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사귀던 친구인데,
한때는 뜸하게 만나다가
고등학교 와서 다시 친해지기 시작했죠.
요즘에 연락을 뚝 끊어서
무슨 일 있나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슬럼프라고 건드리지 말라는 겁니다(...)
물론 표현은 좀더 정중하고 차분했지만요.
그래서 몇번이고 그 일로 포스팅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나중에는 아마도 저 때문인것 같아
편지까지 보냈더니;; 오늘 다시 들어가보니
자기는 한 사람을 대놓고 찍어서 말한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물어보는게 짜증난다며 :D
그리고 문자도 편지도 귀찮으니까 보내지 말랍니다 :D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한테는 *순위인 사람이 나를 톱클래스에 올려놓고 생각하는 게 고맙긴 한데
솔직히 그 사람들이 나한테 그 정도로 많이 소중한건 아니다" 라고,
"나한테 1순위인 XX씨가 나한테 투정을 해대면 난 그걸 받아줄 수 있지만,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의 투정을 내가 다 받아줄 이유는 없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내게는 부담스럽다" 는 거예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정말 상처입었어요.
물론 그 애가 저를 소중하지 않다고 얘기해서가 아니에요.
물론 저한테 소중한 친구랍시고, 제가 멋대로 그 애를 톱클래스에 올려놓고 생각한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저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누군가가 저를 "가장 소중한 사람" 운운하면 우습고 언짢을 기분은 알아요.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근 7년 동안을 정신적으로 버티게 해준 사람이 바로 그 친구라서.
그리고 그 친구도 저에게 분명 기댄 적이 잦았기 때문에,
부담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만큼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뿐인데.
네 슬럼프가 다 나을 때까지 멀리서 지켜보고 싶다고 말한 것 뿐인데...
소중하게 여긴다는 마음 자체가 부담을 준다는 건 억지잖아요.
그 애는 자기 블로그에 그런 얘기를 올려놓으면 그만이겠지만
그걸 읽는 다른 사람들과 저의 입장은 어떻게 되죠?
제 블로그에 써놔봤자 왠지 그 친구한테 항의하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 지음에서나 풀수 있을까 여기에 써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기묘해서
그 사이에 난 아주 조그만 틈새라도
아주 사소한 감정의 싸움들이 쌓이고 쌓여서
파이고, 파이고, 또 파이게 되면 어느새 깊은 강만큼이나 커지죠.
그렇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이미 메울 수 없는 거라고,
크리스마스 다 돼 가는데 웬 실없는 헛소리인지 원 ;;
아무튼... ㅠㅠ 여러분들은 저처럼 이런 고민스러운 상황 없으시길 바라요.
저야 뭐 이기심의 대명사에, 친구 사귀기를 꼭 애인처럼 하는 복잡한 인간이니 :D
p.s 글이 너무 길어서 읽는 분이 계실라나? ;;
그럼 전 식장 알아보러 이만^^
톱클래스라던가 몇위라던가 이런 식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른다는게 전 좀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