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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스포츠뉴스가 터트리던 어쨌든 결혼발표가 날 것이다.

아무리 비밀에 부치고 부쳐도 결국 내 이름석자가 노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름이 노출되면 바로 신분조사에 착수하고 나의 모든 프로필과 가족관계가 노출된다.

내 출신학교가 일류대가 아니면 무식하다 욕하고 일류대면 잘난척한다 욕한다.

집이 잘 살면 돈으로 장동건 잡았다 하고

집이 못 살면 장동건 돈 노리고 팔자고쳤다 어쩌고 소리 듣는다.

만약 얼굴이 이쁘면 재수없는 년 소리듣고 못생기면 니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소리 듣는다.



인터넷 폐인들에게 내가 인터넷에 남긴 모든 흔적을 추적당한다.

싸이 혹은 블로그, 학교 졸업앨범에서 찾은 사진이 디씨갤에 합성되어 올라가고

내 블로그나 싸이에 담긴 모든 글과 코멘을 캡쳐하여 하나하나 빨간글씨로

태클을 걸어 자료를 만들어서 [주얼리 이지현 비방] [서태지에게 악감정] 뭐 이런식으로

각자 주얼리 카페 혹은 서태지 신도들에게 살짝 뿌려주고 연이말, 엽혹진에 올라간다.



바로 안티카페가 생기면서  친하지 않았던 학교 동창들이 대거 아는 척을 하며 비리를 까발린다.

왕따였다. 성형 졸라게 해댔다. 날라리였다.. 결국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소리까지 나올때 즈음..

인터넷 언론 소설쟁이들이 연이말에 조용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그걸 따서 기사를 쓴다.

[충격! 장동건의 그녀는 성격파탄자] [가슴성형의혹! 살만 쪘을 뿐인데, 원래 컸어요]

네이버 뉴스는 덧글폭격에 성지순례 코스가 되고 결국 해당언론사에 기사삭제를 요구한다.



결혼..



장동건의 결혼사진이라면 적어도 아시아 십여개국 언론에 좍~ 풀리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인 내가 아무리 예뻐도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

최고의 메이컵아티스트가 신부화장으로 철갑을 둘러도 저들만큼 잘 어울리기는 힘든일이다.



그리고.. 신랑 친구들은 이런 분들이다. -.-;
가뜩이나 인간관계 황폐하고 소심한 내 소수의 친구들은 마음약해서 결혼식에 못 들어온다.

사람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장주나 소심한 유주는 구석에 숨어서 무서워할 가능성 100프로!

집들이를 하게 되면 나도 뻘쭘해서 얼굴을 못 쳐다보게 된다.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고 집들이 음식상 앞에서 한복입고 앞치마 하고

형수님 노래! 노래! 하면 못이기는 척 노래를 부르고 어쩌고 하는 평범한 일들이 가능하단 말인가!!

아마 난 쪽팔려서 그 자리에서 죽을 지도 모른다.

당신같으면 원빈 이정재가 빤~ 히 쳐다보는데 거기서 무반주로 노래를 할 수 있나?



언론노출



[여성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아침방송부터 여성~ 으로 시작되는 잡지사들이 전화를 해댄다.

나를 섭외하기 어려우면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전화를 녹취 할 수도 있고

여성지는 엄마에게 처들어가서 다정다감하게 몇 마디 슬쩍슬쩍 나눈 후

[이혼부모아래서 불행했던 유년시절] [눈물고백-나의 과거는 외로운 투쟁] 이라는

독점!!! 이란 빨간글씨 아래서 엄마 혹은 장동건과 찍은 내 사진이 올라간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더 황당한 내용의 소설들이 써지고

해명하면 [심경토로][참회]라며 요상하게 편집되어져 올라간다.



만약 조용하게 칩거하고 살면 건방지다! 며 매체에겐 괘씸하단 소리를 들을테고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면 사람들에겐 나낸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파파라치]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국내언론은 그렇다치고 극성맞은 중화권언론의 파파라치들이

몸소 한국에 방문하여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인터넷서 요상한 거 몇 개 주워다

본국에 기사와 함께 사진보내버리면 그걸로 해명이고자시고 게임끝이다.

사실 파파라치 사진이란게 아무리 아름다운 할리웃 여배우도 대략 낭패로 찍히는데
아무런 준비없이 내 얼굴을 찍는다면 그건.......더욱 자극적인 컷을 발표할 땐 정말 .... 싫다.
아마 그런 건 파파라치가 아니라 어느 언론에 사진을 찍히건 끝없이 노이로제다.


행동거지

[말조심]



삼십여년을 따로 산 사람들끼리 아무래도 신혼에는 투닥투닥 말다툼도 하게된다.

그냥 친구나 주변인에게 "어머~ 그이는 왜 치약을 중간부터 짜?"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속상해~" "양말을 자꾸 동그랗게 뭉쳐 놔~" 하고

투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소리 함부로 했다간 바로 그 다음날 신문에

[불화설 솔솔~ 측근이 조심스레 증언] 이런식으로 이혼, 별거셜이 나돈다.



또, 우리 신랑은 어떻다 어떻다 말할수도 있는거다.

"아직도 시어머니한테 엄마엄마 그래" 혹은 " 당근만 골라내고 먹어"라고

그러나 그말이 [그는 마마보이] [심한 편식쟁이]

뭐 이런 식으로 인터넷 소설기사에 뜨면 난리나는거다.

