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출처 : 다음 아고라
후출처 : 베스티즈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입니다. 이 글 쓰신 분 의견에 백만배 공감하구요.
참... 연기는 몰라도 음악 부문에선 모든 리스너가 다 비평가인 듯 -_-
갠적으로 연기자보다 가수가 더 인정 못 받는다고 생각하기에
안타까워서 퍼옵니다. 일본'음악' 커뮤니티니까 괜찮겠지요?
좀 길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으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
저도 할 말은 많이 있지만 뭐 가능하다면 토론 형식으로 해나갔음 좋겠습니다.
나 보라인간이야.
그냥 말놓을께.
아, 그리고 미리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너희들'이란 어떻게든 음악 공짜로 들을려고 발악하는 애들을 칭한 거니까 아닌 분들은 광분하지 마셈.
2류 음악쟁이지. 싸이나 멜론 등에서 보라인간으로 검색하면 내 허접한 노래들 나와. (담달에 3집 나와 ㅋ)
너희들이 욕하고 무시하는 유치찬란 댄스음악쟁이지.
나 중1때부터 작곡질하면서 처음엔 야니 같은 연주음악 작곡가가 되고 싶었다.
근데 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 아이돌, 김원준, 박진영, H.O.T, GOD 등이 나올때 나 당시 MTV에 미쳐있던 때라 우리나라 가요계를 보며 참 분노 많이 했다.
왜냐구?
배껴도 너무 배껴댔으니까.
(저 위에 나열한 음악인들 공통점이 표절곡 하나씩은 히트시켰다는 점이지.)
당시 MTV 케이블 방송이 많지 않던 때였으니까 팝음악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 애들이라곤 반에서 고작 한두명 뿐이었어.
나머진 KBS 가요톱텐에 나오는 가수가 전부로 알던 시절이었으니, 백날 배꼈다 배꼈다 얘길 해도 원곡을 들은 적이 없으니 어쩌라고 표정만 짓더군.
오죽 이 표절문제 (뭐 음악인들끼리는 카피라고 하지.) , 카피문제가 심각했으면 연예가중계에서 본격적으로 다뤘던 적이 있을 정도였어.
(당시엔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대표적 표절곡으로 소개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
하지만, 내가 분노한 건 그들이 배껴서가 아니라, 배낀 노래가 잘도 팔려나갔다는 점 때문이었어.
니네들이 초딩, 중딩만 아니어도 알겠지만, 지금은 성공한 가수의 기준이 10만장 이상이지만, 당시 실패한 가수의 기준이 15만장 이하로 판매되는 거였어.
쉽게 설명을 하자면, 당시엔 표절곡이 난무했어도 판매량은 100만장, 200만장 기록할 정도로 앨범은 잘만 팔렸다는 것이야.
그리고 또하나 분명한 건 당시엔 발라드 가수들조차 모두 '립싱크'를 하던 시절이었다는 거지.
이해를 할 수 없었지.
심지어는 표절곡끼리 1, 2위를 다투던 때도 있었어.
지금의 너희들 보면 그 시절에 어디서 뭐했나 싶기도 한데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어떠니?
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가지가 있는데, 비록 한편으론 분노한 기억의 가요계였지만,
라이브 한번 안하고 냅다 표절곡에 맞춰 춤만 춰대던 그 시절이 지금보단 더 재미있는 가요계였다는 사실이야.
왜냐고?
지금 가요계를 한발짝만 물러나서 봐줄래?
현재 울나라 가요계는 온통 짝퉁 R&B에, 죄다 영어 이름에다 얼굴까지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야.
너도 나도 R&B만 불러재끼려고 비스무레한 패턴, 스타일의 곡들과 그 밥의 그 나물 창법으로 이젠 소몰이 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할 정도지.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소견이야. 잘나신 너희들은 또다르겠지)
그런데 솔직히 너희들...음악을 들을 줄은 아니?
좋은 노래, 싸구려 노래, 들어줘야 하는 노래들은 구분할 줄 아는거야?
