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leased on 2007.10.24 [UNIVERSAL SIGMA]
1. TERIYAKI BOYZ / I still love H.E.R. feat. Kanye West
2. AI / Thank U
3. 安室奈美恵 / GIRL TALK
4. MONKEY MAJIK / Around The World
5. Micro of Def Tech / "HANA 唄"
6. ET-KING / 愛しい人へ
7. 青山テルマ / ONE WAY
8. AI / I Wanna Know
9. DOUBLE / Who's That Girl
10. 加藤ミリヤ / Last Summer
11. DJ KAORI / PARTY ALL NITE・・・(HOW WE ROLL)
12. 宇多田ヒカル / For You
13. m-flo / How You Like Me Now?
14. 童子-T / better days feat. 加藤ミリヤ, 田中ロウマ
15. EXILE / No Other Man feat. NaNa
16. HOME MADE 家族 / EVERYBODY NEEDS MUSIC
17. RIP SLYME / 楽園ベイベー
18. WISE / Shine like a star
19. リア・ディゾン/恋しよう♪
20. MEGARYU / Day by Day
21. Fire Ball / BIRDMAN
22. SEAMO / 心の声 featuring AZU
23. LITTLE / I love you miss microphone feat. DJ KAORI
24. MISIA / つつみ込むように・・・
25. SPHERE of INFLUENCE / LUV YA feat. AI
26. NaNa / Movin' on
27. DJ KAORI & DOUBLE / Miss DJ !! <新曲>
다른 분들 리뷰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까 조금 걱정되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리뷰할 앨범은 지음아이 리뷰란에서는 조금 생소하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여성 디제잉 아티스트 DJ KAORI가 처음으로 자국 내 아티스트들의 곡을 가지고 리믹스한 앨범 DJ KAORI'S J-MIX입니다. 이제껏 앨범은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한 R&B / Hip-hop 넘버들로 리믹스해서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타이틀과 같이 일본의 블랙뮤직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곡들로 꾸몄네요.
오리콘 차트만 보고 얘기하자면 우리나라의 음악 시장과는 조금 달리 해외 팝 아티스트들도 차트 정상을 밟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매되면서 차트 상위권에도 자주 눈에 띄는 추세죠. 그 가운데에서도 발매 첫 주에 위클리 앨범 차트 4위에 오르며 본인의 최고 순위도 경신한 DJ KAORI의 앨범이 유독 눈에 띕니다. 사실 저도 그다지 낯익은 이름이 아니었기에 지나칠뻔 했지만 평소에 국적에 상관없이 흑인음악을 즐겨 들어서 한번 들어봐야겠다고 한 것이 이렇게 리뷰까지 쓰게 되었네요.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DJ KAORI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16세때부터 본격적으로 디제이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92년에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디제잉 아티스트 펑크마스터 플렉스의 눈에 띄어, 그의 산하에 있던 DJ집단 Big Dawg Pitbulls에 여성 DJ로는 유일하게 활동하면서 뉴욕타임즈 1면을 장식하거나 뉴욕 최고의 라디오 방송국 Hot97에서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디제잉을 하는 등 뉴욕에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머라이어 캐리, 피 디디, 마이클 조던, 마이크 타이슨 등의 유명인사들의 파티에 DJ로 초대되어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는군요.
일본에 다시 건너와 본인 명의로 많은 리믹스 앨범을 내면서 작년 11월에 발매한 INMIX II 같은 경우는 현재까지 20만장 이상 팔리며 일본 리믹스 앨범 사상 최고의 세일즈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DOUBLE, EXILE, Heartsdales, SUITE CHIC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곡을 리믹스해 호평을 받았다고 하네요. 패션 잡지에도 여러 차례 개성있는 패셔니스타로 소개되면서 젊은 여성층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클럽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미국 등지를 중심으로 한 블랙뮤직에 기반을 둔 클럽 뮤직들이 득세하고 있죠. 마치 붐처럼 해외 클럽뮤직-물론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은 차치하고- 리믹스 앨범들도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작이 일본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신선하게 느껴지는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J-POP으로만 선곡되었다는 점일 것 같네요.
이 앨범은 무조건 방방 띄우지도 않고 너무 쳐지지도 않게 적당한 그루브를 유지하면서 청자들을 흥겹게 만드는 리믹스 앨범입니다. 거기에는 그녀가 직접 선곡한 트랙리스트가 한몫하는데 서로 다른 수많은 곡들을 자연스럽게 믹스한 실력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있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레이블로 인해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게 마련인데 이렇게 여러 레이블에서 음원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커리어가 인정받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
J-POP계의 R&B와 힙합, 레게까지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총망라해 리믹스한 이 트렌디한 앨범에는 일본의 초기 블랙뮤직씬 필청 트랙들이었던 m-flo의 "How You Like Me Now?"나 MISIA의 "つつみ込むように・・・" 등의 곡은 물론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 수퍼스타들의 히트트랙, DOUBLE, AI 등의 실력있는 R&B 아티스트, RIP SLYME, SEAMO 등 인기 정상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곡들까지 논스톱으로 즐길 수 있게 담겨 있네요. 중간중간 DJ KAORI가 피처링하거나 직접 부른 곡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조금 특이한 트랙이라면 리아 디존의 팝 넘버 "恋しよう♪" 인데요. 참여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장르에 집착하는 개성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인지라 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통통튀는 신나는 곡이라 잘 어울리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리아 디존의 상큼한 노래들을 좋아해서 이런 앨범에서 만나보니 왠지 더 반가웠습니다.^^;;
오프닝곡부터 심상치 않은 이 앨범은 말할 필요 없는 아무로 나미에의 "GIRL TALK"이나 최근에 SoulJa의 스테디 싱글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아오야마 테루마 "ONE WAY", EXILE의 "No Other Man feat. NaNa" 곡들을 적시에 배치해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탁월한 선곡 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EXILE의 곡은 정말 춤추고 싶게끔 만들더군요^^
그 외에도 모든 트랙들이 유연하게 흐름을 타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곡이 있어도 금세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본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역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신곡 "Miss DJ!!" 입니다. DJ Lilly 명의로 DJ로도 활동중인 DOUBLE과 함께한 곡으로 신나는 곡 전개와 쉬운 멜로디 라인, 밝은 가사가 조화를 이뤄 리스너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트랙이죠.
전체적으로 원곡은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논스톱으로 리믹스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둔 앨범이라 싱글들을 따로 보면 굉장히 재미없고 평이한 편집 음반이지만 이렇게 한데 모아놓고 들어보니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괜찮은 앨범입니다.
한 가지 단점아닌 단점이 있다면, 앨범 중간중간에 삽입한 "디~줴이~~~~~ 캐오뤼~~~~~" 멘트입니다. 그녀의 앨범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그것인데요. 그녀의 목소리도 그렇고 별다른 멘트없이 저런 식으로만 콜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싸구려 리믹스 앨범으로 보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선곡 자체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고 본인의 리믹스 앨범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주지(or 세뇌;;)시키고 있는게 오히려 귀엽게(?) 보여서 신경쓰지 않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좀 더 신나게 즐기실만한 팁을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저같은 경우엔 요즘 차를 타면 이 앨범을 듣는데요. 이게 늦은 밤만 아니라면 무척이나 도회적이고 신나는 드라이빙 뮤직으로도 손색이 없더군요.^^ 또 카오디오에서 일본 노래를 재생한 경우가 드물어서 꽤나 신선했습니다. 이 앨범을 들으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차에서 한번 들어보세요- 색다른 맛이 납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