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9시 정각에 하는 걸로 보고왔는데요.
영화가 예상보다 러닝타임이 길더군요; 영화 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니까 11시 45분=ㅂ=a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여주인공인 탕웨이가 정말 기대이상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더군요. 얼굴 생김새는 꽤나 동안이던데...
화장기 없는 얼굴일 때는 영락없는 어리고 풋풋한 소녀던데
치파오 쫙 빼입고 머리 좀 말고 얼굴에 그림 좀 그리니까
소녀의 풋풋함과 여인의 관능미를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재탄생하더군요.
제가 조위 오라버뉘였어도 탕웨이 좋아했을 겁니다 푸핫.
어린 외모에 비해 목소리는 꽤나 성숙했던데 역시 중국여배우들은
목소리가 참 좋아요. 왕조현이나 장쯔이나 양자경이나 뭐, 그 밖의 등등...
다들 목소리가 좋아요. 이번 영화를 보고 이안감독이 다시 한번
수퍼스타가 될 여배우를 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쯔이도 와호장룡에서
매우 강렬해서 뜨게 된 타입이었는데...
조위오라버뉘도 기대이상이던데요? 끊임없는 의심과 압박감으로
뒤틀린 듯한 인간상을 상당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양조위씨 젊은 시절부터 은근 그런 역할 많이 했었죠; 무간도에서도
그런 분위기였고. 이번 색계에서는 좀더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은근 화제가 되고 있는 베드씬 뭐...전 그닥 충격적이진 않고
뭐라고 해야하나, 그 베드씬 들을 보면서 두사람의 심리전이나 심리상태가
확연하게 보이더군요. 혹시 보신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두번째사랑이라고...
하정우씨가 주연했던 영화있었는데 그 영화에서도 거의 20분에 가까운
베드신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표현했었는데...[이영화 추천.]
색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베드신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냥 야시시한 장면이라고 흘려 볼만한 장면이 결코 아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OST 정말 끝내주고... 유럽풍과 중국인의 문화가 공존하는
다른 중국지방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하이 특유의 섬세한 분위기를 더 극대화시킨 느낌.
개인적으로 상하이 정말 가보고 싶어서 말이죠. 언제 가볼런지.
포미니츠라는 영화 많이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전 이거 코엑스에서
하는 유럽영화제 개막작으로 봤는데 하도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이게
정식 개봉했더군요. 메가박스에서 왠만하면 볼 수 있는 모양이던데...
포미니츠는 독일 영화인데요, 흔히들 보는 음악천재에 관한 내용이지만
그 음악이라고 하는 것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었달까요? 대부분
영화 피아노나 아마데우스 클래스처럼 클래식만 다루거나, 혹은
레이처럼 재즈나 힙합 등 특정장르만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포미니츠는 클래식부터 힙합, 일렉트로닉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는 내내 신나실거예요. 저도 음악영화를
좋아해서 음악영화 자주 찾아보는데 포미니츠는 꽤나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음악적인 요소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이나
과거와 현재가 음악을 매개로 소통하는 내용도 마음에 들더군요.
혹시 시간나시면 한번 보러들 가셔요~ 추천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