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8 22:41

싸우고 왔어요.

조회 수 1501 추천 수 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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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이마트에 뭐 좀 살게있어서 들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한 계산대 걸러 하나씩 비어있었고, 가까운 계산대에 한팀이 계산하고 있어서 그 뒤로 가서 줄을 서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계산대에서 좀 떨어져 있었구요. 그 때 아저씨랑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중학생(키는 저보다 훨씬 컸습니다.) 여자아이랑 저와 계산대 사이를 지나가더라구요. 새치기인지 뭔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 여자애가 절 째려보면서 지나가더라구요. 눈도 확실히 마주쳤구요. 황당해서 친구들을 향해서 쳇 이랬는데, 아저씨가 들었나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처음엔 "왜요?" 이러더니, 취한 사람 같아서 "아니에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왜요?"라 물어서, "아 째려보더라구요."라고 했더니 "누가요?" 이래서 그 아저씨 뒤에있던 학생을 가리키며 "학생이요."라고 했습니다.
물어보더라구요, 그 여자애한테. 째려봤냐고. 뻔하지 않습니까? 안 째려봤다더군요. 그 때부터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트더라구요. "야, 안 째려봤다잖아." 머리가 어질했습니다. "야라니요?"라고 했더니 재미 붙였습니다. 계속 '야'만 반복하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달려오고, 물건을 봉지에 넣던 그 집 아줌마도 달려와 아저씨와 저를 떨어뜨려 놨습니다. 계산원도 참으라고 하고. 진짜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중재에도 불구하고 급기야는 욕을 하더라구요. ㅁㅊㄴ, ㅆㅂㄹ, ㅆㅂㄴ이라고. 그리고 제가 남자였다면 벌써 한대 쳤을 거라네요.
목 끝까지 올라온 욕도 안 하고 어쨌든 거기서 일단락 됐습니다. 근데 자기네 물건 담은 봉지 들고가면서 또 욕을 막 하는 겁니다. 또라이래요. 그 땐 저도 좀 흥분해서 "또라이라 죄송해요."했더니 "너 또라이인건 아냐?"이러면서 웃더군요. 그리곤 마지막 인사처럼 "놀려면 곱게 쳐놀아라."라고 했습니다. 놀러온거 아니라고 한마디 했는데 막 달려오더니, 그 집 아줌마가 말려서 얼른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 집 식구가 다 나가고 저도 계산이 끝나서 나가는데 계단 밑에서 계속 째려보고 있더라구요. 아줌마는 말리고 있는데.
자기 혼자 저한테 대고 막 쌍욕을 하길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왜요" 비슷하게 말했더니, 전속력으로 달려 오더라구요. 친구는 무슨 일이라도 날까봐 저 막아주고, 그 아저씨는 그 집 아줌마가 말리러 오기도 전에 멈춰 서더군요. 애초에 올라와서 어떻게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어요. 달려오는 방향이 전혀 엉뚱했거든요. 그 집 아줌마는 막 아저씨 구박하고 있고.

째려보길래 '쳇'이라고 한게 ㅁㅊㄴ, ㅆㅂㄹ, ㅆㅂㄴ 소리 들을만큼 잘못한 건가요?
앞으로 자기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와 정말.

저 혼자 집에 오는 길이었다면 분명 분하고 열받아서 울었을 거에요.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날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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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사마 2008.10.18 22:46
    술먹으면 犬되는 사람이 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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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깅코 2008.10.18 22:48
    그런몰상식한사람은 상대하지마세요 그딴인간들 뭐하러 상대하나요 그런인간들은 언젠간 그대가를 받게되었죠

    진짜 재가더 열받네요 -_- 별 쓰레기같은인간 그아버지에 그자식이네요 별거지같은것들이... 떨쳐내시고 힘내세요!

    그런인간들때문에 나무님이 상처받을 필요는 없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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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유저 2008.10.18 23:01
    쩝..걍 무시하세요 그집 마누라까지 말릴 정도면 어느정도인지 눈에 훤하네요.

    참고로 남자였다고 한대 때렸다면 바로 경찰고소크리로 협박죄, 상해죄 등으로 날아가면 바짓가랭이 붙잡았을겁니다.

    여쨌든 액땜하셨다 치시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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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happy 2008.10.18 23:31
    저는 야구보러 ㅇㅇ구장 갔다가 그 지역 사람인데 원정팀 응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술취한 홈팬한테 쌍욕 들어먹고 싸운적 있어요. 거의 맞기 직전까지...;;
    그런데 싸움이 시작되니까 다른 술취한 홈팬들도 저를 향해 손가락질-_-
    아무도 안말리고 제 주변 수십명의 술취한 사람들이 저를 향해 욕을 한 적 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죠... 닭다리 맞은적도 있어요)

    에휴~ 생각하면 지금도 속터집니다. 일일이 생각하기도 피곤하네요.

    간혹 진짜 이상하게 시비거는 사람들 있어요.
    똥 밟은 셈치고 잊어버리세요. 생각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만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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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O☆ 2008.10.19 00:12
    세상엔 참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이니 왜그러냐고 물어봐서 싸움거는 건 또 무슨경우인지 -_-
    자식이 옆에있는데 쌍욕을 하는 것 부터가 저질이네요.
    잘 참으셨어요. 저였으면 들이받았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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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코 2008.10.19 00:29
    장난 아니네요 진짜 ㅡㅡ;;
    세상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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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랄라♬ 2008.10.19 02:21
    자기한테 그런것도 아닌데 오지랖넓은 ㄸㄹㅇ 아저씨가트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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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 2008.10.19 08:26
    술먹었으면 곱게 집에가서 쳐 주무시지 뭐하는 짓인지ㅉㅉ
    나이값도 못하는 그런 인간들은 이세상에서 빨리 빨리
    사라져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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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랑이 2008.10.19 09:29
    딸이랑 그 아저씨는 미리 계획하고 그런건가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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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빈 2008.10.19 15:19
    와- 정말 열받네요..-_-^ 제 성격같았으면 주변에 있는 물건들 다 날랐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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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갠뒤오후 2008.10.19 21:41
    정말 이상한 인간들 많아요 -_-
    상대 안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 에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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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mpOfChicken 2008.10.20 15:15
    저두 길가다가 정신병자인지 아님 장애인인지는 몰라두 자기를 노려봣다구 욕하는분 봣는데,그런거 그냥 무시하세여,신경쓰는게 속만아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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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리앙쥬 2008.10.21 11:34
    헐..한국엔 성격파탄자가 참 많다죠.. 그 나이 *묵도록 페이스 조절이 안되다니.. 사회생활 어따구로 하는지 궁금하네요 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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