그래 뭐 굳이 그런 거 구분하며 들을 필욘 없겠지.
근데 적어도 니네들이 가요계가 어쩌네 저쩌네 말할 자격을 얻으려면 최소한 '분석' 정도는 할 줄 아는, B형여자들에겐 없는 '개념'이란 건 탑재하고 논해야 하지 않겠니?
(B형 여자들이 또 난리나겠군. 그래도 B형여자들은 다들 엄청 이쁘잖아.)
내가 가요계에 쓴 글들 보다보다 한번 2류 (혹자에겐 3류 이하급으로도 보이겠지만) 음악쟁이로서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볼꼐.
첫번째
'댄스음악은 쌈마이다.'
이거 나도 일부분 동감해. 왜냐고? 이런 인식 만든 주 원인은 앞에서 언급한 표절가수의 전형들이 바로 댄스음악에 집중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너희들 중에서는 단 한사람도 왜 댄스음악에만 이런 표절문제가 집중되어 있는지를 '분석'한 사람은 한명도 없드라.
무조건 욕만 해대면 제대로 아는 것으로 보일 거라 착각하지 마.
(이래서 우린 '비판'에 대해서도 따로 커리큘럼이 있어야 돼. 냅다 손가락질만 하면 되는 줄 아니..)
나 안그래도 2류, 3류급인데, 그 와 중에서도 더 쌈마이 소리 듣는 댄스음악 하려는 이유가 뭔지 아니?
'댄스 음악이 만들기 제일 어렵기 때문이야. '
왜 어렵냐고?
락, 재즈, 발라드, R&B 등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정해진 사운드' 안에서 새로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런 장르의 음악인들은 무엇보다 '악기의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해.
근데 댄스음악은 완전히 다르단다.
댄스음악은 '악기의 이해'보다 '사운드의 이해'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하거든.
데길..사운드? 그 까이꺼 ~~ 하는 사람 있겠지?
그렇다면 너도 분명 노래 만들 수 있다는 거야. 감각이 있다는 자신감이니까.
근데 그래봤자 2곡이야.
3곡째, 4곡째 되면 그땐 완전히 새로운 소리와 새로운 이펙트로 완전 새로운 틀안에서 새로운 조합을 해내야 해.
감상자들도 크게 2가지로 분류로 나뉘지.
멜로디를 추구하는 사람과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지.
그래서 락이나 재즈 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의 흐름을 중요시 해. 거칠지만, 그 흐름이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의 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댄스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하지만,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또 락이나 재즈같이 매번 비스무레한 악기소리를 내는 장르에 대해서는 그리 흥미를 못느끼게 돼.
이는 곡의 흐름보단 변화와 다양함을 즐기기 때문이지.
물론 또 잘나신 몇몇분들은 이런거완 상관없이 다 좋아한다고 하겠지. (내가 예언할께. 이런 놈들 분명 등장한다.)
그런 너희들은 뇌가 좌뇌, 우뇌없이 그냥 통합됐다고 말하는 격이야. (이쯤하겠어, 어쨌든 니네 잘났다. 부디 정품 앨범 사서 그 모든 장르를 좋아해주길 바라면서..)
좌지우당간, 댄스음악의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타고난 감각이 없다면?
방법은 달랑 하나지. 다른 사운드를 '참조'하는 거야.
실제로 너희들이 작곡, 편곡 공부를 하게 되면 수천..이건 오바고 한 수십곡은 배끼게 돼. 왜냐하면 교수들이 시키니까. (그게 숙제야. 시험이고)
악기의 감각을 키우려면 듯이 연주하면 되지만, 사운드는 무조건 배끼는 것에서부터 훈련이 시작되고 완성이 돼.
우리나라 현재 들어온 미디악기들이 솔직히 미국에 뒤쳐지는 거 아냐.
