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열받아서 한바탕 했습니다

by PinKHero posted Jul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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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대판 했어요. (흥분상태)
저희 집은 아빠가 방목형 가장이신지라,
어렸을적부터 밤늦게 들어와도 아무말씀 안하시거든요.
덕분에 전 청소년기때 방황을 많이 했어요-_- 가출 몇번;
그도 그럴게 신경을 안쓰면 막 나가게 되잖아요.
지금은 커서 외박은 가끔 친구네서 자고 오는일 정도.
근데 제 밑으로 3살차이 여동생이 있는데요. 고3이에요.
때가때인지라 저도 잘해주려고 맛난것도 사주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얘가 통금시간을 안지켜요.
통금도 아빠가 정한게 아니라( 아빠는 전혀 관심없음)
제가 10시로 정한거거든요.
근데, 얘가 저를 만만하게 보는건지 (사실 저를 너라고 부릅니다)
통금을 잘 안지키는데, 제가 몇번은 그냥 넘어가줬거든요.
그냥 늦게 오면 또 늦으면 알아서해 이렇게 말로 넘어갔어요.
몇번을 봐준건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저께는 12시 넘어서 왔어도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봐줬죠.
오늘도 얘가 학교 끝나고 문자로 10시에 온다고 그러더라구요.
집에도 안오고 10시에 온다는게 좀 맘에 안들긴 했지만 냅뒀어요.
그리고,제가 급한일이 생겨서 음성메세지로 전화좀 해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는거에요.
핸드폰 밧데리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시간은 점점 10시를 향하고 있었고, 9시 55분인데도 안오길래
문자로 늦으면 안봐줘. 이렇게 보냈어요.
집에 온 시각은 정확히 10시 반이더군요.
정말 저는 참다참다 못 참아서 빨리 옷 갈아입으라고 하고,
무릎 꿇으라고 했어요. (지금까지 이런 말은 처음이었죠.)
정말 여태까지 봐줬으면 고맙게 생각하지는 못할 망정 또 늦다니.
무릎 꿇으랬는데 싫다는거에요. 지 존심 상한다 이거죠. 참나
잘못한 주제에 박박 대들기나 하고.
열받아서 막 때렸는데 지도 같이 때리고.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싸울때 제가 때리면 같이 때리더군요.
걔가 막 때리니까 전 더 열받아서 걔보다 더 심하게 때렸어요.
그래도 제가 힘이 더 세니까 잘 못때리고 맞다가 저도 멈췄어요.
서로 완전 씩씩대다가, 제가 막 말로 몰아붙였죠.
언제나 싸우면 이런식이거든요.
처음엔 막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다가 결국엔 제가 할말 다 하는..
이렇게 크게 싸우게 되는것도 다 걔가 절 열받게 해서 일이 크게 되요.
제가 좀 다혈질이라 갑자기 팍 열받으면 물불 안가리는 스타일;;
근데 얘는 자기 할말 못하는 스타일. 속으로만 해요. 답답하게.
한바탕 난리치고 나서 제 설교가 이어졌어요. 싸우면 맨날 이래요.
저 혼자 뭐라뭐라 하고 걔는 중간에 틀리다 싶으면 말하고.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얘 하는 행동 보면 가족은 나몰라라구요. 완전 친구만 좋아해요.
전 가족중 동생 하나한테 다 의지하고 친구보다 더 소중하거든요.
근데 얘는 저보다 친구들 만나는게 더 중요하고.
친구들 약속시간은 잘 지키면서 왜 통금시간은 못 지키는걸까요?
제가 너무 속좁아 보이시나요?
걔는 제가 때리면 언니라고 때려도 되냐면서 완전 억울하단 식.
지가 잘못하니깐 때리지 괜히 때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생이 언니를 때리는 집은 우리집밖에 없을걸요.
아빠대신 내가 아빠역활 하는거라고 했더니 그렇다고 아빠랑 똑같진 않잖아 이러기나 하고. 아빠가 신경 안써서 내가 신경써주는건데 정말.
어렸을때는 제 말도 잘듣고 진짜 착했는데..
점점 개기기만 하고, 내 말은 무시하고, 싸울때 같이 때리기나 하고.
잘해줘도 소용 없나봐요.
저도 동생 때리는거 싫은데.. 때려야 말 듣죠.
그리고 더 열받는건 제 음성 메세지 들었는데 전화 안한거에요.
왜 안했냐고 했더니 옆에 친구 있어서 안했대요.
이게 말이 되나요? 저로선 이해 불가능.
얘가 좀 많이 무뚝뚝한 편인데. 저한테 전화를 못하겠다네요.
생각은 하는데 행동이 안된대나? 왜 전화를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해요.
친구하고는 전화도 잘하면서.
너무 어이없어서 우린 남보다 못한 사이네 그럼. 이랬어요.
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동생인데..
제 마음도 몰라주고 맨날 지 생각만 해요.
참 속상하네요.
이런일 있을때마다 난 얘한테 아무 존재도 아닌가보다 싶기도 하고.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해도 마음이 쓰립니다.
오늘 너무 화나서 동생 귀싸대기; 때렸는데 충격먹었을텐데.
저도 성격이 참 ㅈㄹ;맞아서 화나면 주체를 못하거든요.
때리는 방법말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말로해선 안들으니 원.
그래도 서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렇게 크게 싸우는일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에요. 아예 안 싸울수는 없는거겠죠. 다커가지고 치고박고;;
제가 참고 참고 양보해야지 안싸우겠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늦게 오게 방치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앞으로 한번만 더 늦으면 그땐 오늘보다 더 심할거라고 으름장을 놨어요.
핸드폰 박살내버리고 내쫓아버리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네요.
제발 내 성격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싸우고 나도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얘기해요.
오래 가지 않는건 좋지만, 한번 싸울때마다 어지럽고 힘이 듭니다ㅠ_ㅠ
전 말 잘듣고 친구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동생이 필요해요ㅠ_ㅠ

글 쓰다보니, 어느새 마음이 다 풀려버렸어요;;
내일부턴 다시 사이좋게 지내야죠. 에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생분들 절 욕하진 말아주세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