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 그러나.....

by vooy posted May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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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라서..그 친구의 집안사정이라던가.. 지금 일어나는 것들... 거의 모두 알고 있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저도 무슨일 일어나면 바로 전화하게 되는 그런 친구이지요.

줄곧 한동네에 살다가 2년전 저희 집이 이사를 하게 되면서 예전만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었지만..

어쨌든.. 어제도 학교 수업을 마치고 갑자기 집에서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재료를 사들고 그 친구 집으로 갔지요.

반갑게 조우를 하고~~ 둘이서 떡볶이를 만드는데..

저는 떡볶이를 볶고 있었고 친구는 야채를 썰며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야채 넣어야 된다고 말하며 고개를 갑자기 휙 돌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친구가 당황을 하는 겁니다..

왜..그거 아세요?  

위 아래로 훑어보는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그 친구 버릇입니다.

아마 제 생각엔 제가 떡볶이 볶고 있는 동안 계속 훑어보고 있었나봅니다. 옷을 어떻게 입었나.. 이런거요.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면서 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분위기 망칠것 같아서 그냥 모른척 했습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중학교때부터 만나면 처음에 인사하고 그다음에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훑고...

도대체 이런 나쁜 버릇을 왜 가지게 된건지...

한번 진심으로 그 친구의 버릇을 고쳐줄까 생각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거기서 그 친구가 이러는 겁니다

" 오늘 옷가게 갔는데 내가 95싸이즈 달라고 하니까 점원언니가 나를 훑어봤다고.." 이러면서 기분나뻤다고 얘기해주더군요.

순간 이게 뭔가... 했지만..

다른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이건 자신이 자기 버릇을 모르고 습관처럼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하는 행동을 모른다니요..  

그래서 그날도 얘기를 못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조만간 사회생활 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러면 어떻게 되나.. 진심으로 걱정도 되구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말해야 하는지...덮어줘야 하는지...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