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1 추천 수 0 댓글 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어떤이에겐 부모님,
어떤이에겐 친구들,
어떤이에겐 돈, 명예,....

사람마다 본인에게 소중한 것들이 꼭 한가지씩은 있게 마련이죠

전 위에 나열한 것들 중 돈, 명예, 자존심, 부모님, 친구들..
어느것하나 빠짐없이 다 소중하다고 생각해왔어요
늘 지켜가야 하는 것이고, 없으면 안되는 것들이라고....

이번에 운이 따라서 친구와 함께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갔어요
돈도 넉넉하게 준비를 해갔었고, 정말 최고의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뻔 했는데..
마지막에 지인들 선물을 사다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어요
계산을 하려고 보니 지갑이 없더라구요..
분명 한시간전까지 점심도 사먹고 디저트도 사먹고.. 다 제 돈으로 계산을 했었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잃어버린 120유로와 한화 3만원, 그속에 든 카드부터 생각이 나더라구요
친구랑 둘이서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분실 신고부터 해야겠다-
이런 대화속에 "돈보다 지갑이 더 아깝군.." 요 대사를 하다가..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을 넣어놓은 USB메모리가, 지갑속에 있었던것을 기억하게 됐죠
그 순간 정말 말이 안나올정도로 패닉 상태가 되더니..
26년 평생 쓰지 않았던 쌍시옷 욕이 나오더라구요....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이며,
사랑하는 애인의 폴라로이드 사진, 친구들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모조리..

여행이야, 같은 곳에 다시오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만,
그때 그 사진을 찍을때의 느낌이 날까요?
처음이라는 그 설레임과, 한껏 기대에 부풀어서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댔었는데 말이죠..

소매치기 그 사람에겐,
그저 단순히 돈 좀 잃고 며칠 생각나고 말겠지, 라는 생각 뿐이겠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그 사람들과 공유했던 시간을 뺏긴 느낌이고,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증을 낳고,

전 돌아온지 열흘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꿈에 나타나네요..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
제게 정말 소중한것은,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그동안 쌓아온 우정과 사랑... 내가 매순간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기억, 사람들과의 추억...

부디 여행하실땐
"이번에 쓰고 버린다" 는 물건 가져가시고.. (물론 카메라는 아니겠지만^^;)
소매치기 조심하시고 ㅜ_ㅜ
메모리 같은것은 따로 복대에 돈과 여권과 함께 챙기시고..



덧으로,
그 소매치기는 3대가 손모가지 잘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야해...-_-;;;;;;;;
  • ?
    BurningSoul 2008.06.12 13:35
    그런 일이 있으셨다니 안타깝네요.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 글쎄요.. 제가 없으면 이 세상도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상당히 파격적인 생각의 소유자라..(저만 그런가요?;;)

    저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물론...

    부모님도, 친구도, 사랑도 중요하지만... 글쎄요. 그냥 생각하다보면,

    결국 저 자신을 위해서 그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러고보니 저도 참, 이상한 사람이군요:)
  • ?
    申混[Shinhon]。 2008.06.12 14:42
    아....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합니다.
    종종 하드디스크 나갔을때의 그 참담한 기분.
    몇년간 모아온 음악자료들과 사진들이 한순간에 날아가는...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 ?
    ♡º_º だいすき♡ 2008.06.12 15:54
    전 제 인생엔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튼 큰 일 당하셨네요.
    유럽쪽에 소매치기 조심 하라고 그러던데
    아.역시나였네요.
  • ?
    overhappy 2008.06.12 17:18
    무언가를 잃어버리고나면 항상 잃어버린 물건에서 그 가치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저도 지갑, 폰, 집열쇠, 가방, 책 등등 많은것들을 잃어버렸었지만
    돈 보다는 추억이 담긴 물건을 잃어버렸을때 너무너무 슬프더라구요.
    저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제 자신이 제일 소중해요^^
    제가 있어서 즐거운 저의 추억이 생기고,
    제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 사랑할 줄 알며 즐거운 인생을 사는거니까~

