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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어렸을 적에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현재 고모가 저희 어머니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몇년을 함께 살면서 느낀 게- 저희 아버지랑 고모가 괜히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구나...라고 느껴요.
두 분은 생각하는 것부터 정반대셔서 그런지 자주 싸우시고...
저도 아버지랑 많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고모랑 자주 부딪힙니다.

저희집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가 중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집안 형편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거기다 저 외동딸이라서 정말 가족들이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세요.
가족들은 (특히 고모께서는) 제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서 좋은 곳에 취직하길 바라시는데-


솔직히... 공부에 욕심이 없어요.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공부를 잘하면 무조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저희 고모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좀 강하다고 할까요... 좀 저랑 안 맞아서.
많이 부딪히고, 또 정말 집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냥 죽어버리는 게 제일 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몇년 전에 정말 투신 자살하려고 옥상 올라간 적도 있어요...ㅠ_ㅠ)


이제 몇개월 후면 고등학교 들어가는데 또 요즘에 고등학교 문제 때문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있어요.
앞에서 말했지만 저희집이 형편이 많이 안 좋아져서 일단은 고모랑 둘이서 나가서 산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고모랑은 공부,학교,친구 얘기 외에는 어떤 얘기도 한 적이 없는데.
(제 관심사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더라구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알고 싶어하시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계속 감정이 올라와요.


전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고모랑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려고도 몇번 시도해봤는데 하면 할수록,
나랑은 정말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뼈저리게 느껴요.
아무리 말해도 통하지도 않고, 계속 제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이제 너무 힘들어요.

이런 얘기- 정말 친한 친구한테도 하지 못한 얘긴데...
뭐랄까- 저 지음아이 커뮤니티엔 얼굴 잘 내비치지 않는 편이지만,
(제가 많이 어린 편이라 쉽사리 다가가기가 힘들더라구요...ㅠ_ㅠ)

지음아이분들을 많이 알지 못하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신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글 써봅니다...
코멘트가 달리지 않아도 전 이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쓸데 없이 어두운 얘기한 건 아닌가 싶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
    징징이 2008.06.14 23:39
    아.....뭔가 도움의 말,조언의 말 해 드리고 싶은데.....
    표현력이 부족해서 힘 내시라는 말 밖에는 못해드리겠어요ㅠ.ㅜ
    힘들어도 자살은 절대 안돼요! ㅠ.ㅠ
  • ?
    うそつき♡ 2008.06.15 00:08
    편지를 쓰세요 그럴땐 편지가 아주 유용하답니다 ^^
    얼굴 맞대지 않고도 평소에 하기 힘든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쓸데 없이 어두운 얘기 아니예요..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많은 사람들이 묻어두고 있는 힘든 상황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동아리 활동하면서 사람들이랑 깊은 얘기를 좀 해 봤는데요
    정말 한명한명 다 드라마를 쓰고도 남을 것 같은 가족사를 가지고 있어요
    저도 만만찮구요 ^^

    글 쓰신 걸 보니 엄청 힘들어하신 것 같은데...
    왜 내 인생만 이러나 하면서 자기의 상황안에만 매이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제 친구는 나이 23에 빚이 5억이고 또 다른 친구는 자기의 존재를 부정하는
    양아버지 아래에서 매일 눈물을 흘린답니다.
    또 이중인격적인 엄마에게 다 커서도 머리채 잡혀 맞으며 사는 친구도 있어요
    그래도 힘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자살같은거 두번다시 생각하지 마세요 !
  • ?
    ♡º_º だいすき♡ 2008.06.15 00:12
    다른 어려운 상황에도 꿋꿋이 버텨 이겨낸 인물들이 많습니다 라는
    교장 선생님 훈화 같은 말은 집어치울게요.
    그치만 메두사님의 얼마 안되는 이 인생이 그렇게 괴롭기만 한걸까요.
    어찌됐든 뒷날 생각해야 배 아프고 앞날 생각 하면 머리 아픕니다.
    메두사님은 그저 메두사님이 즐겁다 여겨지는 행동을 하면 되요.

