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by 괭이눈 posted Apr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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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분이 친구분 돌아가신 걸 써주셨는데... 전

오늘 알았어요, 미술학원에서 저의 전담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거. 돌아가신지 5일 즈음 됐는데, 지

금까지 선생님들이 숨기고 계셨어요. 제 전담선생

님이 원장선생님이셔서 애들이 엄청나게 동요할지

모르니까 숨기고 계셨는데 결국 알게 됐어요.

평소에 몸이 좀 좋지 않으셨는데 일주일 전 쯤에

저랑 다른 애들 대회준비 도와주시다가 피로가

누적되셔서 대회 끝나신 후에 쓰러지셨다더군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더니 뇌졸중이었다고 하

네요. 뇌졸중이면 이미 치료가능성이 없으니까...

다시 자택으로 돌아와서 계시다가 다시 의식 회

복 못하시고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정말

갑작스러운 죽음이어서...다른 선생님들도 엄청

당황하셨다고 하네요. 3일전 즈음에 장례를 치

뤘다는데 선생님께서 남자분인데 미혼이신지라

그냥 소박하게 뼈가루로 만들어서 뿌리셨다고 하

네요. 전 납골당이라도 만들었다면 가보려고 했

는데...너무 아쉬웠어요. 오늘 학교에서 같은 미술

학원 다니는 친구한테 들었는데...학교에서 꼭 꿈

꾸는 기분이더군요. 얼마 안 있음 다시 미술학원

에 돌아와서 저 가르쳐 주실줄 알았거든요. 학교

에서 벙하게 있다가 집에 오니까 눈물이 막 나와서

막 울었어요. 지금도 눈물이 좀 나네요. 이래저래

씁쓸하기도 하구요. 아직도 안 믿겨져서 내일이면

미술학원에 다시 오실 것 같아요. 원장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지금 학원 정리되고 타학원으로 5월

달이면 옮기게 되는데 기분 참 묘하기도 하고 섭섭

하기도 하고... 다른데 가서도 열심히 해야죠. 정말

사람은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오늘 느꼈

어요. 언제 어떻게 내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

질지 모르는 거니까요. 물론 다른 사람들 마음 속에

는 살아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