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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져서 여러분에 여쭙니다
지금 제 나이는 22살이구요 여자입니다
빠르면 전문대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했을 나이이고 , 아니면 계속 공부했을 나이네요
저는 고3때 수시로 대학 붙어서 띵가띵가 놀다가
갑자기 대학의 필요성이 없다고 느낀 후 20살때 잠시 사회생활했었고, (오래한건아니지만요;)
21살때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제과제빵쪽으로 진로를 정했드랬죠
그렇게 작년을 학원 다니면서 제과제빵의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올해초에 취업을 했어요
저희업계가 기술로 먹고살다보니 힘들어도 규모가 크고 제품수도 많고 기술도 많이 배울 수 있고
그만큼 빡신(?)곳으로 일부러 지원해서 갔습니다
미리 실습으로 갔던곳이라 생산부직원들과는 다 아는사이였고
한참 바쁠 크리스마스때도 알바를 했었기 때문에 그곳의 분위기는 아는상태였죠
하지만 막상 취업을 해서 매일 듣고 보고 배우는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어요
실습때도 남들 잘 시간인 4시30분쯤에 눈 비비고 일어나 늦어도 6시까지는 출근했었고
시즌때라 바쁘니까 밥도 못먹을 때도 있었지만 참을 수 있었어요
뭐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었고, 의욕만땅인 상태였으니까...........또 근무시간이 오후2시까지였네요
하지만 이게 정직원이 되면서 12시간이상을 공장에서 일하고
바쁘면 밥도 거르고 , 밥 먹을 시간이 있어도 피곤하니까 '10분이라도 자자' 이러면서
밥을 거르기 일쑤였고 점점 몸은 힘들어서 축축 늘어지고
갑자기 힘든일을 해서인지 제 손목은 못버텨서 팅팅 부어서 칼질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었죠
그 때 처음으로 '아 나는 이정도밖에 안되는가' 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거때문에 매일매일 울고 잠도 못잤었습니다
일할 때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 한번도 못했었고
어쩌다 내 윗선배가 알았을 때 했던 소리가 "넌 힘든일 못하겠구나" 이 말이었죠
그 말 듣고 처음엔 벙쪄있다가 일부러 저런말 듣기 싫어서 아파도 꾹 참고 일했었어요
아파서 정말 출근할 수 없을정도로 아팠어도 내가 쉬면 다른사람들이 내 대신 고생할까봐
조퇴하는 한이 있더라도 꼭 출근했었고, 또 그게 프로정신이라고 믿었었고
일하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도 사람들 있는 곳에서 눈물 흘리기 싫어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세수하면서 혼자 울었고 그렇게 점점 저는 말수도 적어졌고
아니 적어졌다기보다 말하는게 너무 귀찮았달까요
그렇게 지쳐가던것 같아요 내 윗선배, 나보고 아프냐고 물으면 또 그게 서러워서
눈물 꾹 참고 아니라고 말했고  생각해보면 내가 그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있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게 겨우 3개월을 버티고 저는 얼마전 일을 그만뒀습니다
처음엔 힘들어도 재밌었기 때문에 그 일을 손에서 놓기 싫었었고
충분히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던거죠
지금도 온몸이 팅팅 부어서 , 그 중 오른손의 붓기가 심해 주먹도 제대로 못쥐고 쥐어도 힘을 못줘요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한동안은 계속 이럴듯.........
제가 그만두기 하루 전날, 같이 일했던 언니랑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 언니가 하던말이 "너가 지금의 그 파트가 아니었다면 계속 일했을 것 같아?"였습니다
제가 일하던 파트가 생산부안에서도 특히나 빡세던 곳이었거든요
그 만큼 직원간의 트러블도 많았고.... 하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이미 그 단계는 지나친;
이미 제가 일을 그만두려 결심을 했을때 저는 그때의 제 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같아요
그만큼 못견디겠고 일이 손에 안잡혔으니까요
솔직히 지금은 관둔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제 손은 그 일을 기억하고있고
제 몸도 아직 기억하고있기에 새벽에 깨서 멍하니 있기도 합니다만
제 손에서 놓아버린 그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더 나이를 먹고 더 컸을 때 '그 때 조금더 견딜걸......' 이란 생각을 문득할 날도 오겠지만
지금은 앞으로의 내 자신에 대해 더 신중히 생각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다들 만족할 수 없어도 견디면서 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최소한 제가 즐기면서, 그 일에 만족하면서 일하고싶습니다
다른사람들 말처럼 전 아직 어린걸까요............
여러분은 지금 하고 계신일에 얼마나 만족하고계시나요?



* 머릿속이 복잡해져있는거 주저리주저리 다 썼더니 엄청난 장문이 되었네요;
............. 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ㅜㅜ



  • ?
    수호령 2008.05.23 16:14
    '최소한 제가 즐기면서, 그 일에 만족하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
    를 위해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놀면서 내 꿈을 찾아볼만한 현실적인 여유가 없으니까요.
  • ?
    ♡º_º だいすき♡ 2008.05.23 16:15
    만족 하는 일은 없지요.
    뭐 저야 맨날 어릴때부터 불만투성이로 자라나서 그렇지만

    억대연봉을 받는 엘리트사원도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도
    한가지씩 불만은 있는겁니다.

