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팝의 7대 미스테리 - 7

by 보노보노 posted Jun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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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잊고 있었는데 eraisa님께서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을 기억해주셔서 이렇게 올립니다. (eraisa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사실 제이팝에서 미스테리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사례들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7가수들을 중심으로 계획을 하고 마지막은 아유와 제가 좋아하는 ELT에 대해 언급할까 합니다.^^

아유와 ELT는 에어벡스 음악스타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인데요.
제이팝 들으시는 분들 중에 설마 아유모르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아유는 그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아무로처럼 아무로현상을 일으키거나, 히키처럼 알앤비열풍을 주도하거나, 비즈나 미스칠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은 국민가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유는 그와는 다른 커리어 혹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키워드, 상징으로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유는 성장과정이 불우했다고 합니다.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과, 1집  A song for xx(마미)의 레코딩 과정(제가 잘못 알았네요.첫번째 싱글 포커페이스였네요)중 할머니의 죽음이라든지 (미니앨범 메모리얼 어드레스가 할머니를 추도하는 노래였습니다) 에붹 중심의 인물로써 10년 넘게 혹사(?)당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삶 자체를 보면 지금의 아유가 있다는 게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점이 여성층에게 호응을 받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노래 자체에 아유의 감정을 담고, 노래를 통해 팬들과 호응하는 과정에서 아유는 비즈나 미스칠, 사잔이 20년 가까이 쌓아왔던 팬들과의 유대를 10년도 안되는 세월에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팬들간의 유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그만큼 아유팬들이 아유를 사랑하고 아유가 팬들을 사랑한다고 이해해주시면 ㄳ) 그 결과 여성가수로는 유밍의 총판을 넘어서고 무려 4500만이 넘었습니다. 지금쯤 사잔을 제치고 비즈, 미스칠의 뒤를 이어 3위정도 된 것 같습니다. 리믹스와 베스트를 울궈먹고, 벌써 10집이 나올정도로 미친 릴리즈를 했지만, 음악 버블기의 거의 마지막 시기에 데뷔해서 음반시장이 축소되는 지금의 아유의 기록은 설명불가능한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유가 여가수 중심의 에붹 스타일을 대변한다면 ELT는 일본 밴드 음악스타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입니다.
글로브, 도리카무처럼 여성 보컬을 위주로 한 혼성밴드음악스타일은 두애즈, dat, 가루네크, 이키모노 가카리 등 과거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ELT는 그 과정에 굴곡도 많고 스타일의 변화도 많고, 미스테리같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초기 ELT는 포스트 글로브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이었습니다. 유로비트 느낌의 음악스타일을 바탕으로 당시 못치의 모습은 아무로+토모짱+아미고의 이미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로의 섹시함과 토모짱의 청순함, 아미고의 건강미와 큐트함이 모두 포함된 그야말로 전형적인 jpop 스타일의 그룹이였습니다. 그런 ELT는 매너리즘과 하향세, 이가짱의 탈퇴로 3집때 해체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러나 ELT는 2인 체제를 유지하며 음악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그 결과 fraigle이라는 명곡을 배출하고 다시 인기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코다가 시도해서 유명한 연작PV도 fragile-gracefulworld에서 시도하였고, 못치 자작곡 발표, 작사등 다양한 활동으로 ELT만의 음악스타일을 갖추고 모던락에서 어쿠스틱까지 다양한 음악스타일을 시도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6집 투어 도중 기관지염으로 쓰러지면서 ELT는 또 한번 위기에 휩싸입니다.

가수의 생명이라고 할수 있는 보컬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ELT는 해체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 온라인에서는 해체했으면 하는 그룹 1위로 손꼽히고 FNS 라이브등은 팬인 저까지 걱정하게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그 결과 라이트팬들은 많이 감소하였지만 나름 고정팬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 지금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며 음악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보컬도 차츰 나아지려고 애쓰고 있고 투어도 하면서 가수활동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팬으로써 ELT가 벌써 15주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것이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컬 못치가 아유처럼 천부적인 보컬을 가진것도 아니고, 보아처럼 젊고 파워풀하거나, 아이처럼 싱어송라이터도 아니고, 히키처럼 자유롭게 음악하는 것도 아니고, 미카처럼 저음보컬이 아닌 고음보컬인데 15년 가까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동하고 나름 인기를 유지한다는 것이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그룹처럼 순탄한 활동도 아니고, 멤버탈퇴와 해체위기, 보컬문제 등 다른 가수들은 한번 있을까 말까한 위기를 두번 넘게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고유의 음악스타일을 추구하고 다양한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상업주의적인 에붹에서요!

한국이나 미국시장과 달리 일본 가수들의 매력은 아유나 ELT처럼 한번 팬이 되면 정말 오랜시간동안 지속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최근들어 가수보다는 음악만으로 판단하는 라이트팬들이 대세지만, 가창력이나, 퍼포맨스나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할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음악에서는 가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수가 그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서 자신을 드러낸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이팝은 미스테리한 매력,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찍 글을 마쳐야 하는데 이제야 마무리하게 되어서 조금은 송구스럽네요.^^+ 그동안 7편의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