다.
이번에는 다시 '단소왕'이 될 수 있을까.
저도 같은 경험을 =_=
5천원짜리 쓸 때 무지 못 불었는데 .... 단소 바꾸니까 바로 소리 잘 나더라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