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 '관'자가 붙는 것중 미술관과 박물관만큼은 좋아합니다.
어제 친구가 교수님의 문화생활에 대한 자극을 받아 저를 불러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
1년 정도 부산을 떠나 있다 가는 시립미술관이라 나름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가끔 재밌는 기획을 해서 볼만한 전시도 많았었거든요.
그리고 365일 전시되어 있는 고 백남준씨의 작품도 2점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상은 즐거워' '베르나르 브네-철로그리다' '여정을 떠나다'
이렇게 3가지 기획전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철로 그리다, 상상은 즐거워가 좋았어요.
몰랐었는데 '철로 그리다' 기획전 중 작품 3개는 작가가 직접 와서
퍼포먼스를 하며 만든 작품이더라구요.
'부산에서도 이런걸 하다니!!' 라며 놀랐어요.^^
'상상은 즐거워'는 쉽고 재밌는 작품들이라 편하게 봤구요.
그리고 그림 설명해주시는 분께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이 계시는 것도 아니고, 미술관큐레이터도 아니신 분께서
설명을 해주시는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림에 대한 정보를 기대하고 말씀을 들었지만
말하는 자신도 제대로 된 정보인지 아닌지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림 속의 의미를 끌어내기 보다는 교과서에 나올 듯한 말만 하시니
듣는 우리는 점점 지치고 그림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되더군요...
미술관 측에서의 (관객의 눈을 그림에 맞춰주기 위한) 배려는 고맙지만
관람객은 그저 주먹구구식의 설명을 듣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그 설명을 듣고 있자니 다케바시 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분의 심도 있던 그림 해설이 떠올라 더 씁쓸하더군요.
ps 매주 토요일은 입장료 무료라더군요.
수능이 끝나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고3 여러분 미술관 들렀다가
근처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한편 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요즘 시네마테크에서도 뭔가를 하고 있던 것 같던데...
아 가봤구나 고3때 학교 축제날 미술관에서 그림 지키느라 하루종일 박혀 있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