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기사에 보면, 항상 나오는 댓글이
'우리나라는 혼혈아들을 싫어한다!'
'혼혈이 무명일 때는 주목하지 않으면서 인기인이 된 후에야 한국인이라고 한다!'
'백인 혼혈에게는 잘 해주면서 흑인 혼혈은 싫어한다!'
...같은 댓글이 달리죠...
근데 정말 그런가요?
제가 어릴 때 저희 동네에도 흑인 혼혈 애가 한명 살았는데,
저도 그냥 '아, 아버지가 흑인이구나...'하고 넘겼고,
그 아이도 친구들과 잘 몰려다니더군요..
(성격이 원래 활발한 아이 같았습니다.)
무명일 때 주목하지 않다가 유명해지면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도,
언론의 속성을 볼 때 당연한 일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론에서 다룰 리 없죠;;)
백인 혼혈이든 흑인 혼혈이든,
일단 앞에 있으면 '혼혈아'라는 생각 때문에 피부색은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더군요^^;
어느 피가 섞였든 더 성격이 활발하고, 적응 잘하고, 재주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혼혈아는 태생이든 외모든 '대다수의 한국인'과 다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제 주변에서 '혼혈아는 싫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오히려 '외국에 친척이 있으니까 좋겠다'라든지,
'영어 잘하겠다'라든지, '혼혈아는 예쁘다며? 부럽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요...
나이드신 분들이야 혼혈아를 꺼리실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은 외국에도 자주 나갔다오고 혼혈아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더 신경써주고..부러워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제가 아는 아이는 한국+중국+일본 혼혈이었는데,
미국에 살아서 4개국어가 가능한데다,
세계 각국에 친척들이 살고 있었죠....
그거 보고 엄청 부러워 했는데 말입니다-_-;
지금이야 혼혈아 차별이 좀 있을지 몰라도,
그건 혼혈아가 적었던 우리 사회에서 그들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나라가 정말로 '혼혈인을 싫어하고 차별하는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을 놓고,
저는 '적어도 젊은 사람은 안 그렇다'고 말하고 싶네요.
제 주위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고,
있어도 대놓고 말하지 않으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들은 혼혈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우리 사회가 혼혈아를 백안시하는 사회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들과 접할 기회가 적어서 논의가 덜 된 상태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야밤에 괜히 뜬금없는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