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3 23:17

제가 집착인가요....

조회 수 1611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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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너무 초우울이에요..
아파트 한 채 두고 걸어서 15분도 안되는 거리에 살다가
몇달전에 남자친구가 서울로 이사를 갔어요. 일 때문에..
매일 보고, 항상 붙어있고, 서로 힘들때마다 위로해주고,
시도때도 없이 문자하고, 눈만 마주쳐도 좋던 우리가
점점.. 멀어지는게.. 피부에 와닿아요.

뭐가 그렇게 바쁜건지..
항상 문자를 달고 살던 그가
점점 문자도 뜸해지고.. 연락도 뜸해지고..
전화하면 '이따 전화할게.. 뚝..'
아침에 문자하면 점심쯤에 '밥먹으러옴'
왜 그렇게 나한테 소홀하냐고 뭐라고 하면 도리어 자기가 화를 내네요.
'야 일이 있으니까 문자를 못하지 뭐 그렇게 달달 볶냐'
이런 식이네요.
물론.. 거기에서 적응 하고.. 동료들도 많이 사귀고 해야 겠죠.. 이해는 하지만..
저는 너무 불안해요.
왜이렇게 문자 안하냐고, 왜 그렇게 연락 씹냐고 뭐라고 하니까..

'너 요새 왜그래? 야 니가 하는건 사랑이 아니야 그건 집착이지.
아 질린다 진짜. 내가 널 사랑하는건지 의무감인지 모르겠다. 이별은 원래 예고없이 다가오는 거야.
나라고 이런 생각 맨날 했겠냐?
나 많이변했지? 근데 내가 변한거 너때문이야
나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곧 적응되겠지'

이런 심한 말을 하는거에요...
저는 원래 남자친구를 많이 풀어주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남자친구는 저 없으면 하루도 못사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줬던 그가.. 어느날 부턴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하루종일 연락이 없으니까,
지금 혹시 다른 여자랑 있는건지.. 나랑 맞춘 커플링 빼버리고 여자친구 없는 척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임있다고 거짓말 치고 어디서 다른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잘때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떨어뜨리기가 힘들어요..
저두 제 일이 있어서..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나 바뀌어 버린 남자친구때문에.. 아..휴..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
1년 가까이 사귀어 오면서 고운정 미운정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정말 많이 믿었고, 또 나한테 믿음을 많이 주었고..
그랬던 남자친구가.. 변하니까.. 너무 혼란스러워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그날조차..
절 3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들었어요...^^...
추운 강남 거리 한복판에서 달달 떨며 .. 옆에 기다리던 사람들은 서로 일행 찾아서 가는데..
혼자 우두커니 서서.. 이제야 오나 저제야 오나..
얼굴 보면 때려줘야지.. 발로 한대 차줘야지.. 헤어지자고 해버릴까
별별 생각을 다했지만.. 얼굴 보자마자 때려서 뭐하나 싶더라구요..
일단 밥을 먹으러 들어갔죠. 한참을 기다렸으니..
밥먹으면서 할 얘긴 아니다 싶었지만 말했어요.
"니가 그렇게 내가 질리고 집착이라 느껴지면 헤어지자"
그말이 떨어지자 마자 밥숟가락을 놓더니 막 우는거에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럼 우리 어디 조용한데 가서 얘기하자. 하고 나왔죠.
물어봤어요. 정말 내가 질리냐고 날 이제 사랑하지 않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많이 생각했대요. 많이 울었대요. 언제나 쿨했던 제가 이렇게 변해버려서 자기도 많이 당혹스러웠대요.
사랑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지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안했다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굳었어요..
서로 처음 떨어져 봤고, 서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니 서로 힘드니까, 우리 조금만 더 서로를 이해해주자...
이게 그날의 대화 결론이었어요.