    전 죽음이라는건 마치 베터리 나가듯 끝나는거라고 생각해요.
    천국도 지옥도 없고 전생도 후생도 없죠.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에게 주어진 평생을 소중히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메두사님도 가슴에 조그마한 즐거움이 있으면 하네요.
  • ?
    시타 2008.06.15 01:19
    가족은 돈 이상의 빚과 같은 존재지요. 특히 글쓴님처럼 육친이 아닌 친척분께 도움받는 상황이라면 더 어렵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글쓴님이 답답해하시는 것처럼, 고모께서도 자기 논리를 갖고 계실 겁니다. 글쓴님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시면, 그 분도 자신이 글쓴님의 가족을 위해 버린 희생을 이야기하시겠지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희생을 더 중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쉽게 굽히지 않는 분이라면 이해시키기 더 어려울테고요.
    가족이 더 눈에 밟히시면 고모와 함께 가족을 부양하며 사시겠지요. 하지만 나중에 하지 못한 일로 후회하고 싶지 않으시면 마음을 독하게 다지셔야 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결과가 오리라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글쓴님이 자신에게 귀기울이며 후회없이 살기 위해 노력하신다면, 그 댓가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냉정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고모의 생각을 바꾸시긴 쉽지 않을 테니까요. 일단 속깊은 대화를 몇 번 더 시도해 보시고(윗님 말씀처럼 편지를 써서 속내를 소상히 밝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좌절하는 대신 본인의 길을 모색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을 찾아가세요. 글쓴님의 인생은 가족이 아닌 글쓴님 자신이 사는 것입니다.
    더 털어놓고 싶으시거나, 어려운 일로 상담이 필요하시면 주저 말고 쪽지 주세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 ?
    지나 2008.06.15 08:06
    저도 외국에 유학오게 되서 한 5년정도 이모댁에 살았었는데요, 정말 처음엔 다 때려치고 돌아가고 싶을만큼 괴롭고 외로웠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독일에 계시던 분이라 그때까지 딱 한번 뵌 분이었고, 더군다나 그분은 거의 현지적응 마치신데다
    저는 뼈속까지 한국인이니까 의견충돌이 좀 많았어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곳에서의 제 엄마 역활을 해주시는 분인데.
    그렇게 괴롭게 1년을 살면서 부딪히는 일도 많았지만, 그냥 우연히 한마디 나누게 되고, 가끔 작은 선물 같은 것도 해보고 하면서
    사실 그게 아니었구나, 싶었던 점이 많았어요. 그래도 가족이잖습니까. 지금은 좋은 이모 조카 사이로 발전했답니다 :-)
    고모님하고 두분이서 사시게 된 것 같은데, 역류하는 그 분위기를 거꾸로 오르려고 하지 마시고 그저 몸을 맡기세요;
    가끔 한두마디 대화도 해보고, 밥도 같이 드셔보고, 쇼핑도 같이 가보시고. 그래도 어쩔수 없는거면, 어쩔 수 없는 거죠.
    노력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
    NaMi 2008.06.15 11:23
    현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라는 점,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시라는 점. 무엇보다 이 두가지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모님이 어머니 대행역활을 해주시고, 더더군다나 메두사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전면적으로 서포트 해줄 의향을 갖고 계시다는 건
    제3자 입장에 봤을땐 어찌되었든 복이에요. 주위에 일찍 부모님 여의고 친척집에 맡겨졌다가 그 친척들이 사기치는 바람에
    어린나이에 빚더미에 앉게 된 경우도 보았고, 어떤 사람은 계모슬하에 자라다가 집에서 전혀 서포트를 해주지않아
    스스로 돈 벌어서 대학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사람은 늘 자기입장에서만 감정이입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메두사님은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이 힘들고 괴로우시겠죠.
    하지만 고모님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어찌되었든, 친척 입장에서 친척애를 키우고, 대학까지 보내주겠다는
    결심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고모님만 꽉 막혔다, 말이 안통한다 하시지 말고 어느정도 의견조율이 필요할 듯 싶네요.

    그리고 정 의견이 안맞는다 싶으면, 그럼 그 때는 강단있게 님이 원하는 걸 밀고나가셔야죠.
    윗분들이 써주셨듯이 님 인생은 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 때도 만약 고모님께서 서포트를 해주신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고해서 님이 고모님을 원망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고모님이 하라는 건 하기싫고, 다른 걸 하고 싶은데 막상 뚜렷이는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고..... 라는 상황이라면,
    그건 저로써도 대략난감이네요;;;;;
    아직 고등학생이시니까^^ 차분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감정컨트롤에 좀 힘겨운 부분이 있으신 듯 한데.. 이건 전문적으로 상담받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지만,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밖에서 하는 활동적인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추천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쌓이면 큰 병이됩니다ㅠ_ㅜ;;
    메두사님에게 맞는 방법으로 풀어주는게 좋아요. 힘내시고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
    BurningSoul 2008.06.15 15:18
    살면서 참 슬픈 점은.. 꿈이나 이상과는 상관없이 현실과의 타협이 끌릴 때가 있다는거죠.

    옳은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
    紫水晶 2008.06.15 22:48
    중학교 3학년이신 것 같은데... 말씀하시는 걸 읽어보니 실업계로 진학하길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제 경우에는.. 제 동생을 보면 절대 공부할 성향의 아이가 아닌데 부모님께서는 메두사 님의 고모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래서 본인은 실업계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도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엇나가게 되더라고요.
    공부가 메두사 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적성에 맞지 않는 길을 가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고모님께 미래의 계획이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런 것에 대해 우소츠키 님 말씀처럼 편지를 써 말씀드려 보세요.
    세상에 명문대 나와야 다 잘 먹고 잘 살 것 같지만 실제로 꼭 그런 건 아니랍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명문대 나오면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 그것만은 안타깝지만 사실인 것 같네요.)

    전 지금 고작 스물 한 살이지만, 메두사 님 만한 나이로 돌아갔으면.. 하고 매일 후회한답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부모님이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꼭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살아갈 텐데... 하고요.
    저는 이미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틀기엔 늦어버렸거든요.

    제가 쓴 걸 다시 읽어보니 고작 대여섯 살 많은 사람이 인생 선배랍시고 충고를 하다니 건방진 것 같네요^^;
    부디 후회 없는 결정 하시길 기원할게요, 나아가는 길에 행운이 뒤따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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