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E] FAITH

by loveapple posted Jun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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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세'라고 할 수 있거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리뷰가 올라오는 이 곳에서, 그런 아티스트들에 비해서는 그 팬층이 조금 한정되어있음에 리뷰올리기를 주저했습니다만, 그래도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거나 그런 것에 주눅들지 말고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해보자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리뷰글을 올려봅니다.^^
편의상 반말(?)어투로 썼구요, 굉장히 길 것 같아서;;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__)



일본을 대표하는 락 밴드,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보컬리스트 하이도(hyde-솔로 활동시 HYDE로 표기)의 3번째 솔로 앨범인 「FAITH」는 2006년 4월 26일 발매된 최신 릴리즈 앨범으로써, 앨범 타이틀(믿음,신앙이라는 의미)과 같이 종교를 그 테마로 두고 있다.
라르크 때의 하이도가 쓴 가사나 전작의 솔로 앨범(ROENTGEN,666)의 컨셉이나 테마 혹은 가사를 보면 상당히 자기취향적이거나 인간 자체의 감정, 느낌, 감성에 충실하지만 이번 앨범은 판이하게 다른 것이 앨범 특성의 시작점이다. 이러한 앨범 컨셉과 가사의 변화는 2005년 6월 발매된 라르크의 10번째 앨범 「AWAKE」의 반전 노선에서 시작된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공적인 문제로 시선이 옮겨갔다고 할까. 물론 엄청나게 단정지은 표현이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일본의 종교특성이다. 한국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와 같은 식으로 종교 구분이 거의 뚜렷이 되어있고 종교들간의 충돌도 있는 편이지만, 일본은 한국과는 다르게 이러한 종교나 종파간의 다툼 혹은 분쟁같은 것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물론 종교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것이 종교다' 하고 일컬어질 정도의 그 무엇은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종교분포 상태는 불교 33%, 신도 7%(정토신앙 같은 것..), 기독교 1.3% 정도로, 특히나 기독교는 일본이 받아들인 시기가 상당히 빠른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이도가 만약 한국 아티스트였고 한국에서 이런 타이틀과 이런 가사내용과 이런 자켓으로 이런 앨범을 냈다면 각종 질타와 공격은 물론 발매금지의 상황까지 갈 지도 모른다. (라이센스가 되긴 했지만 이는 한국의 음반시장 상황, 그리고 시장내 일본음반이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하면 안타깝게도 주목도는 1%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저러한 일본의 상황이기에 이러한 앨범의 탄생이 가능했을 것이다. 종교에 대해 자유로운 상황. 그는 자신의 솔로 투어에서 스테이지의 연출도구로 거대한 십자가, 예수의 휘장 등을 사용하며 예수의 형상을 한 십자가 목걸이 등의 악세사리를 애용하기도 한다.(이는 2001년경 부터 눈에 띈다.)하이도가 기독교적 컨셉으로 정한 것은, 아마도 '종교'에서 파생되는 '종교스러운 개념', 즉 '신'이라는 것이 교리상 단적으로 드러나는 예가 일본내에서는 기독교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 본다. 그러므로, 혹시 기독교인이거나 종교문제 민감하신 분들은 이 앨범에 대해 소위 '까칠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이었기에 서론이 너무 긴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앨범과 음악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전의 두 장의 솔로 앨범, 즉 ROENTGEN(뢴트겐)과 666(식스식스식스-보통 팬들은 육육육이라 부른다.;;)의 두 앨범은 각 앨범의 스타일과 컨셉에 있어서 상반될 정도로 판이하게 다르다. 물론 뢴트겐 앨범이 다시 만들 수 없는 고통의 명작(이라는 식으로 하이도 본인이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으로, 일렉 기타 대신 어쿠스틱 기타가 주가 되어 '고요한 락'을 표현했다는 데서 당연히 666과 다를 수 밖에 없고, 또 666은 하이도식의 하드하고 헤비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주가 된 전형적 락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두 앨범은 호오(好惡)를 가리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번 앨범의 개인적인 첫 번째 인상으로는, 그 두 앨범이 믹스된 형태가 바로 이 「FAITH」가 아닐까 하는 인상이었다. 물론 사운드 노선은 전작 666과 같은 노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666과 같은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단언해서 666보다 업그레이드된 레벨이며, 정신(ROCK Spirit)으로 따지면 뢴트겐의 세계관에서 한 차원 나아갔다. 사실 이 세계관의 축소/확장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사적인 리뷰인 만큼 내가 저렇게 생각할 뿐이다.

다음은 각 트랙에 대한 미니 리뷰.
(쓰고 나니 그렇게 미니는 아니다....;;)

1. JESUS CHRIST
아마 이것이 1번 트랙이라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제목도 그럴 뿐더러 가사의 첫 마디가 그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의 종교에 관한 글을 참고해 주셨으면 한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정말로 하이도가 작곡한 것?!' 하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웠다. 후렴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얄쨜없이' 바로 치고 들어가는 강력한 사운드와 후반부에 박력있으면서도 아름답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의 조화가 굉장하다. 사운드에 절대로 지지않는 하이도의 고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목소리도 포인트.

2. COUNTDOWN
2005년 10월 5일에 발매됐던 솔로활동 3기의 제 1탄 싱글로써, 당시 영화 스텔스 일본판의 주제가였다. 싱글 자체는 2탄 싱글인 「SEASON'S CALL」에 비해 호응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앨범에 수록되고 보니 조화가 아주 잘 되어 곡이 더 빛이 나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질주감, 속도감의 락이다.


