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일전 밤마실 나갔다가
아기고양이 한마리를 주웠습니다.
손바닥 만한 녀석이 톡 튀어나와서는
말 그대로 앵기더군요.
제가 워낙 고양이에 대한 편애가 심한 편이라
그녀석 버리기도 뭣하고 해서
집에 데려왔는데 어휴...
가슴이 답답... 합니다.
저희집에 거의 5년 가까이 함께한 녀석이 있는데
아기가 집에 온 뒤론 앞마당은 얼씬도 않고
부엌쪽 뒷 문쪽에서 냐옹냐옹 거리기만 하네요.
저희 엄마는 저거 좀 갖다버리라 하십니다.
(그래도 엄마는 제 손으론 절대 안버립니다...)
엄마 저런 소리 나올줄 알고
전 고양이 그냥 마당에 두고 나몰라라 했거든요.
어머닌 고양이가 제멋대로 우리집에 들어온 줄 압니다.
집에 고양이가 있어서 그런지
동네 고양이들 우리집을 들락날락하며
제 집인양 행동하고
저희 고양이 밥 뺏아먹는 만행도 저지르며
엄마와 절 보면 밥을 달라 울기도 하고
집안까지 쳐들어 옵니다.
이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처음에 아기를 데려 왔을 때 뱃쪽에 뽈똑하게 뼈가 튀어나와서
아기가 기형안줄 알았는데
집 만들어서 재워주고 밥을 먹이고 보니 그게 영양실조 때문에 그랬나봐요.
지금은 거짓말 처럼 쏙들어갔습니다.
건강해진건 참 다행인데...
이모저모로 걱정입니다.
이녀석을 어떻게 할지..
사촌언니한테 전화를 해봐야겠습니다
넓은 정원에 고양이 한마리 길러보겠냐고....
그 맑은 눈으로 보고 야옹- 하면 하면, 정말 품에 고이고이 모시고 돌아와 집에서 키우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니, 언제나 안타까운 마음뿐이네요....
꼭 좋은 곳으로 입얍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