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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약간 마음이 씁쓸해요.

음악회는 잘봤는데..

오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있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오더니

사람들한테 뭔가 종이를 한장씩 나눠주더라구요.

안받을려고 했는데 어쩔수없게 받아버려서 보니까

부모님이신가 두분중 한분인가 무슨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자기집은 4남매인데 첫째는 6학년짜리 누나이고..

자기는 집에서 둘째인가 그렇고...

단 100원이라도 정말정말 감사하겠다고.. 그렇게 써있더라구요.

받자마자 든 생각은, 정말 이아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건가? 라는거..


많이들 봤잖아요. TV에서..

앵벌이, 라고 하죠.. 그런식으로. 이 아이 뒤에 나쁜사람들이 있어서

시키는게 아닌가..

하지만, 정말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어서.. 아이도 선해보이고..

그래서 주머니를 뒤적였더니 지하철표밖에 없더라구요.

천원이라도 줄려고 가방꺼내다가 종이를 떨어뜨렸는데

마침 그때 그 아이가 사람들한테 나눠준 종이를 다시 걷으면서

돈을 받더라구요. 제 앞에 왔는데.. 결국은 얼떨결에 그냥 종이만 줘버린..

계속 지켜보니, 돈을 준 사람들한테 3번이고 5번이고 몇번씩 인사하고..

왠지, 좀 미안해지더라구요..
  
그 종이 걷을때 사람들이 종이만 주면, 아주 잠깐 머뭇거리다가 다시

옆사람한테 가던데.. 그때 잠깐 머뭇거릴때 눈빛이 참 마음이 아팠어요.

제 친구가, 만약 아이가 정말 그런 앵벌이 같은,  억지로 하는거라도 해도

돈을 조금 받아가면 맞을수도 있겠다 라는 말을하는데..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아이었더라도.. 그냥 도와줄껄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가지로 참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그 아이한테..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아주 예전에 저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저였더라면

그 아이에 대해 아무생각없이 그냥 선뜻 돈을 줬을것같은데..

나쁜생각..까지하고..

옆칸으로 넘어가는데.. 줄까.. 하다가 결국 머뭇거리면서 그냥보내고..

정말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제가 조금은 미웠겠죠?

에구.. 대게 후회가 많이 되네요. 마음도 아프고...

제 성격에 이런건.. 상당히 오래 두고두고 기억할텐데.. 일났네요;;

빨리 잊어버려야지.........


아, 그리고.. 정팅은 잘되셨나보네요.

그럼 지음아이님, 다음에 또 정팅 하실꺼죠? ^^



어쨋든.. 그럼 페이는 이만 자러갈께요- 모두, 좋은꿈꾸세요.

  • ?
    funnygirl 2002.08.11 00:46
    페이님은 정말 마음이 착하시네요.. 저도 가끔지하철에서 페이님같은 경우가 일어나면은.. 동정심은가지만...선뜻 도와줘야겠다라는 마음은 안들어요.. 사람은 커가면서 모든것에 인색에 지는거 같애요..정에도..돈에도.. 음악회는 좋으셨어요? 다음정팅때 꼭 뵈었으면좋겟네요^^ 좋은꿈 꾸시길...
  • ?
    이신우 2002.08.11 01:23
    저두 전철을 자주타는지라..그런사람들을 자주 보게되죠..-_-
    퍼니걸님말씀대루 동정심은 갖지만.. 나서기가 쫌어색한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사람들 다가올때면 항상 피하구.. 음.. 페이님 글보닌깐 마음한구석이 엄청 찔리네요..
  • ?
    firecreast 2002.08.11 02:14
    간만에 좋은 글을 봤다는 생각에 맘에 풋풋해집니다.

    살기는 더 어려워지고, 그래서 거리에 몰리는 사람은 많아지고..
    그 와중에 이런 곤경을 '이용하는' 놈들이 생기고.. 더 믿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 어둡고...
    여러가지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젠 뭐가 뭔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뭐가 진실이냐.' '저 녀석이 하려는 행동이 과연 옳은가.' <-이런 차원에서 눈을 돌려
    뭔가 더 유의미한, 그러니까 뭐랄까.. '행복하다.' 는 것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가며 조금씩 배려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좀 더 자신에 대해 가치를 찾게되고.. 더 의미있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대학들어올때 봤던 논술시험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 ?
    桃。 2002.08.11 02:29
    페이님..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ㅠㅅㅠ ( 가.. 감동먹어버린; )
    정말 그런 아이들을 본다면.. 왠지 가슴 한구석이 약간씩 저리는 듯..
    ( 서울에 살지 않아 지하철은 많이 타보지 못했어요 ^^; )
    음음.. 만약 앵벌이라 하더라도 아이는 분명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것일테고..
    정말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지만, 어째선가 선뜩 나서지지는 않는...
    아무튼 좋은 음악회도 다녀오셨고~ 가뿐한 마음으로 편히 주무세요 ^^!
  • ?
    김창환 2002.08.11 10:06
    그런 거 지하철 타면 하루에 한 번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 하모니카 연주하며 지나가는 장애우들..
    그게 정말 그들의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짓으로 그런 행세를 하면서 쉽게 돈을 벌려고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최소한 어린 아이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그런 생각, 그런 사람들은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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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쥬스; 2002.08.11 14:52
    힘내-ㅁ-페이///어제 그것때문에 울적해 있었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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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Na 2002.08.11 23:29
    그런거 보면 나서기가 쉽지 않잖아요 . 애들 돈 걷어서 한 시각장애인에게 드린
    제 친구를 보면서 많이 배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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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틈돠 2002.08.19 11:50
    와아~
    저는 가끔 지하철 타는데 한번도 못봤거든여..
    정말 페이님 고운 맘씨를 가지고 계시네요~
    그레도 홧.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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