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과 문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by 지오피 posted Nov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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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재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최근에 과 선택했구요, 선택과목까지 다 정한 상태이긴 한데.
자꾸 학교 선생님들께서 마음을 흔드시네요
'수학 싫다고 문과 간 녀석들 후회 많이한다' 는 말부터 시작해서
'대학 들어가기 누가 더 수월한지 한번 봐봐. 전국에 문과가 이과보다 두배는 많은데 정원은 같단말야.'
'여학생들(제가 여자니까)은 이과가면 서울 소재 대학 들어가기 쉬워. 여대가 많으니까'
'수리 가형 보면 S대 (명문대입니다;) 문과 지원할 때 가산점 준단말야. 수리 나형이랑 가형 응시자 비율도 몇 배 차이고.'
이런 말씀들로 꼭 수업시간을 10분씩 잡아먹으실 정도로 (;) 열변을 토하시죠.
그리고 조금 먼 미래인 취직문제까지.
문과는 인문대 가면 정말로 취직 못한다, 경제학과나 법이나 행정계열 아니면 죽쑨다.
그에 반해 이과는 갈 과도 많고 정규직 취업률도 높다. S대 취업률을 봐라, 이공계가 훨씬 높다.

저는 수학을 지지리도 못합니다.
조심스럽지만 모의고사 (고1 모의고사가 판단의 척도라 볼 순 없으니까요)를 보면
문과쪽 -그러니까 언어와 외국어, 사탐- 이 꽤 높은 등급을 받는 반면
수리랑 과탐은 중하위권 등급을 받기 일쑤니까요.
고등학교 와서 치른 첫 과학 시험 범위가 물리였는데, 그 때 점수가 낮았었죠.
그래서 저는 정말 이과가면 평소 성적의 반만큼도 안 나올것 같아서 두려운데.
그렇다고 대학 진학률이나 취직률을 고려하지 않을수도 없습니다.
수리, 과탐과 언어, 사탐 두 계열의 점수가 비슷해서 고민하는게 아닌
불확실한 진로때문에. 음 그것때문에 정말로 많이 고민중입니다.
(그러나 문과 계열에서 하기도 싫고 적성도 아닌 경제나 법학은 또 지원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미래 보장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곳을 고르느냐, 아니면 이상적이나 배고프고 고달픈 곳을 가느냐.
이거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기, 이 게시판을 보니까 저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경험하시고 그래서 견문의 폭이 넓은 분들이 많이 계신 듯 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쪽에 고민해보신 분들. 또는 그 답을 알고 계시는 분들
정확하고 세밀한 게 아닌 툭 던지는 말이라도 해주셨으면 해요.
이것 때문에 요즘 또 나름 고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