근데 그걸 쓰는 우리들의 감각이 그 놈들을 못따라가. 그 이유는 좀 있다 써줄께.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태지의 '난알아요, 컴백홈' 곡의 통째 샘플링이나 현진영의 '흐린기억속의 그대' 외 다수 곡들의 노골적인 표절 및 카피 시도는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런 현상일 수 밖에 없을수도 있는거지.
서태지 오라버니도 난알아요가 하나의 습작이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그냥 댄스음악 공부를 하면서 만든 하나의 연습곡이었을 뿐이야.
그런데 너무도 촌스러웠던 우리가 그 샘플링 기술의 압도적인 사운드에 뻑 가고 만거지.
(하지만, 4집에 가서 컴백홈 통째 샘플링은 사실 '서태지'라는 네임벨류에는 좀 어울리지 않은 선택이었지. 당시엔 그런 통째 샘플링이 비판받을만한 실력의 문제였으니까. 아마 락을 하던 사람이 항상 새로운 사운드를 내야 하는 댄스음악을 하기엔 결국 이런 '회귀'의 방법이 아니구선 해결책이 없을 만큼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서태지'의 1~4집의 음악적 변화와 맞물려 투영시킬 수 있겠지. 서태지가 자신의 음악에 점점 락적인 사운드를 가미한 것도 다른 한편으론 사운드 창작의 한계를 뜻이는 것이기도 한거지. 근데 내가 왜 이 아저씨 얘길 하고 있는거야.)
어쨌든, 댄스음악이 쌈마이라는 건 역사적인 오해가 뒤섞여 있는 너희들의 편견과 선입견이야.
물론 댄스음악하면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아이돌 그룹들만 해대니 그들의 대한 부정으로 댄스음악도 같이 터부시되어야 하겠지만.....
적어도 오늘부터라도 댄스음악 욕하기 전에 그 '사운드의 창작'을 다시한번 들어봐 줄래?
R&B나 발라드의 입장에선 활동적이고 정신없는 댄스음악이 쌈마이일 수 있겠지만, 역으로 락이나 재즈같은 음악들이 비슷한 사운드다보니 분명 그런 음악들을 너무 심심해하는 사람들도 있거든?
각각의 장르들이 추구하는 '감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야.
락은 락대로, 재즈는 재즈대로, 댄스는 댄스음악대로의 매력이 있고, 추구하는 방향이 모두 달라. 그 다른 기준에 서서 들어달라는 거지.
그렇게 보면 어떤 장르의 음악도 '쌈.마.이'일 수는 없는 거겠지.
두번째
'립싱크!! 하지말고 라이브를 해라!!'
이거 진짜 웃긴거야. 난 솔직히 이런 거 요구하는 애들이 제일 웃겨.
너희들 원론적으로 이런 얘기 조%하지?
- 가수라면, 라이브로 불러야 가수다~라고 말야.
그래? 그렇다면 나도 너희들처럼 원론적으로 얘기해서 라이브를 원하는 대중이라면~
당연히 라이브 공연장 가서 요구해야 되는거 아냐?
공연장엔 가보지도 않은 것들이 공짜로 리모콘 돌려가며 라이브를 요구하는 게 말이돼?
그리고 언제부터 티비라는 매체가 가수들의 진정성과 정체성, 가창력을 반영할 수 있는 매체였다는 거야?
진짜 라이브 공연장 한번도 안가봐서 그것의 차이점을 모르는거야?
그럼 내가 되묻자.
니네들 아는 척하는 것들 중에서 꼭 팝가수 얘기하는 애들 많으니까 나도 팝가수 예를 들어볼꼐.
★ 마이클 잭슨
얘 얼굴가지고 뭔 소린 들어도 가창력가지고는 비판받아본 적이 없는 가수지. 다 인정하지?
마이클 잭슨?
모타운 기념 TV 쇼에서 세계최초로 문워크를 선보인 그 역사적인 '빌리진' 공연 - 립싱크였어.
