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leased on 2007.12.12
01. What Is Love
02. I Believe
03. Beautiful
04. 響 ~HIBIKI~
05. 君がいるから
06. Make Love
07. SUMMER TIME LOVE
08. 空から落ちてくるJAZZ
09. love
10. sayonara
11. 変わらないモノ
12. 時の描片 ~トキノカケラ~
13. Lovers Again -Orchestra Version- (CD盤 Bonus Track)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CD반으로 리뷰를 작성했기 때문에 CD+DVD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두 곡은 뺐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그 점은 이해해주세요. ^^;; 그럼 시작할게요.)
현재 J-POP씬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하는 7인조 보컬/퍼포머밴드 EXILE의 새 앨범 EXILE LOVE.
댄서 아키라와 보컬 타카히로의 영입으로 제2장의 서막을 장식한 전작 EVOLUTION이 발매된지 9개월여 만에 발표되어 현재 그들이 발매한 베스트 앨범을 포함한 전 앨범을 통틀어 처음으로 첫 주에만 출하량이 100만장을 상회할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앨범은 3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꾸준히 싱글을 발매하며 정력적인 활동을 통해 인기의 정점에 서 있던 '04~'05년의 인기를 다시금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판매량으로만 본다면 그들의 정규 앨범 중에서는 물론이고, 음반업계의 위축으로 최근 뚜렷한 소위 대박 앨범이 없었던 일본 음악계에도 큰 뉴스가 되고 있죠.
앨범 얘기에 앞서 EXILE의 음악적인 변화를 잠시 살펴보면, R&B를 기반으로 한 파워풀한 댄스츈을 주로 발표했던 데뷔 시절 이후 당시 프로듀서 Max Matuura가 손을 떼면서 '03년 발표한 Together 싱글을 전후로 BoA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카즈히로 하라의 입김으로 전형적인 팝 넘버로 노선을 변경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앨범을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평이해진 편곡과 질리기 쉬운 멜로디 때문에 잠시 동안 EXILE 곡을 멀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Choo Choo TRAIN으로 대 브레이크하면서 따라 부르기 쉬운 친근한 멜로디와 밝은 분위기의 업템포 트랙을 자칭 "에그캐치", Lovers Again과 같은 미디움 템포의 애절한 곡들을 "에그세츠나"라는 이름의 조금은 억지스러운^^;; 이름의 장르를 만들어내며 EXILE만의 음악을 확립하게 됩니다.
'사랑'을 컨셉으로 한 이번 앨범 EXILE LOVE는 타이틀이나 쟈켓만 봐도 그렇고 겨울 시즌에 발매되는 앨범이라 그런지 이전 앨범에 비해 업템포의 비중도 상당히 낮아지고 따뜻하고 서정적인 곡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할만한 점이 있다면 여지껏 앨범마다 빠지지 않고 수록되었던 인스트루멘탈 트랙이 이번 앨범에는 한 곡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하네요.
01. What Is Love
아무로 나미에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T.Kura / michico 부부의 작품입니다.
인트로 없이 바로 이 오프닝 트랙으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라고 할만한 곡입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음악적 성향이나 컨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트로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인스트루멘탈 트랙이 완전히 배제된만큼 그것을 대신할 곡으로 이 곡을 선곡한 것 같네요.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듀싱 팀은 이전에도 EXILE의 앨범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그 곡들도 그렇고 타 아티스트들의 곡들만 봐도 비트 중심의 트렌디한 편곡과 멜로디가 특징이었는데 이번에 작업한 곡은 멜로디 파트가 많이 부각되고 풍부한 코러스와 고급스러운 스트링을 삽입해 자칫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이 어정쩡할 뻔했던 곡을 잘 커버하고 있습니다.
02. I Believe
11월 21일 발매한 통산 26번째 싱글로, 프로듀서 아사다 마사아키와 Dream Catcher 이후 두번째로 가사를 담당한 보컬 타카히로의 작품.
윈터 러브 송이라고 하면 대부분 마이너 발라드나 미디움 템포의 곡이라는 공식을 깨고 흥겨운 업템포의 곡을 선보였죠.
겨울 노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오케스트럴 차임스가 도입부부터 시종일관 귀를 간지럽히면서 크리스마스와 겨울 분위기로 온몸을 들뜨게 합니다. 아츠시가 가라오케에서 많이들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단순한 곡 전개와 한번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가 어쩌면 양날의 검이 될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곡이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03. Beautiful
전작 EVOLUTION의 Yell은 물론 Sowelu, COLOR 등 주로 R&B 보컬리스트들의 곡을 많이 제공해 온 하루카와 히토시의 작품입니다.
I Believe와 다음 트랙 響 ~HIBIKI~ 사이에 배치되어 두 곡의 분위기적으로 너무도 극명한 차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발랄하고 흥겨운 업템포 트랙으로 익숙한 사비도 그렇고 솔직히 급조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나쁘지 않은 곡이네요.
04. 響 ~HIBIKI~
이번 앨범의 첫 싱글로 발매된 SUMMER TIME LOVE의 C/W로 수록된 곡으로 아츠시가 작사를 맡고 마키다이 주연의 영화 주제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애절한 느낌의 곡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발라드 트랙입니다.
