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70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08년 7월 3일(목) 1:30 [노컷뉴스]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절박함’의 크기는 같을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속도는 다르다.

◈ '깜깜한 미래, 외로운 절규' 거리로 나서다
해묵은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을 때, 언론에서의 뉴스 가치는 떨어지지만 당사자들의
절박함은 커져만 가는 반비례상황이 계속된다. 절박함이 임계치를 넘자 앞이 보이지 않는 그들은 지팡이를 짚고, 손을 맞잡으며 거리로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사이, 시각장애인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4층 옥상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 자격 독점은 합헌”이라고 주장하며
집단 농성을 벌이는 등 집회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싸움은 외로웠다. 촛불집회와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의 투쟁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들의 절박한 외침이 그나마 세상에 크게 알려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2일 경찰과의 대치상황 때문이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날아오는 전경의 주먹으로 그나마 희미하게 살아있는 한쪽 눈을 다친 시각장애인도 있었다.

2일 오후 3시 반쯤 전국 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회원 2천여 명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며
‘시각장애인 안마사제도 합헌’을 주장하다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전경들과 대치했다.

전경들은 며칠전 촛불집회에서 보여줬던 완력 그대로 시각 장애인들 앞에 섰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경찰들이 휘두르는 방패와 날아오는 주먹에 더욱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 전경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뒤 왼쪽 눈의 시력만 희미하게 살아있는 류광현(24)씨.
그의 희미한 왼쪽 눈에 비친 상황은 심각했다.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동료들이 전경에 의해서
밀리고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시력이 남아 있는 자신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 류 씨는 동료들을 뒤로 빼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지없이 전방에 있던 경찰은 류 씨를 방패로 휘두르며 위협했고, 뒤쪽에서는
갑자가 주먹이 날아와 류 씨의 왼쪽 눈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쳤다.

그 충격으로 류 씨의 왼쪽 눈 하드렌즈가 눈 밖으로 나왔고, 왼쪽 눈의 시야가 더 뿌옇게 흐려져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실명 위기는 아니지만 계속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각막이 얇아져 있는 왼쪽눈에 각막 안쪽까지 상처가 깊어질 경우에는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한다.

그에게 왼쪽 눈은 그나마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다. 류씨는 “왼쪽 눈의 시력도 점점 잃어가고,
안마사 일도 근근하게 해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또 왼쪽 눈을 다치니 완전히 시력을 잃을까 무섭다”고 말했다.

◈ 그들이 뉴스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류씨 뿐 아니라 수십 명의 시각장애인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행진을 막아서는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진원(32)씨가 눈과 코 주위를 크게 다치는 등
시각장애인 수십 명이 다쳐 을지로 백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국장애인청년연합회 강윤택 회장은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전경들이 방패로 찍고 주먹으로 때렸다”며
“앞 못보는 장애인들이 밀리는 상황에서 다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각장애인들은
"경찰이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정된 직업이 보장되지 않은 깜깜한 미래에, 언론에서도 소외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그나마 오늘 '뉴스'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aori@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재배포 하면 안된다는데;; 링크 걸면 귀찮아서 혹시 보시지 않는 분도 있을까봐 기사 원문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정말 일반인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기사라도 나지만
장애인 분들이 당한 폭력은 왠만한 기삿거리가 아니면 뉴스 한귀퉁이에라도 보도되지 않지요.
얼마나 크게 다치셨을지 걱정이 됩니다, 어제 너무 일찍 잠들어서 뉴스보도도 보지 못했네요.
가뜩이나 장애인 낙태 발언까지 했던 이씨가 장애인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나 해봤을까요.
복지 예산만 몇억이상을 축소 시키던데... 이 정권은 아마 장애인은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나마 전 정권에서 만들어놓은 복지 정책마저 망가뜨리는 판국에 앞으로 이 나라에서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시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새삼 걱정이 됩니다.