    즐거웠던 기억과 설레임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을 잃어버리셨다니 제가 다 우울해져요^^;
    말씀대로 스가히로님의 지갑을 훔쳐간 그 소매치기 3대가 손모가지 잘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를! 흥~
    힘내세요!!!
  • ?
    반쪽달 2008.06.12 18:15
    무조건 돈이욧!!!! ^^;;
    가족들과 친구들은 말할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소중한 존재들이니....
  • ?
    톨밤♡ 2008.06.12 18:18
    제 자신이 소중해요....
  • ?
    QP 2008.06.13 00:48
    유럽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말이 왜 그런지 알겠어요.
    ㅠㅜ
    전 소매치기는 아니지만 제 동생이 제 디카 메모리를 다 지워버려서
    1년동안의 소중한 추억이 홀라당~날라갔어요.
    일본에서 생활했던 것이랑 그 순간 순간 느꼈던 것이 담겨있는데... 허망하더라구요.
    저도 몇 주일간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어요. 동생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괜히 화만나고...
  • ?
    열하 2008.06.13 00:55
    어이쿠. 갑자기 핸드폰 잃어버렸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새 기종이라 애지중지하던건데, 그 안에 강아지사진 찍어둔게 들어있었거든요.
    그때 12년 동안 키운 강아지가 죽은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회식하다가 술에 취해서 길에 흘린것 같아요.
    술은 술대로 취했는데 그걸 잃어버렸다고 막 울었대요. (원래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안우는데;;)
    필름이 끊겨서 기억도 못하는데; 울고불고 난리를 쳤대요;

    새로 흔하지도 않은 케이스에 메모리카드에 usb까지 주렁주렁 달고 상태도 엄청 깨끗했던 핸드폰인데,
    그것보다 사진이 아깝더라구요.

  • ?
    몽자 2008.06.13 09:19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 ?
    비꽃 2008.06.15 03:12
    사랑하는사람
    그사람과의추억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내 자신
    소중한사람들!!
  • ?
    ゆきはな 2008.06.15 14:28
    저는 아이팟을 잃어버렸을때가 생각나네요...
    처음으로 간직했던 아이팟이였는데...
    게다가 큰삼촌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줘서 정말 소중했는데...
    학교에서 누가 훔쳤습니다...
    그때 기분...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가입인사는 여기에 코멘트로 남겨 주세요! 1654 지음아이 2007.10.31 812101
공지 서로를 배려해주는 지음아이인이 됩시다! 111 지음아이 2006.08.27 563515
공지 질문은 메인 화면 왼쪽 질문과 답변을 참조하세요! 72 지음아이 2004.02.19 595755
5739 어중띤 저녁시간;; 4 토토로냥 2008.06.11 1385
5738 ㅜㅜ 4 아야야 2008.06.11 1224
5737 짜증나요ㅠ_ㅠ 8 열하 2008.06.11 1348
5736 어학연수선발됬어요!>_<// 11 SupeRStaR 2008.06.12 1660
5735 삿포로생활 2달을 넘기며.. 14 →피카 2008.06.12 1694
» 여러분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11 스가히로 2008.06.12 1641
5733 휴에버란 회사 아시나요.(다단계회사 안 가본 분들은 필독) 15 ♡º_º だいすき♡ 2008.06.12 8134
5732 잇힝:D 생일이에요^^ 24 Min A 2008.06.12 1276
5731 아슬하게~ 세이프! 레포트마감..-0- 5 Min A 2008.06.12 1364
5730 X의 세계투어 중지 그리고.. 12 MinWoo 2008.06.12 1278
5729 일본사람한테 선물하기 좋은 한국물품 어떤게 잇을까요?? 17 퍼니 2008.06.13 1957
5728 취향과 이성에 대한 호감?? 9 QP 2008.06.13 2728
5727 HMV 질문이요~ 4 color 2008.06.13 1669
5726 사형제 폐지에 대해... 18 유우 2008.06.13 1271
5725 캇툰과 뉴스과 함께 했던 콘서트 summary말이예요. 3 아야나미 2008.06.13 1670
5724 어불성설[語不成說]: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 2 ♡º_º だいすき♡ 2008.06.13 1615
5723 mr.children의 "소년"이라는 곡 말입니다. 2 깅코 2008.06.13 1854
5722 올해는 뉴스볼맛도 안나는군요..... 9 Misono 2008.06.14 1656
5721 아무로 나미에 Filmography 2001-2005 고화질 자켓 사진? 1 愛해 2008.06.14 1609
5720 일본사람들은 보아를... 29 notorious H.M.S. 2008.06.14 1960
Board Pagination Prev 1 ... 2378 2379 2380 2381 2382 2383 2384 2385 2386 2387 ... 2669 Next
/ 26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