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는 생활...-_-

현대 걸리버 네오미라는, 이제는 정말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기계를 5년간 쓰다가 네오미님을(-_-)제가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시면서 허리가 두동강 나셔서 2만원에 중고로 흑백단말기(애니콜이고 앞에 멜로디라고 써 있는 폰이죠.-_-)를 사서 썼드랬죠.

그런데 몇 주전부터 슬슬 안테나가 안 뜨시더니만 결국 광복절날 아예 안테나가 뜨질 않더군요. 기기 수리할려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갔는데 수리비가 10만원이랍니다.-_- 그 쪽에서는 새 기계를 사세요라고 하더군요.-_-

중고를 또 사기도 뭐하고 보상기변을 할려고 전화국 갔는데(저는 KT라..-_-)제 보조금이 워낙 적다보니 10만원 밑으로는 기계를 살 수도 없더군요.-_-(그래도 같은 기계가 KT가 KTF보다 싸서 왠지 모르게 기분 좋더군요.;;; 심할 경우에는 17만원가량 KT가 더 싸더라고요.)번호이동은 하고 싶지도 않고..기기값 분납은 절대 안 합니다. 제 능력에서 완납할 수 있는 휴대폰 할 겁니다.-_-

그래서 결국 휴대폰 없는 생활에 돌입했습니다. 처음 3일 정도는 연락도 안 되고 해서 정말 짜증났는데 시간 지나니까 정말 편하더군요.

예전엔 약속하고 그냥 가기 싫어서 전화로 취소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시간 칼 같이 지켜서 약속장소 나가고 전화올 것 신경 안 쓰이니까 공부도 훨씬 잘 되더군요. 그리고 예전 같으면 전화로 대충 하고 말 이야기를 친구 직접 만나서 하니까 오히려 전달도 더 잘 되더라고요.

매일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있기 때문에 무슨 일 있으면 친구 만나서 물어보면 되고..불편한 점보다 편한 점이 훨씬 많더라고요. 물론 제 친구들은 불편해서 죽지만...-_-

지금은 제 번호를 한동안 중지시킬까 생각중입니다. 어차피 시험 보기 전까지는 뭘 할 수도 없으니...-_-;;

고등학교 때 수학문제를 풀 때 공식을 모를 때는 오히려 끙끙대면서 문제를 풀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공식을 알고 나서는 그 공식에 집착하다 보니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못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휴대폰도 똑같더라고요. 없으니까 오히려 연락할 방법을 찾게 되고 친구들의 번호를 외우게 되고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