그 외 MTV 시상식에서 죄다 립싱크했어. 그나마 TV 나와서 라이브 한게 있다면 YOU ARE NOT ALONE 그것도 후렴부 애드립 부분만 라이브 하고 죄다 립싱크였어.
한국 공연 때 50% 이상 립싱크했어.
★ 브리트니 스피어스
얘 하두 TV에 나와 립싱크만 해서 오죽하면 아귈레라가 립싱크 가수라고 비난했다는 기사까지 떴었지?
하지만, 현재 팝시장 영향력 1위는 브릿니야. 참 아이러니 하지.
★ 마돈나
어떤 인간이 마돈나가 립싱크를 안했다고 하는데 웃기지마. 얘는 지 공연에서조차 립싱크를 해.
TV 나와서는 더 해.
★ 머라이어 캐리
얘는 립싱크 안할 거 같지? 얘 우리나라 내한 와서 케이블 방송 1시간 짜리 라이브 프로그램이었는데 1시간 전곡 립싱크 했어.
더 유명한 얘기로는 수요 예술 무대 출연예정이었는데 머라이어 캐리가 죄다 립싱크하겠다고 해서 출연 못하기도 했지.
자, 뭐 이정도면 립싱크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란 건 잘 알겠지?
그럼 역시 '분석'을 해야되겠지.
대체 이것들은 노래도 잘하면서 당췌 '왜!!' 립싱크질을 한걸까?
그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말해.
'It's TV SHOW!!'
그래. TV 니까 립싱크가 허용되는거야.
미국 TV 방송국엔 전통적으로 아예 우리가 쓰고 있는 MR이라는 개념이 없어.
오직 AR과 아님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하던가 둘 중에 하나야.
(MR : 반주만 나오는거. AR : 보컬 녹음까지 된 거. 물론 최근에는 MR이 쓰이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 듯함.)
TV가 뭐냐?
그냥 쇼야.
미국 놈들은 아무도 TV를 보면서 라이브를 기대하지 않아.
왜냐하면 라이브를 보려면 당연히 티켓을 끊고 공연장에 가야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으니까.
TV안에서 라이브를 하라고?
그럼 하나 묻자. 대체 니네가 말하는 라이브가 뭐냐?
자우림이 나왔는데 김윤아만 마이크 들고 신나게 노래하고 뒷짝에 밴드들은 연주 하는 '척'만 하는 게 니네들이 말하는 그 잘난 '라이브'냐?
맨날 똑같은 반주에 MR 틀어놓고 보컬만 쌩으로 부르는게 라이브면~
1.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도 라이브냐?
2. 그럼 우리나라 최고의 라이브 프로그램은 '도전 1000곡'이 되는거야?
니네들 라이브 공연장엔 가본 적이나 있냐?
TV 란 매체의 속성은 완전무결함을 추구해. 그래서 모두 계획된 순서에 의해 차근차근 '진행' 될 뿐이야.
그런 TV 속성에서 볼 때 라이브라는 가변적인 무대가 적합하다고 보냥?
윤도현의 러브레터, 김윤아의 뮤직웨이브, 김동률의 포유....
모두 라이브 지향 프로그램이지?
근데?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녹화방송'이야.
라이브 공연을 녹화해서 방송하는 이유가 뭐게?
내가 아는 상식으로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을 '라이브'라고 부르진 않거든. 마찬가지로 녹화된 연주와 노래는 '라이브'라고 할 수 없어.
이 프로그램 역시 라이브 지향 프로그램이 아냐. 실제로 이 방송 녹화 현장에 가보면 가수들 음 틀리고 가사까먹고 해서 같은 노래 몇번씩 부르고 또 부르고 해.
문제는 너희들이 도취되어 있는 MR 틀어놓고 가수만 노래 불러재끼는 노래방식 라이브가 가수의 가창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버리고 있다는 거야.
다시 말하면 공연장엔 가지도 않으면서 오직 TV 안에서만 가수를 평가하고 판단하려 한다는거지.