단순한 편곡으로 두 보컬의 역량이 돋보이는 트랙이라고 생각되는데, 특히 가성이 잘 표현된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EXILE의 팀 특성상 퍼포머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는 아무래도 댄서블한 곡들을 많이 어필해서 보컬리스트들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런 곡들도 많이 수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05. 君がいるから
響 ~HIBIKI~에 이어지는 발라드로 I Believe의 C/W로 수록된 곡이며 역시 아츠시가 작사를 담당한 곡입니다.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발매된 세 장의 싱글 모두 A면이 발라드 트랙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이전과의 릴리즈 패턴과는 조금 다른 점인데 A면 싱글과는 상반되는 곡들을 대신에 이렇게 커플링곡으로 수록하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네요.
드라마틱한 구성은 없지만 전형적인 발라드의 전개를 따라가면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
06. Make Love
What Is Love에 이어 T.Kura / michico 부부가 이번 앨범에 참여한 또 다른 작품.
편곡은 물론이고 코러스로 참여한 michico의 목소리까지 What Is Love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곡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만든건지 어쩐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이 사람들의 곡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제 개인적인 습성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곡이네요.^^; 보코더를 이용한 보컬 변조도 재미있네요.
07. SUMMER TIME LOVE
5월 16일 발매된 통산 24번째 싱글로 여름을 겨냥한 충실히 "에그캐치" 스타일을 답습한 곡.
제목 그대로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곡이지만 왠지 모르게 이 앨범 안에 수록되어 있으니까 가사를 생각 안하고 들으면 저는 어째 이질감보다는 앨범 전체적으로 한 가운데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싱글 발매 당시에는 쉽게 질려서 안들었는데 다시 이렇게 앨범으로 물 흐르듯이;; 들어보니 괜찮은 곡이었군요.^^;;
08. 空から落ちてくるJAZZ
아사다 마사아키가 작곡하고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의 야나카 아츠시가 작사한 곡입니다.
제목만 들었을 때엔 이번엔 재즈 느낌의 곡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어도..이렇게 상큼하고 살랑살랑거리는 곡도 잘 어울리는군요.^^
가사도 너무 예쁘고..연인이 데이트하는 이미지가 연상되네요. 절로 행복해지게 하는 곡이네요.^^*
09. love
DDR과 비트매니아 시리즈에서 작곡 담당으로 유명한 하라타 쇼이치로와 가사를 맡은 아츠시의 작품입니다.
타이틀만큼이나 달콤한 미디움 템포 트랙. 무척 평이하긴 하지만 누가 들어도 처음엔 좋아할만한 곡이네요.
마치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듣는듯한 착각까지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의 노래도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아직까지는 이번 앨범에서 이 곡이 제일 좋습니다.^^;
다만 8번 트랙부터 비슷한 분위기의 트랙들을 후반부에 연속적으로 배치하면서 조금 나른하게 만드네요.
10. sayonara
역시 아츠시가 작사를 담당한 곡입니다.
담백한 편곡과 보컬로 마치 1집에 수록된 こんなにもながい君の不在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의 곡이네요.
일부러 약간 갈라지는 듯한 조금 거친 목소리로 녹음한 아츠시의 목소리도 쓸쓸한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11. 変わらないモノ
나른함은 11번 트랙에서 고조되지만 곡 자체로서는 역시 좋은 곡이라고 생각되네요.
조금 아쉬운 점은 앨범이 종반으로 치닫는 이쯤되면 전반부에 배치된 두 곡의 발라드에 비해서 좀 색다르게 확 터져주는 곡도 하나 정도 넣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12. 時の描片 ~トキノカケラ~
8월 29일 발매된 통산 25번째 싱글로, 데뷔 싱글 이후 두번째로 드라마 주제가로 쓰이면서 화제가 된 곡입니다.
프로듀스를 맡은 Daisuke "DAIS" Miyachi는 힙합 댄서로 출발해 많은 힙합/R&B 아티스트들은 물론 한국과도 관련 깊은 프로듀서입니다.
'00년 발매한 국내가수 J의 영어앨범(이 앨범 좋습니다.^^;)에도 참여했었고, 그 외에도 정철, 김범수 등과도 함께 작업한 독특한 이력이 있네요. 드라마 '빵빵녀와 절벽녀'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발매 이전부터 엔딩에 나오는 이 곡도 무지 좋아했답니다.
아츠시 말대로 이 싱글 역시 가라오케 1위를 목표-_-로 한건지 너무 깔끔한 편곡도 그렇고, 처음부터 반복되어 세뇌시키는 사비는 까딱하면 스킵하게 생겼네요. 뭐 너무 좋은 곡이라 아직은 괜찮지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좋아요.
13. Lovers Again -Orchestra Version- (CD盤 Bonus Track)
CD발매반에만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말이 필요없는 겨울 시즌의 명곡 Lovers Again의 오케스트라 버젼.
솔직히 CD+DVD반에 수록된 Touch The Sky feat.Bach Logic는 CD반에 누락된게 조금 아쉽지만 이 앨범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24karats -type EX-(with sowelu&DOBERMAN INC)로 끝맺음을 하는 건 저 개인적으로는 더 아쉽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오리지널만한 곡은 없지만 고급스러운 편곡으로 오케스트라 버젼 역시 괜찮네요. 역시 마츠오 키요시 최고!
판매량이 모든걸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EXILE의 바이오그래피에 있어서 EXILE LOVE 앨범이 뭐 음악적으로 한 획을 긋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분명한건 좋은 앨범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들 찾는다는 점이겠죠.^^
허접한 리뷰를 마치면서..조금이라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흠..EXILE 앨범도 올콜해야 하나..^^;
다시 보니 제 댓글 참 두서없네요 -_-;;;; 눈사람님 리뷰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