휴.. 내일 주말이라 남자친구가 이곳으로 내려와요.
일단은.. 저만의 남자친구가 아닌, 부모님께는 아들이니까, 오랜만에 가족끼리 주말 지내고 다시 서울올라가라고는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난 후로 부터는 남자친구 얼굴을 보면 그 말이 자꾸 떠올라요.. 집착..
점점 믿음이 없어져요.
나한테 이런말을 내뱉은 사람과 다시 예전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람 정말 아직까지 날 좋아하고 있는걸까 싶네요..
내가 좋냐고 물어보면 자꾸 대답을 회피해서.. 이젠 물어볼 용기조차 안나요.
헤어져도.. 물론 헤어지면 힘들다가도 나름 또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겠죠. ..
하지만 헤어질 자신이 없네요.. 아무리 남들에겐 차가운 사람이라도 이 사람 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없을거 같아요..
제가 그렇게 집착을 하고 있는걸까요.. 헤어져야 옳은 걸까요..
에이구. 주절 주절 너무 길게 써버렸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ㅠ....
  • ?
    오와리 2009.03.14 11:01
    일종의 권태기 같은 것이 아닐런지요?? 힘드시더라도 남자친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들을 조금더 자주자주 해주시면 남자친구분도 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요?
  • ?
    그럴싸한데? 2009.03.14 12:28
    음... 원래.. 자주 보는사이였다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랍니다.....
    일종의 권태기일수도 있겠지만...

    '너 요새 왜그래? 야 니가 하는건 사랑이 아니야 그건 집착이지.
    아 질린다 진짜. 내가 널 사랑하는건지 의무감인지 모르겠다. 이별은 원래 예고없이 다가오는 거야.
    나라고 이런 생각 맨날 했겠냐?
    나 많이변했지? 근데 내가 변한거 너때문이야
    나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곧 적응되겠지'

    이 부분에서 "아 질린다 진짜 내가 널 사랑하는건지 의무감인지 모르겠다. 이별은 원래 예고없이 다가오는 거야. 나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곧 적응되겠지" 라는 부분을 보면.....
    남자분께선... 이미 이별을 생각하시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것 같군요......

    이궁화야님의 글만으로 봤을때는 이런느낌이 들지만... 자세한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니까(?).......
    어떻게 얘기를 해드릴수가 없군요.....
  • ?
    spooky 2009.03.14 13:00
    음...조금 냉정한 생각을 해 봤는데요....
    서울로 올라기기 전에 항상 붙어 지내셨다는 말이 맘에 걸리네요...
    이궁화야 님만을 알고 지내다가 서울 생활을 하면서 다른 것에 흥미나 취미...재미를 붙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궁화야님을 매일 보는 일상! 생활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했으니...당연히 일상생활에 소홀해 진것이 아닌가....
    예를 들면 "가족끼리는 뽀뽀하는거 아니야~"라는 반응도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우선은 이궁화야 님의 마음이 어떤지 결정을 해 보세요...
    남자분은 지금 옆에서 재촉하신다고 결론을 지으시지 못할것 같습니다.
    님께서 먼저 다른 재미난 일들을 찾아보시고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시면...
    나중에 남자분이 새로운 것들에 적응이 되고나서 그래도 이궁화야님이 마음에 남아있다면 사랑이라고 느끼도 연락하실꺼예요...

    맘이 아픈이야기인데...이런 생각을 적어서 죄송합니다.
    본인의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화이팅~~
  • ?
    KidUnStaR 2009.03.14 13:14
    사귀는 도중의 연인끼리의 따뜻함보다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도중의 마약같은 감정에만 헐떡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위에 커플됐다 금방금방 깨지고, 파트너도 자주 갈리는 사람들이 그런 중독증입니다.
    그거 결혼해야 고치지... 남녀를 막론하고 있는 것 같네요~
  • ?
    낭창낭창+_+ 2009.03.14 18:37
    저 회사다닐떄 회사 언니가 언니는 서울에 남자친구분은 구미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3년이나 그 상태로 계속 사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했더니
    처음엔 만나지도 못하고 그래서 헤어져 버릴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도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했었구요 근데 뭐 지금은 둘 다 적응해서 잘 사귀고 있구요.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을 조금 들여보시는건 어떠실지..
  • ?
    내사랑띨파니 2009.03.16 23:47
    이노래를 추천드려요

    포맨 -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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