    다만 지금 자신의 입장에 맞춰 만족스러움을 찾아가는거죠.

    "그래도 이게 낫지" 이런 식으로
  • ?
    rein 2008.05.23 18:15
    뭐 100퍼센트 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적당히 만족하고 있어요.
    특히 월급날은 만족도 100%;
    모 광고에 나오는 노래가 완전 딱 제 심정이랄까요.^^;
  • ?
    사토시 2008.05.23 21:47
    전 늘 불만족
    네거티브 성격입니다 ㅋ
    뭘해도 꼭 딴지를 걸죠
  • ?
    泣くな 2008.05.23 23:27
    정말 잘라지 않은이상
    불안한 현실에 흔들리는건 사실입니다
    100% 만족하며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그곳에서 어떻게든지 만족할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최소한 만족하면서 즐기면서 일하려면 정말 노력해야 겠죠..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이뤄내야 하겠죠..
    하지만.. 자신의 몸을 심하게 망치면서 상하게 하면서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뒤돌아서서 나자신을 다시 바라볼때..
    정말..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발견할테니까요..
    힘내세요~ 카메야님의 글을 읽어보면 당장은 무리여도 잘 해쳐나갈수 있을꺼같아요
  • ?
    ksdtj 2008.05.23 23:46
    자신의 상황에대해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도 안좋은것 같아요.
    어느정도 불만족을해야
    더욱더 노력을 하겠죠.
    전 요즘들어 느끼는건데
    힘들어도 바쁘게 살아가는게
    인생에 활력소가 되는것 같아요.
    집에 늦게 들어가면
    '아, 오늘은 뭔가 한 날이구나' 라고
    물론
    최고는 아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에 한에서요.
  • ?
    ima_koukai 2008.05.24 00:15
    언제나 만족하는 직업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무언가를 해내가고 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보람찬게 아닐까... 그런생각이 드네요.
    카메야님의 글… 보면서 좀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잘 해내가실거에요.
    항상 어린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또 성장해 나가는게 우리이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님께는 언제나 아이로 보이지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성장해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이기도 하구요.
    뭔가 항상 불만족스럽더라도 하나씩 이루어 나가면 어떨까... 싶어요.
    힘내시기를 ^^
  • ?
    모노크롬 2008.05.24 03:03
    누구나가 현재에 불만을 가지고 있겠지만...
    결국 현재는 나태했던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지금 내뱉는 불만은 과거의 나태했던 나를 망각한 헛소리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현실에 조금이라도 더 충실할 수 있더군요..

    그렇지만 인간이니까 지금의 나를 탓하기도 하고... 현실을 탓하기도 하고...
    그게 또 다른 미래에 대한 추진력이 되지 않는가 싶네요.

    위에 '울지마'님 말씀처럼 몸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힘내서 노력하자구요.
  • ?
    올리짱♡ 2008.05.24 16:23
    현재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있을까요? 저도 항상 불만족이랍니다^^
    앞으로 만족하며 살기위해 다들 노력하며 살고있는것 같아요. 힘내세요 화이팅!
  • ?
    레몬사탕 2008.05.24 17:00
    만족을 한다는건, 현재에 안주하는것이죠.
    현실에 안주하게되면, 발전할 수 없어요.
    사람은 죽을때까지 발전할 수 있는 동물인걸요!
    전 비록 아직 학생이지만..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회생활 하다가 디자인을 하고싶어서
    입시학원 들어가서 수능 다시보고 다시 대학간 언니도 봤고..
    타모리상도 방송은 서른? 부터 시작했잖아요!

    조금더 쉬시면서 재충전하세요~
    그러면서, 뭘 할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길을 찾으면 되는거라구요!

    웃으면서 살자구요!
    웃으면 행복해질거예요!
  • ?
    co. 2008.05.25 18:18
    만족하는 일이냐, 그렇지 않은 일이냐를 떠나서, 저는 카메야님 처럼
    체력이 딸리는 경험을 했어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몇배는 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이 일도 간당간당 하면서 과연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무서워 질 정도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 사는 인생,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일, 좀 더 내가 즐기면서 사는 길을 택하고 싶은데,
    결국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참 슬픈일인 것 같거든요.

    쉬시면서 많이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맞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도록 하세요.
    뭐니뭐니 해도 자기 자신이 즐거워야 되는 게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힘든 고통마져도 즐겁게 느낄 수 있다면 남들이 뭐라던 자신에게 최고인거니깐요.^^
  • ?
    ^^ 2008.05.27 00:14
    저도 요새 일하는데 야근이 잦아지다 보니 (쉬는시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구요)
    삶에 낙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일이 적성에는 정말 맞는데 체력이 딸려서
    최근에 계속 몸이 붓다 보니 더이상 버티기도 힘들고
    저도 고민이 많네요 ㅠㅠ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몸 상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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