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1 22:05

정을 끊는다는거.

조회 수 1595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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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일은 오랜동안 알고 있는 동생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집은 멀어서 딱 한번 만났지만 인터넷 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아.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정이 있구나 했지만
뭐랄까 약속까지 잡아두고 분명히 쪽지로도 말해줬는데

' 분명히 약속 했었어?' 라는 말에 기운이 쫙 빠졌어요.

친한 친구와 그냥 인터넷 친구
두 사람을 저울에 놓는다면 단연 친한 친구겠죠.

'미안.다음에 만나자' 라고 했지만
왠지 다음에 만나자고 약속 하고 또 기대하고
그게 꼴사납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걸 끊었어요.

내가 만나자고 해야 내가 불러야 나와주는 친구는 있어도
나를 불러주고 나를 만나자는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 늦은 나이에.

7년동안 좋아했던 짝사랑도 포기하고
2년동안 같은 기숙사 살면서 친구라고 생각했던 자에게 돈 때문에 배신 당하고
6년동안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버림 받고
7년동안 절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멀어져 가고
20년동안 친구였다고 생각 했던 자는 이미 말도 못 붙이는 사이.

그래 나한테는 친구가 필요하니까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거야. 라고 행동하고 생각한 20년
지겨워졌어요. 이런 내가.
하찮다구요. 우정도 사랑도

우정이 없어도 숨은 쉴 수 있고
사랑이 없어도 걸을 수는 있어요.

혼자 남는다고해도 못났던 내 자신이 싫어요.

내가 손을 뻗지 않으면 손을 주지도 않는 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이제 깨달았습니다.

좀 더 어릴적엔 친구가 멀어진다는거에 대해
크게 아파하고 괴로워 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네요.

모든지 지워버리는 지우개가 있다면
마음을 지워버리고 싶어요.
  • ?
    고하쿠 2009.05.01 22:43
    저도 요새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지라^^;; 남얘기 같지가 않네요;;
    최근 사귄 친구들은 모두 벽 하나를 두고 있는 것 같은.. 어느 정도의 가식이 필요한 사이이고,
    믿을 수 있고 정말 나를 아껴주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10년지기 친구들은 다들 바쁜건지 나몰라라 모드입니다;;
    힘들 때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고, 정말 심심하거나 제가 필요할 때면 연락하는 거 같아요
    이젠 그동안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 크게 기대 안하려고요~ 심지어 가족들도 그렇습니다..
    기대를 안하면 조금만 신경써줘도 제가 고마워할테니까요 급흥분했네요, 리플이 원치 않게 길어진;ㅅ;..
  • ?
    BriGri 2009.05.01 23:05
    요즘 딱 제가 그러네요...
    저는 그래서 어느정도 선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가고있는지도 모르죠...
  • ?
    Apres midi 2009.05.01 23:27
    나이가 들면서 모두가 한번쯤 하는 고민같아요
    저 역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 ?
    tiaraB♪ 2009.05.01 23:49
    옛날에 저랑 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라는 것에 집착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중 고등학교때 그랬던 것 같아요..
    반 애들이랑 다 알고 친하게 잘 지내도
    정말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극 소수의 몇몇뿐이라 그런지
    그런 친구에게 집착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아이가 나를 신경 않써줄때라든지 다른 애랑 놀고 있다든지...
    근데 제 자신이 마음을 비우니 홀가분 하더라구요..
    지금은 성인이 되면서 연락 하기 바빠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러니 다이스키님도 마음을 조금 비워 보세요 ^^
  • ?
    DewBop 2009.05.02 00:22
    저도 작년쯤에 같은 일을 당한거 같네요... 아직까지 조금씩 신경이 쓰이지만...
    참..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 이것 저것 조금씩 예전보다 깊이 생각하게 되고
    어떤 것으로 상처를 받으면 꽤나 오래 가는것 같습니다.
    저도 방법을 못찾아서 지금도 힘들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게 중요한게 같네요 ^^;
    글을 보다가 순간 제가 쓴 글인줄..; 힘내세요!
  • ?
    쿠우 2009.05.02 01:56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아직 어리지만.......
    지금보다 어린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고 가끔씩 이용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또 예전같으면 지나가는 말로 했던말도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더라구요.
    저는 그럴때 그냥 멍하게 제 머리속을 비우려고 노력하는데,,,,,,,
    위에 분들처럼 자신만에 방법을 찾는게 좋을 것 같네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 ?
    스가히로 2009.05.03 01:42
    어쩜- 저와 똑같은 고민을...
    저도 얼마전에 그러한 연유로 또 한사람을 잃었답니다.

    나이 먹을 수록 더 사람이 사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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