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뼈가 부러졌어요.

by 괭이눈 posted Apr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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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 빗물가득한 복도에서 화려하게 슬라이딩

했습니다-_- 학교 지각할까봐 죽어라고 복도에서 뛰었는

데 갑자기 제 몸이 뒤로 제껴지더니 허리랑 엉덩이가 콘

크리트바닥에 절묘하게 충돌하더군요. 얼마나 그 순간이

빨랐는지 소리도 못 질렀어요;; 충격은 또 얼마나 심했

는지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음 안 움직여지고 팔은 후들

후들 떨릴정도더라구요. 전 처음엔 그냥 가벼운 일이려

니 했는데 이게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나중엔 걷는게

버거워지더라구요. 계단도 못 다니겠고 앉을 때도 아프

구요. 그래서 양호실에 갔더니 양호선생은 8시가 다 되

가도록 안오고, 조퇴시켜달랬더니 담임은 3교시이후에

조퇴해야 되는데...이 소리만 지껄이고 있고-_-... 결국

근현대사 선생님의 자비로 담임을 재촉해서 조퇴했죠.

엄마가 바로 못 데리고 온다고 해서 택시를 잡아서 집앞

까지 타고 가려고 했는데 택시들이 너무 웃긴게 뻔히 빈

차인데도 저희집까지는 안데려다 주겠다면서 가는 거예

요. 너무 화가나서 그냥 걸어오는데 이게 걸을 수가 있

어야죠. 헉헉대면서 절뚝거리면서 오는데 눈물이 핑 돌

더라구요. 그래서 훌쩍거리면서 오다가 나중에 집에 도

착했을때는 막 어린애마냥 우에에엥~이러면서 왔습니다;;

학교에서도 너무 아파서 계속 울었는데 집에서도 계속 울

어서 힘 다 빠지고...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진찰받아

보니까 꼬리뼈가 거의 절반이 부러지면서 틀어졌더라구요.

왠만하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

데.....저 고3인데 진짜 걱정입니다. 학교를 갈래도 갈수

가 없어요. 걷는것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스타면 죽고[진

짜 걷는 게 나을지도.] 그렇다고 매번 자가용이나 택시를

탈 수도 없는 실정이거든요. 또 학교에서 앉아있는 것도

안돼요. 꼬리뼈 잘 붙으려면 오랫동안 앉아 있는 거 안

좋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셔서....아, 정말이지 미쳐버리

겠습니다 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