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교포..

by 카르페디엠 posted Oct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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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랑 오랜만에 만났기에 같이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요.
연애이야기랄까-_-;;좀 흥분하는 모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갑자기 누가 톡톡 치는거에요
그래서 봤더니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를 빤히 쳐다보시면서
어디서 왔니? 라고 일본어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당황해서 네? 그랬더니 자기들은 도쿄에서 왔다고 일본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한국사람이고 옆에 이 친구는 일본사람이라고 대충 소개를 했어요
그 할아버지께서는 7살때 일본으로 건너가신 재일교포셨고 부인께서는 일본에서 결혼하신 그냥 일본여성이셨어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셨는데 재일교포인 그분께서는 동민회 회장(동민회라는게..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단체같은 느낌이-_-;;)하시고
뭐 한일 교류 조직같은거 회장지내시고 하시다가 나이가 드셔서 부모님이 계신곳에 묻히고 싶으시다고 한국으로 오신지 3년이래요.
뭐 젊었을때 많은일을 하신 것 같더라구요. 집도 유복해보이시고..
그런데 부인께서는 일본분이셔서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한국온지 3년이나됐는데도 한국어를 잘 못하신다고..
그래서 저희보고 반가우셔서 말 거셨나봐요.
그리고 명함 주시면서 꼭 놀러오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일 교포라는 것이 말이죠. 상당히..뭐랄까 한국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일본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그런 느낌이잖아요.
게다가 제 친구도 재일교포 3세였거든요.
부모님 할아버지대가 다 한국인이세요. 그런데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시고.. 거기 정착하신거구요
친구는 그래도 자기가 한국 핏줄이라고 한국에 흥미를 가지고 한국어 공부하는 중이구요.
재일 교포라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싶다. 뭐 이런 방송에서 상당히..힘든 문제로 다루었던 기억이 나면서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보호받지 못해서 많이 힘들고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하고 그러는거 방송에서 많이 봤는데..
여하튼 여러가지 일을 생각하게된 하루였어요

그리고 교보문구에서 조심스레 곤니찌와. 라며 저희에게 말 거신 학생분이 계셨어요.
제가 당황해서 인사만 받고 한국사람이라고 말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이런 쓸데없는 고민하는 새에 슬그머니 가버리셨어요;
옆에서 계속 서 계시더니..말 거시고 싶으셨나봐요.
친구가 이왕 네이티브 스피커를 만났으니 좀 더 말해도 괜찮을텐데..라고하더라구요
외국사람이 말 걸면 싫어한다(영어권 사람들이요..)라는 말들도 있긴한데..사는 사람이면 분명 귀찮거나 할때도 있겠지만
여행객처럼 보이거나하면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하 서양사람들 그런거 더 반가워하잖아요(어디까지나 여행객...?;;)
분명 그 분도 용기 많이 내서 말 거신걸텐데... 대화를 진행할 만한 주제가 딱히 생각이 안나더라구요-_-;;;;
제가 당황한나머지 입 다물어버린게 생각해보니 좀 미안하고 그러더라구요..(친구도 그랬는지 잠시 잠잠..;;)
그래도 그 분의 용기에는 박수를..
(아마 저라면 모르는 외국인에게 선뜻 말 걸지 못했을거예요.;; 용기있으셔요 정말..)

아..여하튼..어제오늘 자꾸 재일교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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