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히키코모리 (은둔형외톨이 와는 조금 다른... 밝은 히키코모리정도?) 기질이 강해서
방학이나 주말엔 방구석에 쳐박혀 있길 좋아해요. 나간다 해도 해지고 으스스할 때쯤 나가는 걸 좋아한답니다.
이번에 학교 언니가 배구표가 잔뜩 생겼다고 같이 보러가자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전에 놀러 가자고 한거 못간게 미안해서라도 나갔습니다.
배구는 처음 보는 거기도 하고... 오늘 처음으로 실내체육관을 갔는데 길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친구에게 물어봤다가 "네가 부끄럽다" 란 말을 들었어요. 아후... 미안해 친구야.
여차 여차 해서 봤는데 언니는 아마추어 배구를 하는 몸이기도 하고,
주변에 아는 분들이 선수들이 많아서 코치님, 선생님(?)들도 많이 아시더라구요.
제가 배구는 잘 몰라서 그저 잘생긴 선수다! 해서 이름만 아는 선수가
김요한,문성민, 그리고 한선수 이렇게 딱 세명 아는데
오늘 한선수가 지정석에서 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언니가 "쟤가 한선수야." 라고 해서 알았지. 그거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예요.
(김요한 선수는 얼굴을 아는데 문선수, 한선수는 얼굴을 몰라요.)
마침, 언니의 일행 중 초등학생5학년 여자아이가 배구선수인데 한선수를 좋아하더라구요.
이 아기를 빌미로 한선수 얼굴도 볼겸 사진 부탁을 했답니다.
부를 때 어떻게 불러야 하나... 고민했어요.
이름이 선수니까. "한선수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한 선수" 라 불러야 할지. "한선수씨" 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한선수 선수, 동생이 한선수 팬인데 같이 사진 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을 걸었죠.
그랬더니, 한세트 끝나고 나갈 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저랑 동갑인데...피부가 피부가... 아... 부러워.
남자 피부가 그렇게 백옥이면... 잡티하나 없고 뽀얀데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하면서 귀여운 얼굴.
그냥 부럽더군요. 인간으로서 부러웠어요. 피부미인이구나... 했지요.
아.. 한선수 선수... 피부 관리 비법 물어보고 싶어요.
뭐 바르나요? 어떻게 관리하나요?
그나저나 오늘 배구 참 재밌었어요.
배구통인 언니가 옆에 있으니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보고.
득점, 선수교체,등번호,점수 등등.
아주 유익했습니다. 배구 알보고니 재미있네요.^^
오늘 삼성vs우리 였는데 아~ 재밌었어요. 마지막에 가서 뒤집기로 삼성이 이겼는데 흥미 진진했답니다.
그래도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건 한선수의 피부. 아...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