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로 [M] 봤습니다.

by QP posted Nov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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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나 영화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보니 재밌을 것 같은데
"[엠]재미없다. 망했다" 등등 소리가 많길래 봤습니다.
영화시작전에
한손엔 커피 한손엔 베이글 들고 배고픈 배 채우면서 묵묵히 봤는데

저는 재밌게 봤답니다.
스토리 텔링기법이 독특하고, 화면도 예쁘고,
인물의 심리표현방법도 좋았습니다.
(편집장과 횟집에서 식사하는 부분. 이연희가 쫓기는 부분.
같은 장면의 반복. 거울을 이용한 부분,술집루팡의 장면들 )  

주제는 "어릴적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라는 굉장히 흔한 주제지만
주인공의 직업을 십분 이용한 미스터리적인 구성과 장면.
그리고 첫사랑의 추억을 쫓는 모습을 범인을 쫓는 형사의 모습처럼 주인공을 그린 점이 참 독특했어요.
영화를 보다 보면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의미 없어보이는 한 컷, 한컷이 주인공의 마음들이라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의미없는 한 컷이 어디에 박혀야 하는 것인지.
어디에 박힌 것인지 알게 됩니다.


평소에 제 3세계영화 잘본다. 난 마이너한 영화가 좋다. 인디영화 좋다.
난 요즘 추리소설 본다. 폴 오스터 좋아한다. 복잡한 영화도 좋다. 철학책을 본다.
남들 지루하다는 영화 나는 재밌게 본다.
라는 사람에겐 추천합니다.


오늘 조용히 영화를 보려했는데 뒤에 여자 5명 정도가 주르륵 앉아서는
영화 시작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씨끄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랑 비슷한 나이 같아 보이는데 왜 그리 매너가 없는지...
영화를 보러 왔으면 어떻게든 영화를 봐야지 강동원 인물에 대한 감상평을 하질 않나
영화 내용이 뭐 이렇냐고 푸념을 해대질 않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툴툴대고
(영화 내용 중에 "미미는 나의 뮤즈 였다." 라는 대사가 있는데 뮤즈가 뭐냐고. 무슨 말이냐고... 모르면 조용히 있던가...)
씨끄럽다 말하기도 귀찮아 고개 돌려 쳐다보니 쳐다본다고 툴툴대고
영화 끝나는 순간 까지도 입을 가만히 안두더군요.
모르겠으면  나가던가... 아니면 자던가...
크레딧 올라갈 때도 영화 본 돈이 아깝고 억울해서 끝까지 안 나가겠다더군요...
이게 무슨 놀부심보람... 왠만해선 욕을 안하고 싶어도 욕이 나오더군요. 아흑...
적어도 다른 관중들 영화보는데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오늘 개념없는 여인네들 만 아니면 정말 좋은 하루를 보낸거였는데...
좋은 영화 보고도 찝찝합니다. 후....


이번주에 [색,계]가 개봉한다합니다.
내용도 기대되지만, 감독이 이안이라는 점. 그리고 무삭제!
조위 오라버니의 뿅뿅씬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온다는데...
전 단순히 오라버니의 궁댕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부끄러운데
제 친구는 궁댕이 앞쪽이 중요하다며 그날은 정신을 집중한다 합니다.
아침부터 엄한거 보면 엄마한테 혼나지 않을까요?

금욜은 친구와 식객보러 갑니다. 이것도 조조로!
동래CGV생긴뒤로 맘만 내키면 지갑들고 영화를 보러갈 수 있다는 편리함에 마냥 좋습니다.
동래CGV에도 인디영화관 생겼음 좋겠어요. 서면까지 가기 귀찮아요. 이 귀차니즘이란... 덜덜덜....


어쨌든 혼자. 조용히. 소설책을 읽듯 영화를 보고 싶다는 분께
이명세 감독의 [M] 추천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