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7 11:45

친구가 낫다.

조회 수 1524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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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24번째 생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아요.. ㅠㅠ
2년을 넘게 사귀어온 남자친구의 할아버지가 어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엘 갔거든요..

상중이라, 물론 만나는 건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 문자하나 없는게 제가 속이 좁은건지, 좀 서글프고, 속상하고, 서운하고..
또 한편으로는 화도 납니다..(화낼 상황도 못되고 속으로 삭히고만 있자니, 너무 답답해서요..)

기념일을 10번중에 8번은 기억도 못하는 남자. 작년에도 축하도 못받고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왜 나만 매번 챙기고, 기억하길 기대하고, 이것저것 사다 바치는지 너무 서운해요..

하루 중 연락도 잘 안하는 편이라서 줄곧 연락좀 잘해달라.. 무슨일이 있음 있다고 말좀 해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몇 일을 못가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버리면, 저 같은 건 없는 사람인가봐요.
나와는 이런부분에서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라, 이해도 잘 안되고.. 자꾸 이런일들이 반복되고 쌓이다 보니
저도 점점 지쳐가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이라는 놈도 얼마나 찰싹 달라붙어 있는지.. 제가 그를 놓지 못하게 된 거 같아요..

이제는 나만 손해보는 것 같은 사랑, 그만 두고 싶어요..

아직 헤어지자고 했다가 몇번이고 다시 포기하는 갈대같은 마음이긴 한데.. 남자친구의 상황도 상황인만큼
이런 이야기 할 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제 마음은 무겁고..  

휴.. 힘드네요. 몇일뒤면 시험도 있는데..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저는 정말로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마음결정이 정말 너무 쉽지가 않아요..

지금도 띠링띠링 울려대는 핸드폰.. 축하한다는 친구들의 문자메세지와 가입한 사이트에서 온 축하메세지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상황이 좋지 않아서 같이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라는 말정도면 충분한데
그 사람에게는 이것도 힘든 일인 걸까요..


오늘은 제가 먼저 연락은 하지 않으려구요.. 오늘이든 내일이든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올 때까지는요.
제 예감으론 오늘 밤 늦게까지는 아무 연락 없을 것 같아요.
(어두워져서 연락온다고 해도 미안한기색 하나 없는 말투겠지만요..)

최악의 생일이예요..
2년사귄 남친보다 어제 가입한 온라인쇼핑몰 고객메시지가 더 낫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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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모토3세 2009.01.07 11:55
    헐...얼마전까지 훈훈한 글을 올리셔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군요...
    일단은 조금 기분 상하셨더라도 애인님께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난한 점도 있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전부터 제대로 해주질 않으셨네요...
    일단은 마사키님께서 일방적으로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면, 조금은 본인의 삶을 더 중요시 해보세요.
    물론 완전히 애인님에게서 벗어나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적어도 서로의 생활방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살아보는 것도 가끔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요. 좀 더 사랑하는 쪽이 손해보는 연애라면,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헤어지는 결과만큼은 나오지 않았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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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雅紀ネコ:D 2009.01.07 14:58
    도모토3세님// 말씀듣고 보니 그렇네요.. 제 생활보다 남자친구랑 함께하는데 더 비중을 많이 두었던 거 같아요.. 이 남자 이전 남자들과는
    객관적인 태도였는데.. 전 왜 이 남자한테만은 유독 그렇게 되지 못하는지를 모르겠어요.. ㅠㅠ 말씀 고맙습니다!
  • ?
    雅紀ネコ:D 2009.01.07 15:03
    Luffy님// 생일 축하해 주셔서 고마워요^^
    남자친구와는 진지하게 이야기도 물론 나누어 보았어요.. 하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몇일.. 잘하면 한달? 잘 간다 싶으면 또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의 반복이 돼요.. 진지하게 해도 안되고.. 울어보아도 안되고.. 이제는 될대로 되라고 놔두는 것 밖에 남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그렇게는 하기 싫고.. ;; 잘 따지고 보면 남친도 문제지만, 이런 저도 문제인 것 같아요ㅠㅠ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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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ang1343 2009.01.07 16:46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저도 요즘 조금 나만 좋아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보내서...한번 둘이 술먹고
    제정신인 상태에서 말좀해보려구요 슬퍼슬퍼...
  • ?
    유현의방 2009.01.07 17:04
    일단은.. 생일축하드려요!! 남에게 의지하면.. 그만큼.. 상처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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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야 2009.01.07 20:57
    저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도 남자친구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엄청 잘해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저희 오빠도 마사키님의 남자친구분처럼 약간 무신경한 타입이라 그럴까 자기 바쁘면 저한테 연락 한통없고 문자도 씹고 전화도 못받고 ...
    글을 읽으면서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는 ........
    저 역시 혼자서 끙끙 앓았어요ㅜ_ㅜ 문자도 안오고 전화를 해도 안받고하니까 그 사람이 저를 진짜 좋아하는건가
    괜히 일부러 피하는건 아닐까해서 .. 끝내야할까 말아야할까 하면서요
    여자들은 연락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쓰는타입이잖아요. 전에도 알아듣게끔 잘 얘기해도 진짜 몇일 못간다는..;;
    얼마전에는 참다참다못해서 전화도 안되고 문자도 안되니, 그래도 곧 잘 확인하는 싸이쪽지로 무려 3통을 빼곡히 채워서
    '나랑 헤어지려거든 그냥 얘기를 해, 질질 끄는거 싫으니까' 라고 얘기했더니 평소에 그렇게 대놓고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참고로 저는 짜증은 안내는편이지만 섭섭하다고 칭얼대고 섭섭하다는 티는 잘 내거든요;;)
    그 날 길게 통화하면서 잘 끝냈어요 .... 통화 끝내면서 역시 쌓아두기보다 솔직하게 털어놓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사키님도 혼자서 생각하시지 마시고 섭섭하신 것 있으시면 털어놓으세요... 헤어지더라도 평소에 하고싶던 말들은 다 하고 헤어지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ㅜ_ㅜ 전 얘기를 잘 끝내긴 했지만 연락같은 건 이제 신경 안쓰기로했거든요 ...
    뭐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사람도 그사람 나름대로 저도 제 나름대로 해야할 일도 있고 서로에게 너무 의지하면 나중엔 더 힘들어지는 법이니까요 ㅜㅜ 잘 생각해보시고 생일 축하드려요!!
    + 저는 내일이 생일인데, 그러고보면 저랑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
  • ?
    pluie 2009.01.08 08:26
    아, 전 그런 사람이랑 3년 사귀다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 만났습니다.

    왜 진작에 정못끊고, 익숙한거 못 뿌리친거 후회 많이 했어요.

    저는 남자친구랑 옆옆 방 살았는데 제 생일 때 친구들이랑 술쳐마시느라고 전화하나, 찾아와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안해줬어요.
    그때 깨닫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전 그런 사람이랑 헤어져서 진짜 너무 행복해요.
    그냥 없던 사람 되어버린거 같이.

    헤어지라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헤어지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들었다는 것만 말씀 드릴게요.
  • ?
    雅紀ネコ:D 2009.01.08 09:34
    같은 고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네요.. ㅠㅠ 특히 카메야님 비슷한 구석이 참 많으신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들 고맙습니다^^ 생각을 잘.. 정리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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