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으로 13살때 이민을 가서 11년째 한국 밖에서 살고 있어요.
아무래도 초등학교 이후로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애국심이라고나 할까...그런게 거의...없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익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한국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무엇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글을 쓰고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라고 느꼈다거나..자부심이 제 안에 없다는 게 섭섭하거든요.
전에는 한국여권으로는 비자발급이 필요한 나라도 있고 불편해서 여권도 안쓰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한국사람이면 뭐가 좋지?"란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어요.
한국인의 긍지란 무엇일까요?
제 정체성의 방황은 사춘기때 끝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나이들수록 더욱 의문스러워요-_-
하지만 알고 싶네요. 저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외국인들 앞에서도 난 어떻게 떳떳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저는 자꾸 내면적으로도 이쪽 생활에 적응해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고..앞으로도 계속 바뀔텐데
그래도 제가 계속 간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분은 한국인으로 태어난게 자랑스러울 때가 있나요?
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건 마찬가지겠지만...그냥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어떨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신적이 있는지 궁금해요.
남들은 해외에 나가서 한국 사람 만나면 그렇게 반갑다던데 저는 그런 줄도 모르겠고...
아홉 살부터 열두 살까지 잠깐 외국에 나가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라든지 하는 게 별로 없었어요.
(너무 어려서 그랬던 걸까요^^;;)
한국 사람이라는 게 딱히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까딱 쬐끔 위인 북한에 잘못 떨어져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늘 큰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