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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어 산속 고시촌에 와 있습니다.

제 뒷자리엔 수능을 공부하던 어린 학생이 있었지요.

여기는 각자 철저히 개인 플레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책상에 적인 말들..로 어림잡아 볼때 "의대"를 가기위해 재수하는 듯 했습니다.

기특한 마음에 수능전날..초콜릿을 하나 사서 책상에 놓아두기도 했구요. 물론 익명으로^^

근데.. 수능날 바로 그 날말입니다..

제가 03학번이니까... 수능본지가 꽤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했었거든요. 입실시간이 몇시였지.. 하는..

근데 분명히 분명히 8시 30분전이라는건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일찍 가야 된다는...

근데..제가 그날 약간 늦게 일어나서 8시 40분에 밥을 먹었는데요..

그 수능보는 친구가 제 앞앞에서 밥을 먹고 있더란 말입니다.

어?

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순간 급당황. 정말 급당황했지만서도... 아... 시간이 늦춰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금방 진정이되더군요.

이윽고 시간이 흘러... 점심... 을 먹으러 1시에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어? 어? 어어어.....

그 수능보는 친구가 또 밥을 먹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저는..정말 누가 뒷통수 치는듯이 멍해서... 순간적으로 그 학생한테 달려가서 물어보고 싶을정도였습니다.

"너 지금 뭐하냐고...."


나중에 아는 분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8시 10분에 일어났다네요.  입실시간이 8시 10분까지 라던데..

정말 저랑 직접관련은 없지만.. 왜이리 한심하고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단정적인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학 졸업반인 제가 느끼기엔..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학 네임벨류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하게 피부에 다가오는지..저는 너무나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그 네임벨류를 바꿀수 있는 기회를 고작 잠을 자는걸로 박살을 내버리다니요.

그러면서도 웃으면서 늦잠자서 못갔다는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하는 그 학생을 어떡게해야 옳을까요.

정말 한심해죽겠습니다. 괜히 제가 열불통이나는...

그 학생은 또 1년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요?  아.... 모르겠습니다. 이제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괜히 취업준비때문에 산속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 제 모습이 슬퍼지는 순간입니다.

잠은.... 안죽을만큼만 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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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ORIN 2007.11.17 20:19
    ...그 잘난 대학 네임밸류 때문에 그.. 대학간판 하나딸려고
    수능이라는 시험을 보는건데.. 한심하다고 느껴지네요.
    잠때문에 시험을 못봤다니..진짜 한심...
    저 사람 진짜 열심히 깨어있고 공부한거 맞는지부터 의심스럽네요.
    ... ...어이가없어서.

    ... 지금저도 그 잘난 대학네임밸류때문에 수능보고나서 엄청 걱정중입니다.
    과를 낮춰야할지, sky간판을 따야할지....ㅠ 하아..슬픈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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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븐루 2007.11.17 20:26
    ... 허허,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친구가 수능날 아침 연락 안 받아서 경찰서에 신고해서 깨워달라고 부탁해서 간신히 그 친구 수능 쳤다는 뉴스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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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 2007.11.17 20:29
    으하; 또 일년을 공부해야하는 겁니까(...)
    저도 전에 늦잠자서 갑작스럽게 본 시험에 F 를 받은 기억이 나는군요;
    그날 이후로는 6시반이면 눈이 딱 떠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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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IRA 2007.11.17 21:17
    그런 영화같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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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에엑 2007.11.17 21:29
    헉 ㅠ.ㅠ ㄷㄷㄷㄷㄷ
  • ?
    로빈슨 2007.11.17 22:06
    막장 이군요;;;;
    전 평소엔 못일어나서 끙끙거리는데
    꼭 시험있는날은 알람 맞춰도 그전에 깨더라구요-
  • ?
    Anathema? 2007.11.17 22:57
    진짜 한심하네요..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중에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하겠죠..
    제 머리속으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 ?
    히노히노 2007.11.17 23:30
    ..................할말이없네요 ;; 윗분 말씀처럼 시간이 흐르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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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ybird 2007.11.18 02:42
    헐.................. 환장할노릇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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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AB 2007.11.18 13:56
    후덜덜... 어쩜 좋아요..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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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 2007.11.18 18:50
    세상에나, 펑펑울어도 모자랄 판에 ... 태평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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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쿨 2007.11.19 00:02
    늦게라도 달려가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수능날 자다니 ....
  • ?
    유메 2007.11.19 04:04
    수능 하나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잣대라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대학 하나 잘못 가서 평생을 고생하는 나라. 웃깁니다. 아주.

    그 분... 재수하셔야 겠네요. 어째요-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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