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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에 사는 (-_-;) 조카가 네 명 있습니다.

둘은 자매인데 이제 막 학교 갈 준비 하는 정도 나이이고... 서로 사이도 좋아요. 집에 놀러 와도 얌전한 편이라 편하고. 커튼 속으로 들어가거나 의자 밑으로 들어가는 정도 말썽밖에 안 부려요. 간혹 씨디장에 손을 대어 주인 가슴을 찢어 놓는 어린아이들 이야기를 듣습니다만 얘들 보면 아무리 친해져도 안 그럴 거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둘은 남매란 말이죠 -_-;;
어머니께서 그 집에 전화를 하셨는데, 한창 까불기 좋아하는 남자애가 전화를 받아서 (말도 제대로 못해요 어려서 -_-) 화가 난 누나가 동생을 때렸답니다 ^^ㅋ 언니는 전화 넘겨받기도 전에 여자애한테 호통;; 이 녀석들은 저희 집에 놀러 와서도 난리였습니다 -_ㅠ 씨디 같은 건 흥미 없던데 무거운 유리문을 밀치고 놀아서 둘 다 손 몇 번씩 찧고 그럴 때마다 울음 터뜨리고... 식은땀 났었죠 -_-;; 그게 말로 하니까 그냥 문에 찍힌 거지 가속도도 있는 데다 무거운 큰 문이라 자칫하면 손가락 부러지는데 이것들이 -_-;;

그 이야길 하면서 웃으시길래, 전 내심 저와 바로 밑 동생은 말썽 안 부리고 사이도 좋은 착한 아이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같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별로 조용하지가 않았더군요 -_-;

일단 제가 TV를 뒤집어 엎은 적이 있고 (천하장사도 아니고 -_- ...) 동생은 이 하나를 뺄 때마다 온 동네를 도망다니며 잡힌 뒤에는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울부짖은 전적이 있었어요.
전 두 살쯤 됐을 때 동생 태어나기 바로 전이라 기운 없어 주무시는 어머니를 버려두고 가출을 몇 번 감행했답니다. 물론 제 기억엔 없습니다. 다행히 그때 가까이 살고 계시던 큰어머니 눈에 띄어서 돌아왔지요 -_-; 다음 번에 집 나갔을 때도 똑같은 데로 나가서 그쪽 경비 아저씨께서 알아보고 돌려보내 주셨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까 조카들을 보고 웃을 처지가 아닌 거죠.

여기까지 생각나니 사고를 아주 피해 가면서 키울 수는 없겠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부모가 될 생각은 없는데 사실 그 이유는 나 닮은 아이 만들어서 내가 겪었던 대로 불공평한 세상을 슬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건데... (이쁜 사람들이나 애 주렁주렁 낳으라고 하죠 -_-)
점점 자라면서 생각하니 그런 걸 다 떠나 아무래도 부모가 될 자신이 없군요. -_-;; 부모님들은 -정확히 엄마는- 이렇게 위험하고 이렇게 복잡한 애들을 어떻게 지금까지 키우셨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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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은좋겠다 2006.04.30 13:08
    그렇죠,ㅠㅠ 저도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서 친척 애기들 엄청 몰려왔는데;
    힘들어요,ㅠㅠ 돌보는건 우리 몫이라서,ㅠㅠ
  • ?
    보마왕 2006.04.30 19:39
    아기둘있는 저희삼촘 한테 아기가 너무 좋다니까
    한달이상 키워보면 절대 그런말 안나올꺼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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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YA+ 2006.05.02 05:20
    전 한참 어린 친척 동생 남자아이 4명한테 깔려서
    이 나이 먹고 울었습니다...(-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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