달랑 TV 하나로 가수들을 접하는 주제에 대체 왜 니네가 가요계에 대해 왈가왈부해. (너흰 일단 자격상실이야.)
라이브라는 것은 연주도 포함된 개념이야. 단순히 보컬만 들을 거면 그냥 AR만 들어.
라이브가 힘든 것은 바로 연주조차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 호흡을 같이 한다는 점이 MR에 비해 몇배로 힘들기 때문이야. 그래서 라이브가 위대한 거고 어려운 거지. (닥치고 공연장 GO.)
세번째!
'이효리 가창력이 그게 뭐야?!?!'
이효리 가창력보고 많이들 욕하지. 근데 난 반대로 묻고 싶다.
SG 워너비 노래 잘하는 거 다 아는 사실인데, 걔네들도 춤추며 노래 해보라지?
빅마마 언니들 이번에 살도 뺐다고 하던데 이효리 섹시 댄스 하면서 노래 불러보라지?
난 이효리 팬도 아니고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단지 내가 되묻고 싶은건, 댄스가수와 발라드가수, R&B 가수들과 어떻게 동일한 기준에서 가창력이 평가되고 비교되냐 이거야.
SG 워너비의 창법은 매우 세심한 뒷처리에 포인트가 있어.
여기에 숨은 비밀(?)은 바로 호흡이지. 근데 그런 섬세한 창법을 조% 엉덩이 흔들며 가능할 거 같어?
적어도 음정은 안틀려도 'SG 워너비다운' 창법은 절대 들을 수 없을걸?
이효리 뿐만 아니라 아유미나 대다수의 댄스 음악 계열, 즉 퍼포먼스 위주의 가수들이 흔히 받는 비판들이 이런 식인데, 이건 이중적인 대중들의 잣대가 숨어있다 하겠어.
즉, 하나는 대중들이 퍼포먼스 자체를 즐길 줄 모르면서 동시에 뭘 즐겨야 할지 모르니 무책임한 비난을 통한 쾌감을 즐겨버리는거지.
너희는 솔직히 이효리나 아유미한테 빅마마나 이선희 같은 가창력을 기대하냐?
반대로 빅마마나 이선희가 나오면 이효리의 섹시댄스를 기대해?
대중문화!
그건 실력을 즐기는 문화가 아니야.
각자가 즐길 거리를 찾아서 즐기는 문화야.
그러니 모든 가수를 '이선희화' 할 생각은 버려.
가수는 모두 노래를 잘해야 한다?
그렇다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들은 모두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효리가 나오면 이효리의 몸매와 섹시함, 그리고 그녀의 퍼포먼스를 즐겨.
SG 워너비나 빅마마, 거미 등이 나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들의 가창력을 즐겨.
넥스트가 나오면 진득한 락사운드를 즐기고, 현영이 나오면 코맹맹이 창법의 코믹함을 즐겨.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데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욕만 해댈거니?
너희들이 고작 욕하는 즐거움으로 대신할 거라면 창작자들이 너희같은 애들 욕하는 즐거움도 인정해줘야겠지?
네번째!!
'지긋지긋한 R&B(미디움)!!! 대체 왜 이것뿐이야!!'
너희들도 알겠지만, 우리나라 가요계 장르가 R&B로 완전 통폐합 된 듯 한 느낌일 정도로 R&B 노래가 하루 걸러 몇십개씩 튀어나오고있지.
안지겹냐?
근데 왜 하필 R&B일까?
이유는 간단해. 가장 싸거든.
너희들 이지훈의 '왜 하늘은' 이란 곡 알지? 이 노래 얼마짜린 줄 아니?
천만원이 넘어. 왜냐하면 모든 연주를 넥스트 세션들이 직접 했거든.
R&B 노래 한곡에 얼마 할 거 같애?
세션이래봤자 고작 기타 루핑 들어가는 거 한프로 정도 녹음하면 세션 땡이야.