설혹 신혼 때 "어머, 우리 그이는 지칠줄을 몰라~ " 이런 식의 칭찬(?)도

혹시 [장동건! 그는 밤의 황제였던것이다] 하는 제호와 함께 지하철신문에 실릴지도.

행복해도 힘들어도 어째도 입벙긋하지 말고 조신하게 있어야 한다.





2세문제



가장 심각한 문제다.

과연! 과연! 누구를 닮아 나올 것인가.. 이거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가족인가?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혈통에 내가 섞인다고 생각해보라.

그건 한 가문에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날 닮으면 핏줄을 더럽혔다는 죄와 함께

장동건의 미모는 여기서 대가 끊겼다는 비통한 소식이

월드뉴스로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아이가 커가며 자기와 다른 얼굴의 아버지를 보며

얼마나 좌절감에 휩싸일 것이며 그 원망을 다 어찌 감당하나.



아이를 가지면 제발 아빠를 닮아 나오라고 기도원에 틀어박혀 작정기도하며

아이가 나올 때 까지 조마조마해 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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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펌입니다.. 글 퍼온거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진짜 배를 잡고 웃었어요. 얼마나 웃긴지 원..
  • ?
    Mai.K 2006.04.15 22:33
    ...왠지 있을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게...
    "..그럴지도.."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_-
  • ?
    도모링 2006.04.15 22:47
    웃으면서 읽었는데.. 정말 현실적인 부분들도 있어서 '맞아~' 이러게 되네요^^
  • ?
    푸고 2006.04.15 22:52
    ㅠㅠ 정말 현실적이군요 ㅠㅠㅠ
  • ?
    링링링 2006.04.15 22:55
    이거 보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그래서 장동건과의 결혼은 그냥 꿈이죠
  • ?
    D.A.T 2006.04.16 00:49
    흐음..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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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uz 2006.04.16 04:24
    저도 엄청 배잡고 웃었는데.............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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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keico 2006.04.16 06:48
    읽으면서 웃긴게 아니라 무섭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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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빨강 2006.04.16 09:53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재밌지만 뭔가 슬픈얘기.
  • ?
    구름은좋겠다 2006.04.16 10:01
    ;ㅁ; 무서워요ㅠㅠ
  • ?
    무지개팝콘 2006.04.16 10:35
    웃긴데 공감간다죠 ^^ 정말 동건님 누구랑결혼하실지 너무 궁금해요~ 원래 탤런트는 드라마나 영화보고 잠시 좋아하다 금방 식는데 이분은 우리들의 천국 보고 팬이 되서 아직도 팬이라는.. ㅠㅠ 실물 딱 한번 본게 다인데 10년넘도록 잊혀지지않는 미친외모이시고... 대단해요 ^^
  • ?
    딸기맛♬미역 2006.04.16 11:38
    진짜 현실적이로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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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po 2006.04.16 11:51
    진짜 너무 슬프고도 무섭습니다 ('A`)
  • ?
    쇼넨요 2006.04.16 11:53
    너무나도 현실적인 글이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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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IREN 2006.04.16 12:01
    정말 극강의 미모를 소유하신 분과 결혼하셔야 할듯.....
    웃으며 봤지만 정말 저럴것 같아 무섭기도 하네요
  • ?
    ZONE팬.. 2006.04.16 12:07
    진짜 현실적...... 어케 제가 동감하는 몇몇가지 있더라고요...;;
  • ?
    두애즈♡ 2006.04.16 12:30
    여기 원래 사진도 있었는데; 사진은 안 데리고 오셨군요;;
  • ?
    Adios 2006.04.16 12:58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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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스 2006.04.16 13:11
    그냥 연예인이랑 결혼하시는게 서로를 위해 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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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모짱 2006.04.16 13:13
    정말 유명해지면 그것도 큰일이네요 하하;; 실컷 웃었습니다^^
  • ?
    堂本光一 2006.04.16 14:42
    정말 그럴꺼 같아요-_-;;;
    무서운데요-_-
  • ?
    한이 2006.04.16 15:58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공감하게 된다는...
    그나저나 집들이 얘기, 진심으로 웃었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해지고... (먼산)
  • ?
    ^^ 2006.04.16 21:28
    저도 막 배잡고 웃다가 엄청 서글퍼지더라구요 ㅠㅠ
  • ?
    란짱 2006.04.17 10:17
    결국 동건님은 혼자 살아야 하는 운명?? ㅠㅠ
  • ?
    달의바다 2006.04.17 16:19
    전 그냥 막막 웃었네요..푸하하..
  • ?
    아스토시 2006.04.17 19:50
    무섭습니다; 사람이 너무 잘나도 문제인것입니까./..T-T??
  • ?
    co. 2006.04.17 21:00
    정말 무섭네요;;
  • ?
    7188 2006.04.17 21:14
    정말 장동건씨의 부인이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궁금해지네요^^
  • ?
    테리은숙 2006.04.18 00:46
    하지만..장동건이 선택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면죄부를 줄 것 같기도 한데요..완벽한 장동건이 선택한 여잔데 얼마나 완벽하겠냐면서..메주로 콩을 쑨대도 믿어줄지도...하하
  • ?
    seohee 2006.04.18 01:55
    웃기면서도 뭔가 슬픈...;;;
  • ?
    JENNY 2006.04.19 00:36
    너무나도 현실적이여서 웃기면서도 서글픈 글이군요... 난 장동건이랑 결혼 안 해야지~ (누가 해준대냐?) 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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