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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청포 (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어제 발견한 아부지가 젊을때 산 시집에 있던 이육사의 청포도 입니다.
이거 외에 고등학교때나 중학교때 배웠던 시가 많은데_
뭐랄까 한참 학교 다닐때 밑줄 그으면서
시의 형식은 정형시 어쩌고
시의 성격은 회고적 저쩌고 이런거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읽으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암튼 이렇게 시집 자체를 읽는건 처음인데
아부지 덕에 공짜로 생겨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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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군 2007.07.14 16:03
    얼마 전 시험에 나왔었는데.. 역시 시험 대비로 배우면 재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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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 2007.07.14 17:13
    전 수능이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망쳐놨다고 생각해왔어요. 정말로 문학으로 읽으면 좋은 글이 많은데 시험 대비로 읽게 되니까 제대로 읽지도 못하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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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고 2007.07.14 21:22
    맞아요. 정말로 좋은 시 많은데... 가슴에 와닿고... 그런데 교과서에서만 만나면 줄긋고 형식 갈래 이런거 외워야하니까... 수능이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망쳐놨다는 데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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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애즈♡ 2007.07.14 22:50
    얼마 전에 학교에서 배웠어요;;저는 수업하면서 정말 감동받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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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눈 2007.07.15 00:16
    예전에 매우 유명한 신경림시인이 제가 다니던 고교에 와서 강의를 했었는데 자신의 시가 수능에 실리는 게 제일 짜증난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자기는 순수하게 자기도 즐기고 남들도 즐기고, 슬플 때는 같이 슬퍼하고 싶어서, 공감하고 싶어서 쓴 시인데 공감은 커녕 사람들 짜증나게 해서 자기도 싫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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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슈터 2007.07.15 00:21
    수업시간 배우는 시 중에 정말 감동적인게 몇개 있죠... 줄긋고 형식 외우고 하는게 짜증 나기는 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아직 고3이지만 남들은 다 까먹은 중학교 시절에 배운 시들은 전 감명깊게 배워서 그런지 줄줄 외우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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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gWol 2007.07.15 00:38
    전 저희 문학선생님이 엄청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이라 시같은거 배울때 막 반 전체가 감정이입하고 감동받고 그래요..
    고1때 국어선생님도 시를 이렇게밖에 가르칠 수 없는게 스스로도 싫다고 그러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저도 문제집 보다가 좋은 시같은거 있으면 체크해놓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렸을때 아빠가 너도 시간이 지나면 시를 읽고 감동할 수 있게 될거야 했던 것도 기억나고
    근데 저는 선생님들을 잘 만난것 같아요 진짜 이렇게 애들 감정 끌어내는 국어과 선생님 처음봤음ㅜ

    하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시문학이야" 요러면 "싫어!!!"를 외치던 제모습이 떠오르고ㄷㄷ 역시 시험때문에 배운다고 생각하면 뭐든 재미가 없어요.

    청포도 오랜만에 보는데 지금 보니깐 새롭네요. 이렇게 좋은 시를 나는ㅜㅜ 피토하며이것저것 외우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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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ho♡ 2007.07.15 16:07
    아아.. 제가 청포도를 읽으면서 '손님'에 담긴 뜻을 외우고 다니는 그 학생이로군요ㅠ
    요즘 현대문학단편선 을 읽으면서 빠지고 있는데, 읽다가도 그 소설이 어떤시대, 어떤 파 인지 외우려면 짜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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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한그대로 2007.07.15 17:48
    이육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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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懶怠 2007.07.15 20:44
    으음.. 정작 제일 짜증나는건 국어선생님들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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