(세션값에 녹음비까지 해서 50만원도 안들어가지)
나머진 그냥 가상악기와 짜집기, R&B 샘플링 화일에서 드럼 떼서 붙이면 끝이지.
왜 저렴한 R&B들이 자꾸 만들어지는걸까?
그건 너희들이 앨범 안사니까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든 내부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인거지.
너희들은 모르는 사이, 결국 시장이 줄어드니 이렇게 음악의 질적인 하락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거야.
돈이 안벌리는데 누가 곡당 천만원씩 투자를 해서 앨범 만들겠어. 그런다고 니네가 사줄 것도 아닌데.
다시 말하면 R&B라는 장르가 유행인게 아니라 사실은 너희들이 '들을 수 있는 장르'라고는 R&B(미디움)밖에 없는 거야.
대중문화는 상업성이 허용된 문화 활동이야. 진정성이나 정체성, 음악성 따위는 결국 마케팅 전략에 의한 훌리건일 뿐, 그 실체는 어디에도 없어.
단지 많이 팔고 많이 남기면 되는 것이 목적이지.
하지만, 이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쪽 업계의 통속적인 동의이고, 많이 팔아 남긴 이윤으로 진정성을 추구할 수는 있게 되지.
이것을 흔히 '인프라'라고 하는데, 예전 100만장 200만장 팔리던 시절엔 진짜 수준 낮은 아이돌 가수들이 넘쳐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디 음악이나 비주류 음악들도 TV에서 많이 소개되고 나왔다는 것을 알아야 해.
즉, 인프라가 갖춰줘야 다양성도 보장된다는 거야.
너희들은 쉽게 말하지. 왜 인디음악은 안팔리고 TV에서 볼 수 없는거냐고.
그런데 기획사나 매니지먼트, TV 매체 등은 모두 상업적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일 뿐이야.
이런 루트를 통하지 않고서는 사실 홍보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언더의 실력만으로는 오버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거야.
(하긴,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말처럼, 오버에서 살아남는게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즉, 기획사들의 입장에서는 비주류 음악인들에게 투자하기 위해선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양적인 면을 노리고 제작을 맡게 되는데, 이것도 시장이 받쳐줬을때나 가능하다는 거지.
지금처럼 10만장도 팔기 힘든 상황에서 엥간한 인디 밴드들 제작했다간 녹음비도 못벌어.
그게 왜 그러겠어?
니네가 죄다 공짜로 받아재끼니까 그런거야.
다섯번째!!
'MP3 - 유통경로의 변화 아냐? 변화에 적응해!'
웃기지마.
MP3로 음악듣는 주제에 너희가 무슨 음악을 평가해.
MP3가 뭔지는 아냐?
녹음 및 믹스 다운이 끝난 완성 화일이 WAV화일인데 이것을 10배이상 압축시킨 거야.
그런데 음(NOTE), 소리라는 특성상 10배이상 압축시키면 그 데이타 손실이 얼마나 크게 반영되는지 알아?
하긴, 너희들이 WAV 화일을 들었을리 없으니 차이점도 느낄리가 없지.
MP3 파일 공유가 우리나라만 가능하냐?
미국에선 마이클 잭슨이 MP3 무료 공유시켜도 된다고 발언한 적도 있어.
그런대도 미국사람들 마이클 잭슨 앨범이나 노래는 꼭 사서 CD 음원으로 들어.
왜 그런지 알아?
음악을 듣는다는 거, 그건 더 양질의 사운드를 즐긴다는 거야.
너흰 팝가수 미국원판 앨범과 우리나라 배급사를 거쳐 나온 팝가수 앨범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거 아니?
같은 앨범인데 미국원판 앨범이 훨씬 음질이 좋고 댐핑도 좋지. 심지어는 우리나라 배급판 팝가수 앨범에는 없던 사운드가 미국원판 앨범에는 들리기도 할 정도로 음악적 뉘앙스 차이가 크단다.
하물며 같은 WAV 화일 간에도 컨버팅에 따라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 그걸 10배이상 데이타 손실을 시켰으니 얼마나 음질의 차이가 크겠니.
