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손님

by tkc~★ posted Sep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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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뉴저지에 있는 H모 한국슈퍼마켓(여기 사는분들은 다 아실듯)에서 계산대 직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토요일 저녁, 바구니들이 쌓여있어서 제자리에 놔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들고가니,

어떤 할아버지가 바구니 옆에 있는 참외앞에 서있었어요.

별 생각 안하고 갈라고 하니까 갑자기 아주 큰 목소리로 '저기!!!'라고 소리 질러서...

나: 예?
할아버지: (참외를 손가락질하며) 이게 뭐야?!
나: 예? 뭐 문제가 있나요?
할아버지: (상자를 열면서 화난 목소리로) 이게 뭐야?! 이걸 참외라고 파는거야?
나: (생각: 정상으로 보이는 참외인데...) 뭐가 문제가 있나요?
할아버지: (점점 목소리 커지면서) 그리고 가격이 이게 뭐야?!
나: 제가 계산대 직원이라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할아버지: 이게 뭐냐니까?!
나: 저기... 야채부 직원 불러드릴까요? 더 도와드릴수 있을텐데...
할아버지: (버럭) 아니, 누군가가 혼나야지!! 직원으로써 책임을 져야하는게 아니야?!... (이 이후로는 내가 들끓어서 할아버지 말 듣지않음)
나: (화나서) 죄송합니다. (가버림)

내가 간 후에도 그 할아버지는 그날 새로 시작한 알바생도 혼내고, 계산부 차장도 혼내고, 결국엔 지점장까지 불러서 한 20분동안 화를 내더군요.

진짜 공산주의도 아니고 참외가 싫으면 사지 말을것이지... 그리고 한국에서 수입해서 그 가격에 그 모양인데 슈퍼마켓 책임도 아니고...  그날 그 손님때문에 열받아서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어요...  말종이에요, 말종.

그리고 전혀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오늘 그 슈퍼마켓에서 뭐 사러 갔었는데 주차장에 머리짤린 너구리가 한마리가 있더라고요...  그 할아버지의 소행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