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핸드폰간의 대화

한창 일본서 무료행사 할 때 냅다 아이폰 유저가 됐습니다.
그로인해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일본은 왜- 통신사마다 에모지(그림문자?) 가 다르잖아요.
제 소프트뱅크 에모지를 보내면 예를들면 도코모 핸드폰엔 뜨질 않는다거나,
혹은 도코모에서 에모지를 보내면 소뱅기기에는 뜨질 않는다거나..

제가 현재 그 때문에 마음고생입니다.
아이폰으로 바꾸기 전 기종은 3사 통일의 에모지나 혹은 이모티콘이 따로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는데,
아이폰으로 바꾼 뒤에 에모지가 통하질 않는겁니다 ㅠㅠ 이모티콘 메뉴도 따로 없고..

새로 소개받은 일본인 남자친구와 메일을 주고받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메일을 보내면 에모지가 모조리 깨져서 '=' 이런 모양으로 뜨더라구요.
저도 첨엔 열심히 에모지를 보내다가 포기하고 걍 문장으로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더랬습니다.

중간에 중매를 서 준 친구가 하는 말이 그 친구가 절더러 무섭다고 말했답니다.
대체 왜?! 라고 물어봤더니- 말투도 남자말투에 이모티콘은 물론 에모지 하나 없이 메일이 오기 때문이래요.
저도 모르게 다른친구들이랑 늘상 하는 말투로 ~다로?? 라고 보냈는데, 그게 무서웠다네요.

정신차리고 보낸메일함 확인해봤더니 허걱!!!! 내가 미쳤지 싶었습니다 ㅠㅠ
어느정도의 배려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내 성격대로 대화를 시도한 것이었는데-
그게 역효과가 날 줄은 전혀 예상 못했었기에 지금 엄청 주눅 들어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이모티콘은 잘 안쓰는 버릇을 했던지라 새삼 쓰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화가나서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라고 보내놨는데 자고 있는지 답장이 없어서 더 초조하고..
덩치는 산만한게.. -_-^ 역시 일본인인가.. 싶게 적극성이 없기도 하고.

아오~ 답답해죽겠습니다.
학교서 만나면 완전 활발하게 웃으면서 인사나 해줄까 싶지만..
얼굴 맞대고 대화해본적이 없어서 그것도 어색하고.

허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네요. 변명할 기회도 없고.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