편곡작업에 들어가면 악기 마다마다 온갖 이펙트를 넣는단다.
밤새 고민하면서 이게 느낌이 좀 따뜻하지? 이렇게 하면 소리가 좀 더 부르러워지지? 하면서 이펙트 작업을 거는데, MP3로 변환하고 나면 이것들 다 날라가.
즉, MP3는 결코 창작자가 의도한 음원이 아니라는 거야.
오직 편의성만을 극대화시킨 것 뿐이야. 그것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니네 스스로 수준 낮은 감상자임을 드러내는 것 뿐이야.
아, 혹시 그런 녀석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
WAV화일과 MP3 어차피 난 구분 못한다~ 하는 것들.
CD 사서 MP3랑 비교해봐. 개나 소나 비교가 가능해. 그것도 안된다면 대체 넌 왜 음악들어. 그냥 찬송가나 들어. 천국은 가야 될 거 아니겠어.
끝으로 여섯번째!!
'그럼 왜 우린 팝음악처럼 안돼?'
내가 글 처음에 미국과 악기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감각을 따라갈 수가 없는 이유를 나중에 밝힌다고 했는데 이제 쓰도록 할께.
너희들 재즈 하면 어디라고 생각하냐? 당연히 미국이겠지?
근데 정작 미국에선 재즈 배울라면 다들 일본으로 가.
왜냐고?
일본식 퓨전 재즈가 이젠 재즈 커리큘럼의 대세가 되버렸거든.
일본식 퓨전 재즈....
들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우구장창 깨지고 달리고 난리도 아냐.
그런데 다들 그걸 배우겠다고 일본으로 가지.
어떻게 된걸까.
일본은 대체 어떻게 했길래 미국의 재즈를 자신들이 가르치고 있는 걸까.
이것은 결코 일본의 '재즈 뮤지션'들의 승리가 아냐.
일본의 '재즈 뮤직 리스너, 즉 대중들의 승리'인거지.
미국이란 나라는 무명가수들이 길가에서 공연하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티켓값내고 꼭 공연을 봐.
그리고 해당 가수의 공연이 맘에 들었으면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서 혹은 그 가수가 직접 파는 CD를 구매하지.
대다수의 미국 가수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기획사와 계약을 해.
아까 말한 '인프라'가 우리나라는 반드시 시장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팝 가수들은 대중과 가수가 서로 직접 구성하고 있다는 게 판이하게 다른 점이야.
그렇다면 일본은?
미국에서 재즈 리스너들이 줄어들어 얻은 반사이익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대중들은 일단 대중문화를 '어떻게든' 즐긴다는 점이 크게 다르지.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비난하려 하잖아. 일본, 미국은 완전히 반대로 외려 '잘하는 것'을 찾고 '즐길 거리'를 대중들이 알아서 즐긴다는 게 차이야.
결국 대중문화의 발전은 대중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해.
너희들은 공연장에 가니?
너희들은 정품 CD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니?
너희들은 가수의 단점만큼이나 장점에 대해선 생각은 해봤니?
너희들은 우리나라 가요계를 잘 즐기고 있니?
대중 문화의 상품은 너희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너희들이 즐길거리를 원할 때 하나의 도구가 되어주는 것일 뿐이야.
그럼 그냥 즐겨.
바보같이 슈퍼주니어의 라이브가 어쩌네 아유미 발음이 어쩌네 욕하지 말고 각각의 가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과 너희들이 그들을 통해 즐길거리는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창작자와 가수들, 기획사만 바뀌면 가요계가 나아질거라고 착각하지마.
미국 팝가수가 부럽다면 너희들이 먼저 미국 대중들만큼의 의식을 갖추고 나서 요구해.
걔네들 반만큼만 공연장 가주고, 무명 음악인들에게도 음악적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다면, 니네 말마따나 사서 들을만한 CD들 넘쳐날거다.
말투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