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리게 한 First Love 이후 8년.그 사이 우타다는 일본식 R&B와 소녀적 감성이 녹아들어있는
팝에서 화려한 전자음과 비트로 점철된 일렉트로니카로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1집 때의 R&B 천재 소녀를 기억하고 있을
이들에겐 마치 Bjork을 떠오르게 하는 싱글 Passion을 들으면 놀랐을지도 모르겠다.이렇듯 그녀의 음악 노선의 변화는
'음악가'로서 한층 진보된 모습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초기 음악을 선호하던 팬들의 이탈이 일어나기도 했다.실제로도
전미앨범 EXODUS 이후 발매된 싱글들은 그 옛적 첫주 초동 100만까지 기록했던 우타다가 맞나 할 정도로 심통치 않은 성적을
낳았다.싱글 Passion 때에는 급기야 4위라는 그녀의 싱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 했다.부진의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한 음악노선의 변화로 인한 거리감이었다.우타다의 하락을 예측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으며 넥스트 우타다의 자리를
논하기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이렇듯 하락하는 것인가 하고 필자도 걱정하기도 했다.하지만 우타다는 현명했다.그 이유를
그녀의 18번째 싱글 Flavor Of Life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1.Flavor Of Life-Original Version-
Flvor Of Life의 오리지널 버전은 그녀가 전미앨범 이후 꾸준히 시도했던 일렉트로니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곡이다.
흥겨운 비트와 키보드 반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우타다의 보컬은 전에 비해서 훨씬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 노선의 그녀의 최근 음악을 선호하는 팬들이라면 무리없이 받아들여 즐길 수 있는 버전이다.
(이 싱글 이후 공개된 Kiss & Cry 역시 이 노선을 잇고 있다.)
2.Flavor Of Life-Ballad Version-
1분기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 2:리턴즈'의 이미지 송으로 타이업된 버전으로 싱글 발매 이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우타다가 그간 선보여 왔던 일렉트로니카 노선에서 한 걸음 물러나 그녀의 초창기 때 명곡 First Love를 떠오르게 할 정도의 대중적 호소력이 상당히 짙다.'삶의 맛 or 풍미'라는 제목 말마따나 시종일관 애잔한 분위기와 드라마틱한 곡 전개는 그간 우타다 초기 음악에 향수를
느꼈던 대중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더욱이 이 곡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그녀가 중저음을 기반으로 곡을 소화해 내었다는 것이다.
원래 우타다는 중저음에 강하고 고음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전미앨범 이후 유독 취약한 고음을 많이 이용한 곡들을 선보여 라이브 때
힘겨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하지만 이 곡은 그녀의 장기인 중저음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그녀의 매력을 100% 발산하는데 충분했다.
(실제로 Passion 때의 불안한 라이브와 비교해 볼 때 Flavor Of Life 라이브는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3.Flavor Of Life-Oringinal Karaoke-
4.Flavor Of Life-Ballad Version Karaoke-
5.Flavo Of Life-Antidote Mix-(CD ONLY)
흥겨운 일렉트로니카 템포의 오리지널 버전과 드라마틱한 곡 전개를 선사하는 발라드 버전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주는 버전으로 그다지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멜로디는 아니지만 잔잔한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싱글에만 수록한 버전으로 싱글 발매 전엔 공개되지 않아 많은 팬
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싱글에만 수록하기로 한 결정은 돌이켜 보면 탁월한 결정인 듯 싶다.그간 디지털 다운로드에서 초강세를 보여 온 반면 시디 판매고는
저조했던 우타다였기에 오랜만에 시디 구매를 자극할 수 있었던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싱글에 있는 곡들을 모조리 앨범에 수록
해왔기에 그녀의 팬들이 리믹스에 목말라 있었던 건 당연지사.
이 싱글은 주목할만한 게 한 곡으로 여러 가지의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미 Distance-Final Distance 때 시도한 전적이 있지만
이렇듯 동시에 내놓은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덕분에 기존의 팬과 대중들을 동시에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Be My Last 싱글
이후 오랜만에 싱글 차트 1위를 거머쥐며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연간 오리콘 싱글 차트 2위까지 올라서는 개가를 발휘하였다.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랭크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또한 그동안 강세를 보인 디지털 다운로드에서도 700만 다운로드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기존 1위 기록이었던 그녀의 곡 Keep Tryin'을 넘어서기도 하였다.마치 사잔의 쓰나미 싱글에서 볼 수 있었던 짜릿한 재기의 순간을 다시 한 번 우타다에게서 목격하게 된 것이다.우타다가 싱글을 내놓으며 가진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곡을 통해 인간 삶의 다양한 방식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뷰를 마치겠다.
PS[싱글 리뷰로서는 정말 길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번엔 곧 나올 Heart Station/Stay Gold로 리뷰 글 남길께요!그나저나
쓸 시간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ㅠㅠ]
어쨌든 다시한번 히키의 힘을 볼수 있었고 그 영향이 계속 이어져 5집의 성공으로 이루어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