3. MADE IN HEAVEN
상당히 리드미컬해서 캐치한 느낌에, 후렴부분은 거의 절규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처음 듣는 사람이나, 듣는 이에 따라서 호오가 크게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후반의 후렴 부분에서 본인 코러스의 시럽같은 목소리와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4. I CAN FEEL
들으면서 몇 번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게 이 곡이다. 후렴부분에 와서도 그 앞 프레이즈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비슷한 구조와 비슷한 음색으로 일관하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졸린 느낌은 없다. 가사 속의 melting이라는 단어처럼 이 곡도 하이도의 목소리가 사운드에, 동시에 듣는 이의 귀에 녹아들면서 제대로 빛을 발하는 곡. 이 곡은 KAZ 작곡이다. 그러나 거의 하이도가 작곡한 것이라고 봐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것이 그의 곡에 대해 이번 앨범에서 느낀 전체적인 감상이다. 그만큼 카즈와 하이도의 융합은 뛰어나다.

5. SEASON'S CALL
2006년 2월 22일에 발매했던 일곱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싱글로, 발매 당시 반응이나 오리콘 성적 모두 좋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헤비하고 하드한 곡들 가운데서 가장 산뜻한(?)느낌의 곡. 청량감이 느껴진다. 최후반부 하이도의 팔세트는 눈부시다.


6. FAITH
이 앨범과 동일한 타이틀의 곡. 아마 이 곡의 곡명을 더 먼저 정한 듯싶다. 앨범과 동일 타이틀이기 때문에 다른 곡들보다 더 기대를 받은 것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의견은 앨범 중에서 별로 꽂히지 않는다는데, 사실은 나도 그랬다. 아마 후렴부분의 명확함이나 반복이 다른 곡들과는 곡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잘 나타나지 않아서 대부분 반응이 이렇지 않은가 싶다. 그러나 이 곡의 진가는 여러 번 들었을 때 제대로 드러난다. 지금은 심하게 홀릭 상태. 앨범을 들으면서 이 곡의 진가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아무리 앨범을 여러 번 들었고 좋아한다고 해도, 70%밖에 알지 못하는 셈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7. DOLLY
복제양 돌리와 과학의 폐해가 테마다. 하이도 본인도 투어에서 “양의 노래”라고 일컫는 곡이다. 팬과 일반인 사이에서 앨범곡 가운데서는 가장 반응이 좋은 듯 하다. “カッコイイ”한(멋진) 곡이라는 감상이 일반적. 확실히 사운드 면에서는 굉장히 무겁고 격렬한 것이 그러한 반응을 이끌어 낼만 하다고 생각한다. 3번 트랙과 같은 절규하는 듯한, 강력히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가 압권.

8. PERFECT MOMENT
제목만 보면 하드한 곡일 것 같지만(실제로도 나의 착각이었다) 정반대다. 얼핏 들으면 4번 트랙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투명하고 몽환적이다. 이 곡을 듣고 있는 순간이 PERFECT MOMENT라고 느낄 정도로 환상적인 멜로디와 목소리, 코러스. 신비하다.

9. MISSION
이 앨범을 통틀어 가장 캐치한 곡이 아닐까 싶다. 듣는 이들에게 굉장히 호응도가 높은 곡. 전주의 사랑스럽기까지 한 어쿠스틱 기타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지티브한 분위기가 다른 곡들과는 차별된 느낌. 아마 하이도가 말하고 싶은 건 이 곡에 담겨 있지 않을까.

10. IT'S SAD
곡 느낌상으론 9번 트랙이 마지막 곡이 되어야할 것 같지만 너무 캐치한 곡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하이도 본인의 의견이었다. 곡순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이 곡이 마지막인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악함을 guilty(유죄)라고 말하는 극단적인 가사가 다시 1번 트랙으로 연결 되는 느낌. 루프라고 느껴진다.(우연인지 뭔지 하이도 본인은 이런 루프의 형태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7번 트랙만큼 하드하고 2번 트랙만큼 속도감 있다. 방금까지, 그리고 그 후에 내는 거친 중저음과 상반되는 최후반부로 가는 중의 “아아-” 하는 그 연기 같고 크림 같은 목소리.(코러스라고 해야 하나...??) 느끼지 못하면 안타까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그는 그의 나이를 초월한 외모로 주목을 받는 경우가 상당하고, 소위 '회춘'의 대표적인 인물로도 많이 거론된다. 물론 컨셉이나 촬영을 위해서 화장도 하고 포토샵으로 수정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외모가 분명 그의 인기에도 한 몫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그가 가진 외모 이상의 능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무언 가를 창조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런 것을 하고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창조가이다.
나 역시도 그의 외모에 감탄하고, 그의 외모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는 외모가 어떻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사람이 아니다. 동안이냐 아니냐 화장발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의 음악이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자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모든 센스를 언제나 666%발휘하는 '아티스트' 이기 때문이다.




절대로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정직하게 느낀 대로 쓴 것이라 아마 읽으시는 분의 의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리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하고.....혹시라도 틀린 부분이나 좀 아닌 것 같다 싶은 부분이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느낌과 의견을 공유하고 싶어서 리뷰글을 올린 것이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참, 본의 아니게 영어표현이 많이 들어간 것도 사과드립니다.;; 그럼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