  • ?
    상훈 2008.07.03 11:44
    이럴수가............
    정말 갈수록 막장이네요
    저것들은 국민을위해있는건지 국민의위에있는건지 모르겠군요.
  • ?
    유이☆ 2008.07.03 13:25
    요샌 전경들도 시위대들한테 맞던데...
    누가 옳은건진 모르겠지만, 폭력은 안썼으면 좋겠네요
  • ?
    메두사 2008.07.03 13:54
    정말 폭력은 너무 나쁜 것 같아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된건지...ㅠㅠ
  • ?
    懶怠 2008.07.03 14:37
    쯔쯔.... 제발 XXXX들장애인체험 1년 연수에 넣어버렸으면 좋겠네요...
  • ?
    이지 2008.07.03 17:26
    처음엔 시켜서 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경들을 안쓰러워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정말 막장의 끝은 보이지도 않네요-_-
  • ?
    overhappy 2008.07.03 18:24
    욕해도 되나요...;;
    대통령 되기 전이었나? 장애가진 아기들은 뱃속에 있을때부터 어째야한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앞길이 구만리같으신 분이 한쪽눈까지 실명당하시다니, 너무 안타깝고 화가납니다.
    다른 다치신 분들도 마음이 아프구요... 젠장...
  • ?
    MLS 2008.07.03 19:14
    정말 폭력들 어떻게 해야 ..
    너무 안타깝네요 .. 한쪽 눈으로 생활하시것도 힘드실텐데 ..
  • ?
    비갠뒤오후 2008.07.03 22:02
    아 진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진짜 이따구 것들이 다 있나요

    아 정말 할 말이 없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가입인사는 여기에 코멘트로 남겨 주세요! 1654 지음아이 2007.10.31 811995
공지 서로를 배려해주는 지음아이인이 됩시다! 111 지음아이 2006.08.27 563407
공지 질문은 메인 화면 왼쪽 질문과 답변을 참조하세요! 72 지음아이 2004.02.19 595654
5519 요즘 이상하게도... 2 Whistler 2008.07.02 1459
5518 몽유도원 2 ♡º_º だいすき♡ 2008.07.02 1408
5517 누구 성대모사인지 아시나요? 6 페키 2008.07.02 1217
5516 아무로 신곡 Sexy Girl 진짜 좋네요~ 9 일요일 2008.07.02 1426
5515 이번주 JAZZTRONIK 라이브!!! 3 비꽃 2008.07.02 1380
5514 High and Mighty color 해체되는걸까요... 29 유이☆ 2008.07.02 1481
5513 엄정화 노래 들으니깐... 3 느림보 2008.07.02 1638
5512 동화에 대한 고찰[이제 생각해보니 심청이 진짜 이기적이네] 12 ♡º_º だいすき♡ 2008.07.02 1577
5511 너무너무 기쁩니다 ㅇㅁㅇb 5 懶怠 2008.07.03 1484
5510 1학년 1학기 성적확인했습니다 14 Meph 2008.07.03 1606
» 경찰, 시각장애인 폭행…살아있는 한쪽 눈마저 다쳐... 8 asyu 2008.07.03 1670
5508 슬레이어즈 4기 REVOLUTION가 시작되었군요.. 15 사이비법대생 2008.07.03 1644
5507 7월 29일..그분이 오십니다 11 MinWoo 2008.07.03 1658
5506 제 친구 정말 무서워요...ㅠㅠ 9 메두사 2008.07.03 1504
5505 빠른 음악 추천 해주세요~ 3 커스텀 2008.07.03 1489
5504 햅틱,아르고등 터치웹폰 쓰시는 분께 질문할께요! 7 눈이와요 2008.07.03 1283
5503 내일 금영 신곡 17 고도라 2008.07.03 1670
5502 인연은 찾아야하는걸까요 아니면 만날 상대가 정해져있는걸까요? 21 POORIN 2008.07.03 5950
5501 궁금한게 있어요... lufkin 2008.07.03 1673
5500 특별구민세.도민세신고서, 일본에 사시는 분? 4 마블링 2008.07.04 2373
Board Pagination Prev 1 ... 2389 2390 2391 2392 2393 2394 2395 2396 2397 2398 ... 2669 Next
/ 26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