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저희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by 고수 posted May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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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을 키운 우리 나방이가 오늘 새벽에 죽었습니다.

병원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실감이 안났는데 가서 죽은 나방이의 몸을 만지니 비로소 실감이 났어요.

화장을 마치고 왔는데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냥 저도 죽고 싶어요.

물론 가족도 있고, 남은 고양이도 있으니 절대 마음약한 행동은 안할거지만, <따라 죽고 싶다>라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생각도 안나요. 두 마리 고양이가 반겨주던 집에 한 마리만 덩그라니 있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제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가슴이 막막하고 미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